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페이가 카카오그룹 시너지를 통해 회원 유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국민 SNS 플랫폼 '카카오톡'과 '카카오뱅크' 등 연락을 기반으로 한 금융서비스에 초점을 뒀다.
신혼부부 공동계좌·모임통장으로 회원 유입 박차
카카오페이는 간편결제 서비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결제·송금뿐만 아니라 투자, 보험, 신용조회, 대출비교, 인증서 서비스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고 있다.카카오페이의 강점은 '뛰어난 접근성'이다. 국민 SNS 앱 카카오톡 기반의 금융 접근성은 국내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카카오페이는 이 같은 특징을 활용해 '공동계좌'와 '모임통장' 기능을 전면에 내세우며 회원 유입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신혼부부를 주요 타깃층으로 설정해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카카오톡 기반의 소셜 네트워크 장점을 극대화해 결제, 송금, 투자, 인증 등 전방위 금융 서비스로의 진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공동계좌와 모임통장은 단순한 기능 제공을 넘어 관계 기반의 금융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는 출발점"이라며 "이러한 서비스가 사용자의 금융 생활을 바꾸고, 나아가 플랫폼의 수익성까지 개선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목돈 불려주고 소비 분석"…나만의 '금융비서'
카카오페이는 공동계좌와 모임통장을 통해 유입된 사용자에게 '금융비서' 기능을 제안하고 있다. 단순한 송금 기능을 넘어, 소비 내역 자동 분류, 월별 결산, 소비 성향 분석 리포트 등 고도화된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사용자의 자산 관리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카카오페이는 2024년 기준 4600만명의 누적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3000만명에 달한다. 특히 2023년 하반기부터 공동계좌 기능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면서 신규 가입자 중 25% 이상이 해당 기능을 통해 유입됐다. MZ세대를 포함한 실사용자 기반이 넓어지며, 카카오페이는 기존의 간편결제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수익성 높은 금융 서비스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
종합금융플랫폼 전략 가속...수익성 지표도 '청신호'
카카오페이의 수익구조는 크게 결제 수수료, 금융상품 중개 수수료, 광고 및 데이터 기반 수익 등으로 구성된다. 최근에는 증권, 보험, 대출비교, 인증서 등 다양한 서비스가 고르게 성장하면서 전체 수익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작년 카카오페이 매출은 2181억원으로 전년(1661억원)대비 31.30% 증가했다. 작년 국내·외 오프라인 결제 거래액은 전년대비 125% 성장했다.
카카오페이 매출 증가는 금융서비스가 이끌었다. 금융서비스 매출은 역대 최고 수준인 840억원으로 기록, 전체 매출 38%를 차지했다. 특히 금융서비스 부문은 전체 매출의 38%를 차지하며 핵심 성장동력으로 부상했다. 이는 공동계좌, 대출비교, 투자 리포트, 자동투자 등 사용자 체류시간을 늘릴 수 있는 기능들이 수익성과 직결된다는 점을 방증한다.
결제 건수와 사용자 수 역시 각각 전년 대비 33%, 18% 늘었다. 오프라인 결제의 확대에 힘입어 전체 결제 서비스 사용자 수도 연말 기준 2000만명을 돌파했다. 해외결제는 온·오프라인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31% 성장했다. 핀테크사의 수익성 지표 중 하나인 TPV(거래액)은 167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26조원 증가한 수준이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초부터 카카오페이증권을 통한 해외 ETF 투자 확대와, 보험 중개 플랫폼 고도화에도 나서고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 영역에서도 자산 연결률 95% 이상을 기록하며 사용자 신뢰를 확보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열린 주총에선 정관 일부를 변경하고 신규 사업목적에 통신과금서비스제공업을 추가하기로 했다.
통신과금 서비스는 제품이나 서비스 구매 시 휴대폰 인증을 통해 이용 대금이 익월 통신요금과 함께 청구되는 서비스인 이른바 '휴대폰 소액결제'다. 유·무선전화로 이용자 신원 확인, 거래정보의 전달, 인증 등이 처리되고, 이용 대금은 통신요금에 합산 청구된다.
해당 사업은 네이버페이가 선제적으로 진행하고 있던 사업영역이다. 카카오페이도 수익 다각화 차원에서 해당 사업영역을 추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사업목적 추가로 카카오페이 수익 사업은 확대된다. 기존 사업목적은 ▲PG·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 및 관리 등 전자금융업 ▲오투오(O2O) 서비스업 ▲유통업 ▲광고업 ▲대출모집업 ▲본인신용정보관리업 등 21개에서 통신과금서비스제공업이 추가되면서 총 22개로 늘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현재 카카오페이는 신용카드와 계좌 기반 머니 간편결제를 전자지불수단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으며, 휴대폰 소액결제를 간편결제서비스와 결합해 제공할 수 있도록 전자지불수단을 추가하는 차원에서 사업목적을 정관에 추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의 전략은 단순한 기능 추가가 아니라, 사용자와의 '관계'를 금융의 언어로 풀어내는 데 있다. 앞으로 공동금융이라는 영역이 얼마나 일상에 깊이 파고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하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rang@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