
18일 넥슨(공동대표 강대현∙김정욱)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0월 16일 게임 서비스 종료를 알렸다. 해당 공지사항에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종료 일정과 함께 환불 기준, 일정 등이 안내됐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종료하는 넥슨은 원조 카트라이더로 방향성을 다시 잡았다. 20년 원작 그래픽과 감성을 살린 카트라이더 클래식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원작 카트라이더는 2005년 출시 이후 18년 7개월간 누적 플레이어 3296만명, 누적 매출 1조를 넘어선 넥슨 대표 IP다.
넥슨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종료하는 이유는 지속적인 이용자 이탈 때문이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넥슨이 2023년 1월 PC와 모바일 플랫폼으로 출시한 게임이다. 원작의 게임성을 최신 그래픽으로 계승하고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며 유저층을 넓히고자 했다.
이와 함께 넥슨은 니트로스튜디오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실적 부진에 대응해 시스템 개편을 거듭하기도 했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콘솔과 모바일 버전 운영을 중단하고 PC 플랫폼에 집중해왔다. 최근 2주 전까지도 ‘랭크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업데이트를 지속했지만 반등에는 실패했다.
이 게임 흥행 부진은 개발과 운영을 담당한 니트로스튜디오 실적으로도 드러났다. 니트로스튜디오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출시 후인 2023년 매출 47억원, 영업손실 24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매출 48억원, 영업손실 183억원을 냈다. 양해 모두 영업손실 규모가 매출의 3배를 뛰어넘었고, 이미 이 회사 누적 결손금은 약 798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넥슨은 지난해 개발력 향상과 경영 효율화를 위해 니트로스튜디오의 원더홀딩스 지분을 전액 매입하고,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도 했다. 당시 넥슨 관계자는 “경영상의 목적으로 추가 지분 인수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게임업계에서는 넥슨이 선택과 집중 전략에 속도를 낸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흥행이 저조한 게임은 과감히 서비스를 종료해 불필요한 운영 비용을 줄이고, 해당 IP로 게임을 다시 개발하거나 새로 활용해 신작을 내는 데 집중한다는 분석이다.
넥슨 관계자는 “넥슨은 니트로스튜디오와 카트라이더 IP의 미래에 대해 다각도로 논의하고 있다”며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서비스는 끝내지만 카트라이더 IP의 게임성과 재미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 카트라이더 클래식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넥슨이 후속작 서비스를 종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넥슨은 과거 ‘서든어택2’와 ‘메이플스토리2’, ‘마비노기2’와 같은 후속작을 출시했으나 서비스 종료나 개발 중단을 선택했다.
서든어택2는 2016년 7월 출시했으나 여성 캐릭터 선정성 논란 등으로 오픈 23일 만에 서비스 종료됐다. 메이플스토리2는 2015년 출시했으나 지난 5월 10년 만에 서비스 종료됐으며, 마비노기2는 개발 도중 중단됐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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