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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혁명 이제 시작…美 2년간 침체 없으면 증시 상승세” [2024 한국금융투자포럼]

기사입력 : 2024-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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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기 건설·엔터·배터리株 유망
MZ세대 공간욕망 부동산 트렌드 찾아야
AI 과잉투자보다 과소투자가 더 큰 문제

▲ 한국금융신문은 9월 24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 국제회의실에서 '2024 한국금융투자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강연재 파빌리온PE 부회장, 김병철 KCGI자산운용 대표이사 부회장, 김봉국 한국금융신문 대표이사 사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 최유삼 신용정보원 원장(왼쪽부터) 등이 투자 트렌드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 한국금융신문은 9월 24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 국제회의실에서 '2024 한국금융투자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강연재 파빌리온PE 부회장, 김병철 KCGI자산운용 대표이사 부회장, 김봉국 한국금융신문 대표이사 사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 최유삼 신용정보원 원장(왼쪽부터) 등이 투자 트렌드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창간 32주년을 맞이한 한국금융신문이 '2024 한국금융투자포럼'을 통해 투자업계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한 ‘AI(인공지능) 혁명 시대의 투자전략’ 모색에 나섰다.

포럼에는 주요 금융업계 실무자는 물론, 산업계 기업 담당자, 개인투자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포럼에선 AI를 투자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핵심 엔진으로 꼽고, 주식시장, 부동산시장, 산업전망, 해외투자 등 분야 별로 투자 인사이트도 공유했다.

“美 증시 대선 끝나면 다시 랠리”
9월 2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4 한국금융투자포럼'은 올해로 9회째다. 일반투자자부터 기관투자자까지 투자정보 획득, 전략 수립 등에 길잡이가 되도록 초점을 맞췄다.

서유석닫기서유석광고보고 기사보기 금융투자협회장은 포럼 축사에서 “오늘날의 AI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바꾸고 있으며, 우리의 투자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새로운 시대의 핵심 엔진"이라며 "금융투자업계를 보자면, 자산관리, 자문 및 운용 등의 분야에 RA(로보어드바이저)와 같은 AI 기술이 확대되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고 강조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박세익 체슬리투자자문 대표는 '미국 대선 이후 국내외 주식시장 전망' 관련 "글로벌 증시는 미국 대선이 끝나면 다시 랠리가 시작된다"고 바라봤다. 최근 미국 연준(Fed)의 9월 기준금리 0.5%p 전격 인하, 즉 빅컷(big cut)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다. 박 대표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를 두고 미국이 경착륙(하드렌딩)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우려하지만, 실업률이 급등하는 모습은 보이질 않는다”며 “닷컴버블 시절 기업들이 파산하고 실업률이 급등하는 등 거품이 터졌던 반면, AI 투자 기업들은 자금력이 충분한 ‘매그니피센트7(M7)’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향후 증시 전망 관련, 박 대표는 "2025년 상반기까지 상승 추세"를 예상했다. 투자자에게는 “시장이 비관적일 때 주식을 사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대표는 “코스피 역시 미국 대선을 지나면서 안도 랠리가 나올 것이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VS 해리스’ 구도의 미국 대선에서 당선 결과에 따른 주도주가 무엇일 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박 대표는 “정치는 중립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시장은 혁신을 만드는 기업으로 자금이 흘러간다”고 대답했다.

박 대표는 금리 인하 이후 유망 업종으로 “건설업, 엔터업, 2차전지”를 제시하며 “바이오 역시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고개를 드는 업종이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은 초양극화 예상”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인구감소 시대 부동산 생존 전략'을 주제로 부동산 시장의 성공 투자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박원갑 위원은 “인구는 그 나라 경제나 부동산을 움직이는 펀더멘털이다”며 인구를 미래 부동산 시장의 핵심 변수 중 하나로 꼽았다. 박 위원은 "부동산 시장의 변화로 초양극화, 도심 쏠림현상, 수직도시/스마트도시의 성장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특히, 부동산시장 관련, 그는 “평균의 함정에 빠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구 쇼크가 와도 울퉁불퉁 차별화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은 부동산 시장의 트렌드에 대해 젊은층 MZ세대의 ‘공간욕망’이 키워드라고 강조했다. 선험적인 자기 경험에서 빠져나와 백지상태에서 젊은 세대가 찾는 지역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MZ세대는 안전만 보장된다면 더 많은 주거비용을 지출하는 경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파트 역시 꼬마빌딩 대체제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박 위원은 "지역 별 랜드마크 아파트 즉, 역세권 꼬마빌딩에서 월세의 수입화가 가능하다"고 제시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한국 역시 기준금리 인하가 예고된 가운데 가계대출 규제 사이에서 집값 전망이 궁금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박 위원은 “시장을 볼 때 균형추로 보며, 두 변수의 시소게임이 예상된다”며 “서울 핵심 지역은 금리 인하 기대가 선반영 돼 있고, 금리 인하보다 대출 규제가 더 강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리가 낮아지면 시장 유동성으로 서울, 수도권은 올 연말까지 숨 고르기가 예상된다"며 "지방의 경우 바닥을 다지는 양상을 보일 것이다"고 전망했다.

“AI 시대…1000억개 기기 연결”
업계에서 ‘반도체통’으로 꼽히는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반도체 산업의 전략과 전망'을 주제로 발표에 나서 AI가 이끌 미래산업 지형을 들여다봤다. 이승우 센터장은 “AI 피크아웃(peak out) 논란은 시기상조다”며 “캐즘(일시적 수요감소)이 나타날 수 있겠지만 3차 AI 붐(boom)이 조금 더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 겨울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AI 혁명 시대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히는 엔비디아의 경우 1999년 '지포스'를 선보이면서 GPU(그래픽 처리장치)로 처음 등장했다. 2020년 챗GPT(Chat GPT)를 통해 생성형 AI(Generative AI) 성장 시기가 도래하면서 3차 AI 붐이 동력을 얻고 있다.

AI를 구현하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모멘텀 둔화를 계기로 AI에 대한 회의론이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 AI 활용도는 10% 내외로 "아직 수익보다 투자가 필요한 초기국면”이라고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AI 발전과 그 영향은 논의되는 것 이상으로 커질 가능성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AI 과잉투자 리스크보다 과소투자 리스크가 더 걱정되는 부분이다"고 했다. 다만 그는 "반도체의 경우 고정비 부담이 크기 때문에 과잉투자에 따른 리스크도 만만치 않다”고 덧붙였다.

컴퓨팅 디바이스는 1960년 메인 프레임을 시작으로, 미니컴퓨터, 데스크톱, 인터넷, 모바일 그리고 2020년대 들어 AIoT(AI+IoT(사물인터넷)) 시대로 접어들었다. 1960년대 메인프레임 100만대, 미니컴퓨터 1000만대, 데스크톱 1억5000만대, 인터넷 10억대, 모바일 100억대 등 숫자로도 진화 과정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이 센터장은 “AI 시대는 모든 산업이 연결되는데 1000억개 이상의 디바이스 연결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그는 "한 세대가 지나서 무르익으면 시가총액은 몇 배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 기회는 계속적으로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반도체 산업 관련, 이 센터장은 "생각하는 만큼 강하지가 않다" 며 현실을 꼬집기도 했다. 세계경제규모(GWP) 대비 반도체 산업 매출액의 비율은 2024년 0.57% 수준이다. 반도체 산업은 최종제품 매출 규모가 5270억 달러(2023년)로, 시장 규모 자체가 큰 산업이 아니다. 그럼에도 한국의 경우, 반도체 산업이 국가의 전략산업으로 중요성이 크다.

SIA(미국반도체산업협회)의 2024 반도체 통계 기준으로 보면 한국의 반도체의 시장점유율은 14%다. 이는 미국(50%)에 이은 2위다. 다만 이 공식 통계에 TSMC, ASML 등의 매출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다.

시총 기준 점유율 역시 미국이 64%에 달하며, 한국은 한 자릿수인 6%에 머물고 있다. 이 센터장은 “AI 반도체 시대에 들어 M&A(인수합병)를 통한 기업가치 및 비즈니스 확장이 있었다”며 "캐파(생산능력) 경쟁이나 치킨게임이 아닌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시스템 솔루션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질의응답에는 AI 시대 한국 반도체의 부활을 위한 제언 요청이 있었다. 이 센터장은 "이는 어려운 질문이다"며 과거와 달리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대두된다고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반도체 헤게모니가 제조 역량에서 시스템 전체, 서비스를 이해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통합형 인재가 나와야 다시 주도권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주식 80%, 채권 15%, 대체자산 5%”
유동원 유안타증권 글로벌자산배분본부장 상무는 '글로벌 투자 필수 시대, 키워드는 생산성'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해외투자 전략’을 제시했다.

유 본부장은 글로벌 증시의 바로미터가 되는 미국 증시의 상승 장세를 기대했다. 금리 인하 후 경기침체가 없다면 증시는 상승곡선을 그리는데, 향후 2년 간 큰 폭의 경기침체가 오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은행 총여신 증가율, 예대율, 그리고 연체율 등 지표를 통해 이를 뒷받침했다.

유 본부장은 "돈을 빌려주는 사례가 늘고 있어서 경기침체는 제한적"이라며 "기업과 가계의 펀더멘털이 우수하고, 2년 간 장단기 금리차 정상화가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특히, 미국 고용시장의 안정적 임금상승률을 주목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글로벌 자산 배분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유 본부장은 "주식 80%, 채권 15%, 대체자산(금, 가상자산 등) 5%"를 제시했다. 주식은 미국 중심 선진국에 75%, 한국, 대만 등을 포함한 신흥국에 25% 비중을 두는 데 무게를 뒀다.

챗 GPT 사용자 수의 빠른 증가를 주목한 유 본부장은 "기술적 트렌드로 AI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인터넷, 모바일 시기와 비교하면 향후 미국 증시는 연평균 약 15% 수준의 상승률을 보일 것이다”며 “AI 기술 파급력을 고려해서 공격적으로 전망하면 최대 25% 상승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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