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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양종희, ‘최대 실적’…신한 진옥동, ‘비은행 반격’ [2026 상반기 실적 미리보기]

기사입력 : 2026-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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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순익 3.6조 vs 3.2조 전망
비은행 경쟁력이 실적 희비 갈라

KB 양종희, ‘최대 실적’…신한 진옥동, ‘비은행 반격’ [2026 상반기 실적 미리보기]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의 올해 상반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금융권 ‘리딩금융’ 경쟁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 압력과 가계대출 규제 강화, 부동산PF 리스크 등 비우호적 환경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양대 금융그룹은 증권 계열사를 위시한 비은행 실적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관측됐다.

업계에서는 KB금융이 상반기에도 순이익 규모 면에서 신한금융을 앞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KB금융은 은행의 안정적 이자이익에 더해 증권·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회복이 더해지며 사상 최대 실적과 함께 1위 수성에 무게가 실린다. 도전자인 신한금융은 은행 중심의 이익 기반에 카드·라이프·증권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격차 축소를 노린다.

반기 순익 KB 3.6조, 신한 3.2조 전망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올해 2분기 실적 경쟁은 신한금융의 추격, 상반기 누적 실적 경쟁은 KB금융의 우위로 요약될 전망이다. 2분기 단독 순이익 증가율은 신한금융이 앞서지만, 상반기 전체 이익 규모에서는 KB금융이 여전히 한 발 앞서는 구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에프앤가이드 및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KB금융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은 1조7786억원, 신한금융은 1조6106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각각 2.3%, 4.0%로 신한금융이 더 높다. 이에 따라 양사의 2분기 순이익 격차는 지난해 1893억원에서 올해 1680억원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분기 기준으로만 보면 신한금융이 KB금융과의 거리를 일부 좁히는 셈이다.

다만 2분기 격차 축소가 곧바로 리딩금융 경쟁 구도의 변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KB금융은 2024년 2분기 1조7324억원, 2025년 2분기 1조7384억원에 이어 올해도 1조7000억원대 후반의 순이익이 예상된다. 이미 높은 이익 체력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증가율은 다소 낮아 보이지만, 절대 규모에서는 여전히 신한금융을 앞선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KB증권을 비롯한 자본시장 계열사들의 약진으로 순이익 예상치를 1조9000억원대로 제시하기도 하는 등 어닝 서프라이즈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반면 신한금융은 2024년 2분기 1조4255억원에서 2025년 1조5491억원, 올해 1조6106억원으로 3년 연속 개선 흐름을 이어가며 추격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관측됐다.

현재 전망되는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KB금융의 리딩금융 지위가 더 뚜렷하다. KB금융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 추정치는 3조6710억원으로, 신한금융의 3조2332억원을 4378억원 웃돌 전망이다.

양사의 상반기 순이익 격차는 2024년 345억원에 불과했지만, 2025년 3983억원으로 확대된 데 이어 올해는 4000억원대 중반까지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2분기 단독으로는 신한금융이 추격하고 있지만, 누적 실적에서는 KB금융의 선두 구도가 오히려 강화되는 흐름이다. 추정치가 현실화될 경우 KB금융은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 3조4357억원을 넘어 다시 한 번 상반기 최대 실적을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 증권가에서는 은행 이자이익 둔화 압력에도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기여, 수수료·운용손익 등 비이자이익 확대, 안정적인 비용 관리가 KB금융의 이익 체력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2분기 실적 가능성도 거론된다.

신한금융 역시 상반기 순이익 3조2000억원대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KB금융과의 누적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은행 부문의 마진 방어뿐 아니라 카드·증권·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회복, 대손비용 안정,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밸류업 실행력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 힘준 KB, 비은행 압도적 실적

KB금융의 강점은 절대 이익 규모와 수익원 다변화에 있다.

은행 부문이 안정적인 이자이익을 창출하는 가운데 증권·보험·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가 실적 변동성을 보완하면서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이다.

하나증권 최정욱 애널리스트는 KB금융에 대해 “2분기 은행 원화대출금이 0.9% 성장하고,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전 분기 대비 2bp 추가 상승해 순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난 3조4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평가손 등에도 불구하고 증권 브로커리지 수수료 증가 등에 힘입어 비이자이익도 선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KB금융은 여전히 재평가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 연구원은 “홍콩 ELS 과징금 이슈가 해소 국면에 접어든 데다, 12조원 규모의 비과세 배당 재원과 10%를 웃도는 ROE에도 PBR은 0.81배에 그쳐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대규모 주주환원 여력과 높은 자기자본이익률을 감안하면, 실적뿐 아니라 밸류업 측면에서도 투자자 기대를 뒷받침할 수 있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KB금융은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 비은행 순익 기여도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해 1분기 기준 KB금융의 비은행 순익 기여도는 43%로, 은행 중심 수익구조가 강한 다른 금융지주들과 차별화된다.

은행 이익이 여전히 그룹 실적의 중심축이지만, 증권·보험·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가 절반에 가까운 이익을 담당하면서 금리 사이클 변화나 대출 규제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KB증권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관측됐다.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수료 회복과 투자은행(IB) 부문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데다, KB금융이 올해 KB증권에 1조7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추진하면서 자본시장 부문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증자가 마무리되면 KB증권은 IB, 세일즈앤트레이딩(S&T), 기업금융 등에서 운용 여력을 키울 수 있어 그룹 비은행 이익 기여도는 한층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는 동시에 시장 변동성에 대한 노출이 커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금리·주가·거래대금 흐름에 따라 증권과 보험 부문의 손익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KB금융은 은행의 안정적 이자이익과 비은행의 성장성을 함께 확보한 구조를 바탕으로, 상반기 리딩금융 경쟁에서 신한금융보다 한 발 앞선 이익 체력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신한, NIM·수수료 동반회복세

신한금융의 경우 은행과 비은행이 동시에 회복되는 이익 구조가 2분기 실적의 핵심으로 꼽힌다.

실적 개선의 1차 동력은 은행 부문이다. 설용진 iM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의 2분기 그룹 및 은행 순이자마진(NIM)이 전 분기 대비 각각 1bp가량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달금리가 안정적으로 관리되는 가운데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운용금리 개선 효과가 더해지면서 마진 회복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 원화대출은 전 분기 대비 0.3%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지만, 1분기 대출 성장 폭이 컸던 점을 감안하면 자연스러운 속도 조절이라는 평가다. 대출 포트폴리오 역시 신용대출과 대기업대출을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비이자이익 회복도 신한금융 실적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iM증권은 신한금융의 2분기 그룹 비이자이익을 1조3578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수준이다.

거래대금 확대에 따른 증권 위탁매매 수수료 증가, 카드 이용금액 증가에 따른 신용카드 수수료 회복, 은행 금융상품 판매 확대 등이 수수료이익 개선을 이끌 것으로 봤다. 특히 전체 수수료이익은 99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은행 이자이익뿐 아니라 카드·증권·자산관리 부문에서 동시에 수익 개선이 나타나는 구조다.

비은행 강화의 또 다른 변수는 롯데손해보험 인수전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최근 매물로 나온 롯데손해보험의 인수를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KB금융지주의 롯데손해보험이 효자 계열사로 톡톡히 자리매김하고 있는 반면, 신한금융의 ‘신한EZ손해보험’은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크지 않다. 디지털 손해보험에 쏠린 기존 포트폴리오를 넓은 영역으로 확대하기 위해 롯데손보 카드에 주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자산건전성 지표는 여전히 관리가 필요한 구간이다. 신한금융의 2분기 NPL비율은 0.82%로 전 분기 대비 2bp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신규 부실이 급격히 확대되는 국면은 아니지만, 고금리 장기화 이후 누적된 취약 차주 부담과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가 남아 있는 만큼 하반기에도 건전성 관리가 실적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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