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종희 회장은 26일 오전 KB금융 정기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앞으로의 10년은 지난 10년보다 훨씬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자국 우선주의와 세계 곳곳의 전쟁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KB금융은 경쟁자들보다 반걸음 더 빠른 변화와 혁신을 통해 위기를 넘을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KB금융, 지난해 금융지주 최초 순익 5조클럽 금자탑
이 날 주주총회에서 양종희 회장은 “지난해 KB금융이 리딩 금융그룹에 걸맞는 좋은 성과를 낸 것은 모든 주주님들과 고객님들의 신뢰와 격려 덕분”이라고 운을 떼며, “작년은 재무적 성과 뿐 아니라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이룬 해”라고 회고했다.KB금융그룹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조782억원으로, 증권가의 예상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결과를 냈다. 어려운 금융환경 속에서도 증권, 카드, 보험 등 비은행 부문 이익이 성과를 낸 것이 비결로 꼽혔다. 전체 순이익 중 비은행 부문이 40%의 비중을 차지, 은행과의 균형잡힌 포트폴리오가 안정적 이익 창출의 핵심 요소로 꼽혔다.
또 KB금융그룹은 2024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밝힌 CET1비율에 주주환원을 연계한 ‘밸류업 프레임워크’에 따라 2024년말 CET1 비율 13.51% 중 13%를 초과하는 자본 약 1.76조원을 2025년 연간 현금배당 총액과 자사주 매입·소각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종희 “반걸음 빠른 혁신, 수익성 RORWA 중심 재편”
양종희 회장은 “AI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더 빠르게 세상을 바꾸고 있다”고 진단하는 한편, “자국 우선주의와 세계 곳곳 전쟁 등 리스크가 산적해 올해도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위해 양 회장은 “KB금융은 남들보다 반걸음 더 빠른 변화와 혁신을 통해 이를 극복할 것”이라며, “2025년 KB금융은 중장기 경영전략의 큰 틀 안에서 ‘효율경영’과 ‘혁신성장’ 두 키워드 중심으로 조직 체질개선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ESG 등 미래경쟁력을 선도할 수 있는 부분을 빠르게 선별해, KB금융의 강점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를 가져감으로써 빠른 시일 안에 의미있는 사업성과를 도출할 것이라고도 공언했다.
양 회장은 “KB금융의 가장 큰 강점은 대면채널”이라며, “공간과 생각의 혁신을 통해 최적화된 영업점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AI를 비롯한 기술발전으로 혁신적인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여기에 데이터에 기반한 인력관리체계 고도화로 효율성을 높이고 내부통제 분야에서도 철저한 모니터링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주주들 “소통 신경 써 달라” 주문 바로 이행한 양종희
이 날 주주총회는 큰 잡음 없이 기존에 공시된 안건들이 모두 원안대로 승인됐다.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조화준 이사를 비롯하여 여정성, 최재홍, 김성용 이사 등 총 4명의 중임 사외이사와 차은영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김선엽 이정회계법인 대표 등 2명의 신임 사외이사가 선임되었다. 이환주닫기

주주총회에 참여한 한 주주로부터 “주주총회 행사 종료 후에도 주주들과의 소통에 신경써달라”는 지적이 나오자, 양 회장은 “앞으로 조금 더 신경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실제로 이 날 주주총회 공식 일정이 폐회된 후에도 양 회장은 주주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하며 이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 번째 여성 이사회 의장 탄생, 지배구조 선진화 앞장

KB금융지주는 정기주주총회 종료 직후 이사회를 열고 조화준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KB금융지주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여성 이사회 의장을 선임하며 지배구조 선진화에 앞장서고 있다.
조화준 신임 의장은 회계학 박사이자 폭넓은 경험과 식견을 겸비한 금융·재무 전문가로 KTF, BC카드 등 다양한 기업 CFO와 KT캐피탈의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경영·관리 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조 의장은 사외이사로서의 충실한 업무 수행 외에도 뛰어난 의사소통 능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바탕으로 KB금융지주 이사회와 각 위원회의 효율적인 운영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KB금융지주는 이사회의 다양성 확보를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보호하고 지배구조를 선진화하여 기업가치제고 계획을 흔들림없이 이행해 나갈 예정이다.
1인1사 비상무이사 체제로 경영 전문성 제고
KB금융지주는 임원의 책임을 높여 지배구조와 내부통제, 계열사 경쟁력을 고도화 하는 데에도 앞장서고 있다.지주 임원 한 명 당 각 계열사 한 곳 씩을 담당하게 함으로써 비은행 역량 제고 및 경영진 전문성 강화에 나서고 있다.
올해 KB라이프생명은 기타 비상무이사로 권봉중 KB금융 IR본부장을, KB손해보험은 비상무이사로 나상록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선임했다. KB증권은 박영준 최고전략책임자 가, KB국민카드는 전효성 HR담당 상무가, KB캐피탈은 최영철 재무기획부장 등이 기타 비상무이사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기타비상무이사란 사외이사를 제외한 회사의 상무에 종사하지 않는 이사를 말한다.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지만 이사회 멤버로써 회사의 주요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KB금융의 임원 1인 1사 계열사 담당 체제는 지주와 계열사간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장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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