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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30(월)

‘플랫폼 성과' 신학기 수협은행장, 다음 목표는 ‘M&A' [특수은행장 취임 반년]

기사입력 : 2025-06-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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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뱅크’ 앱 통한 플랫폼 일원화
방카·펀드·카드 중심 비이자이익 확대

‘플랫폼 성과' 신학기 수협은행장, 다음 목표는 ‘M&A' [특수은행장 취임 반년]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우한나 기자] 취임 6개월을 넘긴 신학기닫기신학기기사 모아보기 Sh수협은행장이 디지털 경쟁력 강화와 비이자이익 확대를 중심으로 내실 있는 성장 기반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전략·재무에 정통한 내부 출신 리더로서 기존 이자수익 중심 수익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사업다각화, 앱 통합 등 디지털 경쟁력 강화, 지주사 전환 기반 마련 등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석부행장 출신 내부 재무통
지난해 11월 18일 수협은행장으로 취임한 신학기 행장은 내부에서 손꼽히는 ‘재무통’으로, 전략과 재무 분야에서 오랜 실무 경험을 쌓아온 인물이다.

1968년 경상남도 창녕 출신인 신 행장은 동아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1995년 수협중앙회에 입회했다. 이후 인계동지점장, 리스크관리부장, 심사부장, 전략기획부장, 남부광역본부장 등을 거쳐 2020년 12월부터는 수협은행 수석부행장으로 재무·전략 부문을 총괄하며 조직의 핵심 실무를 이끌었다.

신 행장은 이자수익 중심의 전통적인 수익구조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비이자이익 확대를 통한 수익 기반 다변화를 핵심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취임 당시에도 “디지털 경쟁력 강화, 금융업 사업다각화, 자본 적정성 확보 등을 통해 지속 성장하는 경쟁력 있는 수협은행으로 진일보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앱 일원화 등 디지털 경쟁력 강화
신 행장은 신년사에서 “디지털과 IT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전문 인력을 육성해 디지털금융을 고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수협은행은 최근 기존 모바일뱅킹 앱 ‘헤이뱅크’ 서비스를 공식 종료하고, 그보다 진화한 통합 플랫폼 ‘파트너뱅크’를 새롭게 선보였다. 해당 앱은 예금, 대출, 카드, 펀드 등 종합금융서비스를 하나의 채널에서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돼 비대면 금융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수협은행은 이번 헤이뱅크 서비스 종료에 앞서 파트너뱅크 앱 리뉴얼 작업을 진행했다. 금융, 카드, 보험 등 다양한 메뉴를 메인 화면에서 직관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재구성해 사용자 편의성과 안정성을 높였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모바일뱅킹을 이용하는 수협은행과 수협 회원조합 고객들이 더욱 편리하고 안전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파트너뱅크 앱으로 플랫폼을 통합하고 더욱 품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해 드릴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기업고객 대상 인터넷뱅킹 시스템 재구축과 전자지갑 서비스 시스템 등 디지털금융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수협은행은 데이터·AI 전문기업 SAS와 협력해 AI 기반 신용리스크 솔루션 공급 및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공동 마케팅에도 나섰다.

양사가 함께 공급할 예정인 신용리스크 모형 ‘Creditracker(크레디트랙커)’는 신용평가 애널리스트들이 사용하는 130개 이상의 재무 이상징후 체크리스트를 계량화한 뒤 이를 데이터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사회과학과 자연과학적 요소를 균형 있게 결합해 글로벌 신용리스크 관리 트렌드를 반영한 AI 기반 기업 리스크 진단 모형으로 평가된다.

방카·펀드·카드 비이자사업 확대
수협은행은 펀드, 방카슈랑스, 카드 등 비이자이익 부문을 강화하며 수익구조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 행장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비이자이익을 확대하고, 이자수익에 편중된 기존 수익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전략을 취임 이후 꾸준히 강조해 왔다.

그는 지난해 11월 취임사에서도 “비이자 수익원을 다양화하고 채널 운영 최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차별화된 아이디어로 변화를 이끌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수협은행은 자산관리(WM), 카드, 공제, 신탁수수료 등 비이자사업을 확대해 안정적이고 균형 잡힌 수익구조를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수협은행의 이자수익은 6280억3200만 원을 기록한 반면, 비이자이익의 핵심인 수수료수익은 91억1800만 원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년 동기(150억500만 원) 대비 39.23% 감소한 수치로, 비이자 부문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방카슈랑스 부문에서는 마케팅 역량 강화를 위해 전문가 그룹 브랜드를 ‘Sh Summit One’으로 변경했다.

Sh Summit One은 수협은행에서 방카 설계 및 판매 분야에서 상위 1%인 전문가들의 모임으로, 수협보험을 이용하는 고객에 대한 신뢰 및 가치 제고, 수협은행 소속 방카 전문가들의 자긍심 제고 차원에서 브랜드를 리뉴얼했다.

이들은 수협보험상품 판매뿐 아니라 소속 영업점 내에서 WM 분야 마케팅 리더로 활동하며 비이자이익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펀드사업 부문에서도 글로벌 수준의 판매 역량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수협은행은 ‘Sh수협은행 펀드 Top-Class 클럽’ 2025년 발대식을 개최하고, 클럽 운영 방향과 활동 계획을 공유했다.

해당 클럽은 전국 각 영업점에서 선발된 펀드판매 전문가 50여 명으로 구성됐으며 회원들은 소속 영업점을 비롯한 지역본부 내에서 펀드 마케팅 리더로 활동하며 비이자이익 확대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 중이다. 카드사업 부문의 경우 실생활 혜택 중심의 신상품 출시를 통해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최근 선보인 ‘ALL드림 신용카드’는 병원·약국 이용 시 20% 할인, 음식점이나 커피전문점·편의점·마트·온라인 쇼핑·배달앱·카카오택시 등 실생활 필수 업종에서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전문적인 비이자 부문인 방카슈랑스를 포함해 카드, 공제, 신탁수수료 등 비이자사업을 단계적으로 고도화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지주사 전환은 과제…비은행 인수 시사

수협은행의 지주사 전환은 오랜 숙원사업이자 신 행장의 핵심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수협은행은 전임 강신숙닫기강신숙기사 모아보기 행장 재임 시절부터 지주사 전환을 추진해 왔지만, 마땅한 비은행 금융사 인수 대상을 찾지 못하면서 난항을 겪었다.

그는 신년사에서 “리스크관리 역량 강화를 통해 수협은행의 자본력을 더욱 견고히 하고 어떠한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은행이 되겠다”며 “비은행 금융사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수협은행은 별도의 계열사가 없는 구조로, 지주사 전환을 위해서는 비은행 금융사 인수가 선행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본여력 확보가 필수적이다.

수협은행의 올해 1분기 기준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2.14%로, 전년 말(11.80%) 대비 0.34%p 개선됐다. 하지만 은행권 평균치인 13.07%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 CET1 비율은 금융사 손실흡수능력을 보여주는 핵심 건전성 지표이자 향후 인수합병(M&A)과 주주환원 정책의 기준이 되는 수치다.

M&A 과정에서 인수대상 자산이 위험가중자산(RWA)에 포함되면 CET1 비율이 하락할 수 있어 인수 전 충분한 자본여력 확보가 중요하다. 주요 금융지주들은 CET1 비율을 13% 이상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 행장은 올해 경영 목표로 순이익 3000억 원 이상 달성을 제시했다. 이는 수익성 기반을 끌어올려 향후 비은행 금융사 인수와 지주사 전환이라는 중장기 과제를 실현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우한나 한국금융신문 기자 han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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