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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01(화)

국민·신한銀 비대면 전세·신용대출 재개…다른 은행 상황은 [은행 가계대출 전략]

기사입력 : 2025-07-01 15:57

(최종수정 2025-07-0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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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전산시스템 개선 착수…2주가량 소요될 듯
가계 대신 기업대출 성장시키는 시중은행들

5대 시중은행 본사 / 사진제공 = 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5대 시중은행 본사 / 사진제공 = 각 사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당국이 지난달 발표한 은행권 대출규제 중심 ‘6.27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멈췄던 은행들의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전세대출·신용대출 등이 재개 초읽기에 들어갔다.

은행권은 예고없이 터진 대출규제 방안으로 현장의 혼란이 이어질 것을 감안해 비대면 주담대 창구를 일제히 닫았지만, 전산 작업을 마친 뒤 빠르면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 중 비대면 전세·신용대출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은행들은 비대면 주담대 전면 재개까지는 추가적인 테스트가 필요해 재개 시점을 특정 짓는 것에는 난색을 표했다.

3단계 스트레스DSR 예고 덕? 예상보다 적었던 혼란
갑작스레 발표된 대출규제 정책으로 일부 혼란은 있었지만, 각 시중은행들은 ‘예상했던 것보다는 혼란이 크게 이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27일 당일에만 대출을 확인하러 온 각 지점들에서 약간의 혼선이 빚어졌지만 모두 큰 사고 없이 넘어갔고, 이틀 정도가 지난 지금은 더더욱 소강상태가 돼서 별다른 잡음이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해 집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은 이미 수 개월 전부터 관련 준비를 했을 것이고, 은행들도 3단계 스트레스DSR 시행을 앞두고 관련 대비를 마쳐놓은 뒤라 현장 혼란이 최소화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1일 기준 5대 은행 대면 주택담보대출 금리, 비대면 전세-신용대출 여부 (변동금리, 원리금분할상환 기준) 이미지 확대보기
1일 기준 5대 은행 대면 주택담보대출 금리, 비대면 전세-신용대출 여부 (변동금리, 원리금분할상환 기준)

국민·신한 비대면 신용대출 재개, 타행도 작업 중
5대 은행(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농협은행)은 27일 정부대책 발표 이후 일제히 비대면 대출상품의 판매를 중단했지만, 1일 현재는 일부 은행이 비대면 전세대출·신용대출 등을 중심으로 서서히 판매 재개에 들어가고 있다.

국민은행은 1일 오전 9시를 기해 비대면(앱·인터넷) 신용대출 신청을 재개했고, 신한은행은 어제(30일) 비대면 전세대출을 재개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주력 신용대출 상품인 '하나원큐신용대출'은 열려있지만 하나주거래대출·하나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등 일부 상품의 비대면 신규 판매가 한시적으로 중단된 상태다. 우리·농협은행 등은 비대면 전세대출은 열려있지만 비대면 신용대출은 재개되지 않았다. 각행은 전산시스템 구축이 완료 되는대로 빠른 시일 안에 비대면 신용대출 창구를 다시 오픈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비대면 주담대의 경우에는 다소의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비대면 주담대의 경우 전산적용이 완료되면 바로 재개할 예정이나, 테스트 등 변수가 많아서 시점을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 역시 “고객 혼란을 줄이기 위해 최대한 빠르게 재개할 계획은 있지만, 시스템 구축 등 현실적인 문제들이 있기 때문에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어제부터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신용대출 심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현장 점검에 들어갔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장점검은 전 금융권이 대출 심사 과정에서 한도나 자격 요건 등을 제대로 숙지해서 진행하고 있는지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며 "은행권의 비대면 대출 중단과 관련해서도 전산 준비 상황을 확인하겠다"고 설명했다.

김병환닫기김병환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 역시 같은 날 국회 정무위원회에 참석해 가계대출 규제 시행 시점을 발표 직후로 정한 것과 관련해 "만약 한 달 후에 시행하겠다고 하면 한 달 동안 대출 수요가 늘어나는 문제가 있다"며 "지금 가계 부채 상황이나 주택시장 상황이 시간을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5대은행 1분기 기업대출 총액 증감 추이 이미지 확대보기
5대은행 1분기 기업대출 총액 증감 추이

가계대출 축소에 기업대출 주목하는 은행들, 전년대비 7.7% 성장
가계대출에서 높은 비중을 지니고 있던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이어지면서, 은행들은 기업대출 성장률을 높여 실적 방어에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농협은행의 1분기 기준 기업대출 총액은 889조4089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2.9%(25조2511억원) 증가했다. 국민은행 187조9000억원, 신한은행 182조829억원, 하나은행 167조1950억원, 우리은행 183조 3310억원, 농협은행 168조9000억원 등으로 대부분의 은행에서 실적이 늘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당행은 기업여신 적정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하반기 월별 실적을 모니터링 후 방향성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이번 조치로 은행권의 가계대출(정책대출 포함) 연간 성장률이 기존 4%대에서 3%대로 약 1%p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금융위 역시 이번 대책으로 약 20조원가량의 대출 증가 억제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상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총량 규제가 강화되면서 향후 은행 가계대출의 성장률 둔화세가 불가피해졌다"면서도 "하지만 규제로 가계대출 성장률이 낮았던 2022년과 2023년에도 기업대출 증가에 힘입어 총대출성장률은 약 3~5% 내외를 기록한 바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현재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을 위해 위험가중자산(RWA) 증가율을 관리해야 하는 등 은행들이 높은 성장률을 추구할 상황도 아니기 때문에 (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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