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코리아(유튜브)에 따르면 내년부터 악플 등을 추적해 제재를 가하는 '숨기기 기능'을 추가하는 등 크리에이터 보호 지원을 확대한다. 이를 위해 크리에이터 중심의 스트리밍 생태계를 강화해 온라인 방송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해 간다는 구상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홍민희 유튜브 한국 콘텐츠 파트너십 매니저는 “유튜브는 크리에이터와 시청자 보호를 위해 탄탄한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보유 중”이라며 “모든 콘텐츠가 가이드라인 안에서 검토되고 있고, 향후 크리에이터가 라이브를 진행하면서 안전한 환경을 갖출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기존의 강점인 콘텐츠 공유 플랫폼을 넘어 실시간 라이브 서비스의 기능을 보다 확대하겠다는 의미다. 이를 두고 유튜브는 국내 스트리밍 시장의 잠재성을 물론 새로운 사업 확대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온라인 스트리밍 시장은 트위치 코리아 철수 이후 국산 플랫폼인 SOOP과 치지직이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유튜브는 국산 플랫폼이 주도하는 국내 시장에서 글로벌 플랫폼이라는 강점과 크리에이터 창작 환경 강화로 도전장을 던지는 것이다.
최근 리브랜딩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도약을 노리는 SOOP과 올해부터 후발주자로 나선 치지직은 글로벌 거대 플랫폼에 맞서 또 다른 생존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먼저 SOOP은 온라인 스트리밍 1세대 플랫폼으로서 쌓아온 노하우에 최근에는 AI를 도입해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지스타 2024에도 5년 만에 단독 부스를 꾸리고 AI 솔루션 ‘싸비’, ‘수피’ 등을 소개했다.
싸비는 스트리머가 방송 중 잠시 자리를 비울 경우 AI가 스트리머의 데이터를 학습한 영상을 생성해 시청자들에게 제공하는 솔루션이다. 서수길 SOOP CBO는 행사장에서 “싸비를 통해 스트리머의 외모 등을 재현해 춤을 추거나 원하는 설정에 따라 방송을 유지할 수 있다”며 “스트리머는 잠시 자리를 비울 때도 자연스러운 방송 흐름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싸비가 스트리머를 보조해주는 AI 솔루션이라면, 수비는 시청자에게 밪춤형 방송을 추천해준다. 시청자의 콘텐츠 시청 이력 등을 분석한 알고리즘을 통해 장르별 스트리밍을 제공한다.
SOOP은 향후 AI 기술을 활용한 광고 제작도 지원하는 등 스트리머와 사용자의 경험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서수길 CBO는 “스트리머와 유저 간 깊은 감정적 연결을 지원하고, 유저 개개인에게 진정한 도움이 되는 AI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올해 ‘게임 특화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의 치지직은 최근 ‘LOL 월드 챔피언십’ 등 e스포츠 중계 효과로 동시접속자 40만명을 돌파하는 등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치지직은 현재 e스포츠 중계뿐만 아니라 일반 스포츠, 버추얼, 토크 등 다양한 장르로 확대 중이다.
모회사 네이버도 치지직을 비롯해 숏폼 콘텐츠 ‘클립’, ‘블로그’, ‘네이버TV’ 등 자사 플랫폼 생태계를 연계해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실제 치지직은 지난 8월 클립 기능을 업데이트했다. 이번 클립 기능 강화로 치지직 이용자들이 보다 쉽게 지난 방송의 하이라이트를 확인할 수 있고, 플랫폼 내 지속적인 유입을 꾀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네이버의 핵심 사업인 커머스, 페이 등을 연계한 라이브 커머스 등을 확대하는 등 전사적 지원 사격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스트리머를 위한 구독 서비스 개선, 네이버의 AI Voice 기술을 적용한 스트리머 보이스 후원 기능 등 수익 모델 발굴에도 집중하고 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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