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만, 펀더멘털 자체에 대한 우려까지 가지 않아 투매 동참 보다는 단기적으로 기술적 과매도 구간에서 저가 매수 시도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12일 증권가를 종합하면,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시장 조정에 대한 기술적 해석과 거래 전략' 리포트에서 "미국 주식시장은 기술주가 주도하는 강세장에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면, 주가 조정을 겪어도 12MF PER(주가수익비율)의 저점이 낮아지지 않는다"며 "통계적으로, PER의 높고 낮음은 단기 주가수익률에 아무런 시사점을 못 주고, 그러나 PER의 저점 하향 이탈은 강세장의 종료를 시사하는 중요한 신호다"고 설명했다.
김성환 연구원은 "최근 조정 국면에서의 PER을 주목해야 할 시점으로, 현재 미국 주식시장의 PER은 20.5배로 고점대비 10% 낮아졌다"며 "지금까지는 단기 과열을 해소하는 과정으로 인식될 수 있지만 침체 우려가 극심했던 작년 8월 블랙 먼데이 당시 기록했던 PER 저점 19.6배를 뚫고 내려갈 경우, 주식시장의 단기 모멘텀은 상실됐다고 해석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V자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시황은 아니지만, 펀더멘탈을 신뢰한다면 20배에 해당하는 S&P500 5500pt 근방은 최초의 저가매수를 시도해볼 수 있는 영역이다"고 판단했다.
박혜란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11일 미국 증시 펀더멘털 점검 리포트에서 "사라진 트럼프 풋(Trump put)으로 당분간 위험관리가 필요하다"며 "예정된 4월 상호관세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최소 4월말에서 상반기까지 금융시장 성과는 전략적 후순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1기 때 주식시장 성과를 언급하던 것과 달리, 2기는 관세를 수단으로 미국의 이익을 최우선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데 목표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트럼프의 강경한 태도는 4월 2일 상호 관세 부과 전후를 정점으로 최소 4월 30일(관세 100일)까지 시장을 괴롭힐 것이다"며 "당분간 위험관리가 필요해 보인다"고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기술적 과매도 구간은 S&P500 5500pt(= 전 고점 대비 10% 조정)이다"고 제시했다. 관세를 통해 재정/무역 불균형을 개선하고, 기업들의 투자를 얻어낸 뒤, 그 다음 감세와 적극적인 규제 완화를 통해 경기를 진작시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2025년 중 감세 연장과 2026년 미국 독립기념일 250주년, 그리고 중간선거로, 관세 관련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이후에도 경기와 금융시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따라서, 최근 관철되고 있는 미국 예외주의 약화 흐름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펀더멘털 관점에서 여전히 미국이 주요국 대비 우위에 있고, 펀더멘털 훼손으로 인한 미국 증시 조정 본격 진입 가능성은 적다"고 판단했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1일 리포트에서 "아직은 관세 공포이지만, 그러나 점차 감세로의 전환을 기대한다"며 "현재 국면은 트럼프의 정책 공백기이며, 우호적 정책이 가시화되는 것을 대기하는 상황이다"고 판단했다.
김환 연구원은 "여전히 분기별 실적 전망치의 계단식 상승이 전망된다는 점에서 주가의 추세적 하락 가능성 낮다"며 "1기 정부 관세 공포 극대화됐던 2018년 당시 주가 밸류에이션 하락을 현재 적용시 S&P500 기준 5500pt선까지 주가 추가 하락이 가능하고, 이에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될 경우,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비중 확대 기회가 가시화될 가능성 높다"고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11일 리포트에서 "트럼프 발 침체 불안에서 기인한 미 증시 폭락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판단하며, 또 전일 폭락으로 나스닥의 선행 PER이 25배를 기록하면서, 30배 내외를 넘나들었던 지난해 연말에 비해 밸류에이션 부담을 덜어냈다는 점도 같은 맥락에서 접근해봐야 한다"고 제시했다.
한지영 연구원은 "결국, 현 시점은 위험 관리가 필요한 구간인 것은 맞지만, 미국 주요 지표 이벤트, 트럼프 정부의 관세 대응 수위 변화 여부를 확인해가면서 투매 동참 보다는 중립 포지션(보유)로 대응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제시했다.
한지영 연구원은 12일 리포트에서도 "미국 증시가 낙폭 과대 인식에도 관세 노이즈가 지속되고 있다"며 "지금은 악재 민감도가 높아졌다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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