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금융의 ESG 의지를 확인한 금융업계의 이목은 이제 권선주 의장의 뒤를 이어 또 한 번 여성 이사회 의장이 탄생할지에 집중되고 있다.
오는 26일 예정된 KB금융 주주총회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이다.
ISS는 이에 대해 '특별히 예외 사항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주주들이 해당 안에 동의할 것을 제안했다.
정관 변경으로 내부통제 강화 도모

KB금융은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이환주닫기

금융그룹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은행과의 긴밀한 소통, 전략 공유 등을 위해 KB금융은 지금까지 국민은행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해 왔다.
신임 사외이사로는 학계와 업계에서 경제·ESG·회계 분야 전문성을 인정받은 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와 김선엽 이정회계법인 대표이사를 추천했다.
주총 안건 중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정관 변경'이다.
이번 KB금융의 정관 변경 키워드는 '내부통제'로, 내부통제 위원회 신설과 함께 '내부통제와 위험관리 정책의 수립 및 감독에 관한 사항'을 정관에 추가했다.
이에 더해 리스크관리위원회의 책무 관련 위험관리 점검 등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므로, 책무구조도를 활용한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를 도모했다.
두 번째 여성 의장 탄생 주목
KB금융의 경우 주총 의안 외에도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사안이 있다. 두 번째 여성 의장 선임 여부다.KB금융은 지난 2023년 말 양종희 회장 취임 이후 처음 열린 2024년 3월 이사회에서 권선주 사외이사를 그룹 이사회 사상 첫 여성 의장으로 선출했다.
권 의장이 임기를 마쳤고 조화준 사외이사의 1년 중임이 의결되면서, 여성인 조 이사가 의장에 오를지의 여부에 이목이 쏠리는 것이다.

조 이사가 차기 의장으로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데에는 몇 가지 근거가 있다.
첫 번째는 조 이사의 '나이'다.
KB금융 이사회 규정 제6조는 정기 주총 후 이사회에서 의장이 임기만료로 공석일 경우 사외이사 중 연장자가 임시 의장을 맡도록 규정하고 있다.
조 이사는 1957년 생으로 함께 1년 중임 사외이사로 함께 추천된 여정성(1960년)·최재홍(1962년)·김성용(1966년) 이사보다 나이가 많다.
임기가 2026년 3월까지인 이명활(1964년) 이사보다도 연장자다.
조화준 이사의 이력도 의장 선임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조 이사는 미국 위스컨신대학교 회계학 석사, 인디아나대학교 회계학 박사를 마친 재무 전문가다.
당국의 밸류업 기조로 건전성과 재무 관리가 특히 중요해지면서 조 이사의 역할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KT캐피탈 대표이사까지 맡으며 KT그룹 출범 이래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 이력을 보유한 점, KB금융 여성 사외이사로 감사위원장·리스크관리위원·ESG 위원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 온 점도 조 이사에 대한 평가를 높이는 요인이다.
양종희 회장이 취임 후 줄곧 여성리더의 역할을 강조해 온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 열린 KB국민은행 여성 부점장의 리더십 역량 강화를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에서도 "기업의 혁신과 발전에 여성리더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다양한 의견을 포용할 수 있는 '공감하는 리더'로 그룹 발전에 주체적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KB금융 이사회 의장 선출은 투표로 결정되는 '호선' 방식이지만, 최근 당국의 이사회 다양성·전문성 주문과 양 회장의 기조에 따라 여성 의장이 또 한 번 탄생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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