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토스의 올해 1분기 영업수익은 5679억원으로 전년(4499억원)보다 26.22% 증가했다. 최근 3년간 매출 추이를 봐도 ▲2023년 1분기 3400억원 ▲2024년 1분기 4499억원 ▲2025년 1분기 5600억원으로 매년 앞자리를 갈아치우고 있다.
토스증권 수익 견인…토스인슈어런스·페이먼츠·플레이스 적자
성장의 핵심은 토스증권의 위탁매매 수익 확대다. 토스증권은 해외 주식 위탁매매 성장에 힘입어 156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자회사의 고른 성장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토스의 설명이다.
토스 관계자는 "모든 사업 영역에서의 균형 잡힌 성장과 수익 구조 개선이 호실적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와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토스페이먼츠는 자회사 중 가장 큰 매출을 냈지만, 수수료 비용이 커 당기순이익은 -43억원을 기록했다. 토스인슈어런스와 토스플레이스도 각각 43억원, 164억원의 적자를 냈다.
올 1분기에도 매출이 비용을 넘어서며 수익성이 뚜렷하게 개선됐다. 덕분에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122억원에서 올해 1분기 70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82억원에서 488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첫 연간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분기 실적에서도 안정적 수익 구조가 자리 잡는 모습이다.
선발주자 카카오페이 앞질렀다…이승건 표 의사결정·자회사 효과
경쟁사인 카카오페이와의 실적 격차도 뚜렷해졌다. 토스는 2025년 1분기 매출 5679억원, 영업이익 709억원을 기록한 반면, 카카오페이는 매출 2119억원, 영업이익 44억원에 그쳤다. 매출은 약 2.7배, 영업이익은 16배 이상 차이가 벌어졌다.양사의 MAU(월간활성이용자)에서도 토스가 카카오페이를 앞질렀다. 2025년 1분기 기준 토스는 약 2480만명, 카카오페이는 구체적인 MAU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말 2402만명으로 집계됐다.
토스의 경우 MAU가 지난해 1분기 1510만명에서 올해 1분기 2480만명으로 늘었다. 반면 카카오페이의 MAU는 정체된 것으로 분석됐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의 정체 구간이 길어지고 있다"며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 이후 온라인 TPV(매출기여거래액)가 여전히 회복 중이고, 연초 크로스보더 결제(해외 결제)의 성장이 정체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사용자 규모는 비슷하지만, 수익성과 손익 면에서는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업계는 이러한 격차가 조직 구조와 경영 체계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 공동체 내 자회사로 편입돼 있어 주요 전략과 자금 운용에서 지주사 방침에 영향을 받는다. 반면 토스는 창업자인 이승건 대표가 실질적인 의사결정 전권을 갖고 계열사 전략을 직접 조율한다.
토스는 증권·결제·보험·세무·단말기 등 다양한 계열사의 수익화를 공격적으로 실행하며 사업 전반의 체력을 끌어올린 반면, 카카오페이는 증권·보험·송금 등 플랫폼 연계 서비스 위주의 간접 수익 모델에 머물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하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r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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