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전통적인 기업금융(IB)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최근 해외 인수금융 거래에서 글로벌 신디케이션 대표주선사 지위를 확보하며 크로스보더 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홍콩과 미국 등 선진시장에서는 크로스보더 딜소싱(투자처 발굴)에 주력하고 있으며,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리테일(개인 소매금융) 확장에도 힘을 싣고 있다.
본사 협업 등 글로벌 포트폴리오 확장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2026년 3월 말 기준 해외법인 7곳과 사무소 1곳을 포함한 총 8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해외 상품 소싱과 신규 시장 영업 기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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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첫 진출한 뉴욕 현지법인은 IB 데스크를 중심으로 본사 IB 인력을 파견해 투자처 발굴과 크로스보더 딜 수행을 담당하고 있다. 뉴욕법인의 2026년 1분기 연결 순이익은 145억 원으로 현지법인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2024년 187억 원에서 2025년 440억 원으로 크게 증가한 뒤 올해에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간 결과다.
이어 홍콩법인은 아시아 지역 핵심 허브로서 글로벌 사업의 중심축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IB, S&T, 해외주식 플랫폼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홍콩법인의 연결 기준 자기자본은 2026년 3월 말 기준 1조494억 원으로 해외법인 중 가장 크며, 2024년 말 9679억 원, 2025년 말 9885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해 올해 1조 원을 돌파했다. 수익 측면에서는 2024년 588억 원, 2025년 432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에는 66억 원을 시현했다.
베트남 법인은 신흥시장 확장의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디지털 사업 역량을 기반으로 리테일 영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2026년 1분기 순이익은 11억 원으로 전년도 연간 순이익(7억 원)을 이미 상회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초기 주식중개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본사 사업부와의 협업을 통해 IB, 해외채권, 글로벌 상품 소싱, 해외주식 중개 등으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며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며 "자문 역량을 강화하고 플랫폼 서비스를 고도화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딜 대표주선 등 역할 확대
NH투자증권은 크로스보더 딜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축적된 IB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 인수금융 등에서도 강점을 보이고 있다.NH투자증권은 2025년 10월 글로벌 사모펀드 어드벤트인터내셔널(Advent International)의 ‘레킷 에센셜 홈(Reckitt Essential Home)’ 사업부 인수 거래에서 약 1억9000만 달러(2600억 원) 규모의 해외 인수금융을 주선했다.
이는 국내 금융기관이 글로벌 신디케이션 시장에서 대표 주선사 지위를 확보한 사례다.
NH투자증권은 "당시 기존 국내 금융기관이 해외 인수금융에서 맡아온 서브 언더라이터(sub-underwriter) 역할을 넘어 글로벌 IB들과 동등한 지위의 대표 주선사로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 한국투자공사(KIC)와 해외 사모펀드 공동투자 업무협약(MOU)을 맺은 농협금융그룹의 전략적 지원 등이 뒷받침됐다.
외화채 발행을 통해 글로벌 투자자 기반을 확충하고 외화 조달 역량도 높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025년 7월에 6억 달러(약 8200억 원) 규모의 유로본드(Reg S)를 발행했다. 당시 3년과 5년 만기(트렌치)를 절반씩 해서 다양한 만기 구조로 자금을 확보했다.
범농협 지원 속 자본확충…IMA 성장 기반 마련
NH투자증권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발굴한 딜에 투자할 수 있는 자금조달 채널로 발행어음과 IMA(종합투자계좌)를 확보하고 있다.2018년 시작된 발행어음 사업의 운용 경험과 IB 부문 실적을 기반으로 모험자본 투자 등 경쟁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3호 사업자인 IMA의 경우, 새로운 핵심 동력으로 키워 생산적 금융 실현 앞단에 서고자 한다.
범농협 차원에서 자본확충 지원도 받는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일 NH농협금융지주를 대상으로 총 4000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NH투자증권의 최대주주는 농협금융지주이고, 지주는 단일주주인 농협중앙회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유증은 리테일 신용공여 여력 확보와 IB 부문 투자 재원 마련이 목적이다. IMA와 기업금융 모험자본 투자가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안정적인 자본 환경을 구축하고자 한다. 납입일은 이달 29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내달 14일이다.
NH투자증권의 2026년 3월 말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9조37억 원으로, 증자가 마무리되면 9조원 중반대를 바라본다. 이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증권업계 3위의 규모다.
NH투자증권이 자기자본을 활용하는 사업 등에서 한층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NICE신용평가는 리포트(2026년 6월)에서 “확대된 자기자본을 기반으로 사업 경쟁력이 제고되며 이익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수익성 개선 여부와 사업 경쟁력 제고 수준 등이 주요 모니터링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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