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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18(수)

"선택과 집중" 넥슨, '흥행참패' 카트 드리프트 종료…'클래식'으로 재도약

기사입력 : 2025-06-18 17:02

(최종수정 2025-06-1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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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그래픽∙감성 살린 ‘카트라이더 클래식’ 예고
개발사 니트로 누적 결손금 798억 자본잠식 상태
“카트라이더 IP 다각도로 논의…게임성 이어갈 것”

넥슨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0월 16일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서비스 종료를 알렸다. / 사진=넥슨이미지 확대보기
넥슨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0월 16일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서비스 종료를 알렸다. / 사진=넥슨
[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넥슨이 초심으로 돌아간다. 넥슨은 대표작 ‘카트라이더’ 후속작으로 2023년 선보였던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서비스를 2년 만에 접는다. 대신 원작 카트라이더 느낌을 살린 ‘카트라이더 클래식’을 출시해 카트라이더 지식재산권(IP) 힘을 되찾겠단 목표다.

18일 넥슨(공동대표 강대현∙김정욱)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0월 16일 게임 서비스 종료를 알렸다. 해당 공지사항에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종료 일정과 함께 환불 기준, 일정 등이 안내됐다.

앞서 지난 16일 조재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디렉터는 개발자 노트를 통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서비스 종료를 알렸다. 조 디렉터는 “카트라이더 IP의 영속성과 미래를 위해 새로운 방향성을 지속 모색한 결과 장기적으로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종료하는 넥슨은 원조 카트라이더로 방향성을 다시 잡았다. 20년 원작 그래픽과 감성을 살린 카트라이더 클래식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원작 카트라이더는 2005년 출시 이후 18년 7개월간 누적 플레이어 3296만명, 누적 매출 1조를 넘어선 넥슨 대표 IP다.

넥슨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종료하는 이유는 지속적인 이용자 이탈 때문이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넥슨이 2023년 1월 PC와 모바일 플랫폼으로 출시한 게임이다. 원작의 게임성을 최신 그래픽으로 계승하고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며 유저층을 넓히고자 했다.

그러나 카트 간 밸런싱 및 부족한 콘텐츠 등 다양한 문제가 맞물리면서 초반부터 유저 유인에 실패했다. 3차원 컴퓨터 그래픽 게임 엔진인 ‘언리얼 엔진’을 활용한 고퀄리티 화면보다 원작 느낌을 그리워하는 이용자가 다수였다.

이와 함께 넥슨은 니트로스튜디오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실적 부진에 대응해 시스템 개편을 거듭하기도 했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콘솔과 모바일 버전 운영을 중단하고 PC 플랫폼에 집중해왔다. 최근 2주 전까지도 ‘랭크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업데이트를 지속했지만 반등에는 실패했다.

이 게임 흥행 부진은 개발과 운영을 담당한 니트로스튜디오 실적으로도 드러났다. 니트로스튜디오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출시 후인 2023년 매출 47억원, 영업손실 24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매출 48억원, 영업손실 183억원을 냈다. 양해 모두 영업손실 규모가 매출의 3배를 뛰어넘었고, 이미 이 회사 누적 결손금은 약 798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허민 원더게임즈 대표. / 사진=원더게임즈이미지 확대보기
허민 원더게임즈 대표. / 사진=원더게임즈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흥행 참패는 넥슨과 허민 원더게임즈 대표 간 결별로 이어지기도 했다. 니트로스튜디오는 넥슨과 원더게임즈가 각각 지분 50%를 갖는 조건으로 설립한 합작 개발사다. 허 대표는 김정주닫기김정주기사 모아보기 넥슨 창업주와의 끈끈한 관계로 2020년 넥슨 외부 고문에 선임돼 넥슨 전반적 게임 프로젝트 자문 역할을 해왔다.

넥슨은 지난해 개발력 향상과 경영 효율화를 위해 니트로스튜디오의 원더홀딩스 지분을 전액 매입하고,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도 했다. 당시 넥슨 관계자는 “경영상의 목적으로 추가 지분 인수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게임업계에서는 넥슨이 선택과 집중 전략에 속도를 낸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흥행이 저조한 게임은 과감히 서비스를 종료해 불필요한 운영 비용을 줄이고, 해당 IP로 게임을 다시 개발하거나 새로 활용해 신작을 내는 데 집중한다는 분석이다.

넥슨 관계자는 “넥슨은 니트로스튜디오와 카트라이더 IP의 미래에 대해 다각도로 논의하고 있다”며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서비스는 끝내지만 카트라이더 IP의 게임성과 재미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 카트라이더 클래식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넥슨이 후속작 서비스를 종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넥슨은 과거 ‘서든어택2’와 ‘메이플스토리2’, ‘마비노기2’와 같은 후속작을 출시했으나 서비스 종료나 개발 중단을 선택했다.

서든어택2 2016 7 출시했으나 여성 캐릭터 선정성 논란 등으로 오픈 23 만에 서비스 종료됐다. 메이플스토리2 2015 출시했으나 지난 5 10 만에 서비스 종료됐으며, 마비노기2 개발 도중 중단됐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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