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LS전선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 대비 10배 넘는 수요를 확인했다. A급 회사채 금리 메리트에 더해 산업 환경 변화가 우호적 투심을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LS전선은 8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10배가 넘는 8100억원의 주문을 확인했다.
만기별로는 2년물(400억원 모집)에 3800억원, 3년물(400억원 모집)에 4300억원이 각각 몰렸다. 금리는 각각 -15bp, -28bp에서 결정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최근 국내 금융시장은 트럼프 관세 압박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딥시크 등장은 우리나라 주력 산업인 반도체 수출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더했다. 해당 요인들은 경제성장 전망을 낮춰 국채 수요 증가로 이어진다. 장기물 중심으로 금리가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장기물 금리는 이미 단기물 수준에 근접했다. 금리 하향 기조는 여전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추가 하락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오히려 단기물의 메리트가 높아진 셈이다.
그러나 LS전선은 관세와 무관하다. 오히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노후전력망 교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 등으로 전선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이뿐만 아니라 LS전선은 미국 내 생산량을 확대해 대응하고 있다.
LS전선은 전선업 관련 다양한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전선업의 다양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시장 변화에 대한 걱정보다는 기대가 큰 편이다.
LS전선은 우호적 사업환경에 더해 낮은 회사채 물량 부담, 단기물 위주 구성이 이번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긍정적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 AI 데이터 센터 증가에 따른 에너지 인프라 구축 등이 LS전선에 우호적 사업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며 “LS전선은 A급 중에서는 가장 높은 등급인 A+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번 금리 결정은 AA급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연초효과 영향도 있지만 LS전선에 대해 채권투자자들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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