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에 따르면 한강버스는 10월 중 재운항될 예정이다. 한강버스는 마곡에서 잠실까지 총 28.9㎞ 구간을 잇는 7개 선착장을 연결하는 수상 대중교통이다. 서울시는 이를 단순한 관광용이 아닌 ‘한강을 따라 출퇴근하는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내세우며 지난 9월 18일 정식 운항을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운항 이후 여러 문제점이 잇따랐다. 먼저 서울시는 마곡~잠실 구간을 75분 만에 주파한다고 홍보했지만, 실제로는 127분이 걸렸고 잦은 지연으로 추가 대기 시간이 발생해 시민 불편이 극심했다.
여기에 정식 운항 사흘째인 9월 20일, 서울과 경기 지역의 폭우로 팔당댐 방류량이 초당 3300톤을 넘어서자 한강버스는 하루 동안 운항을 중단했다.
22일에는 일부 선박에서 전기 계통 이상이 발생해 항로를 중단했고, 26일에는 한 선박의 방향타 고장으로 출항 10분 만에 회항했다. 또 27일에는 ‘서울세계불꽃축제 2025’로 인한 안전 통제로 하루 동안 운항이 멈췄다. 잦은 결함이 이어지자 서울시는 더 큰 사고를 막기 위해 운항 중단을 결정했다.
운항 중단 결정은 오세훈닫기

다만 시민들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당초 시는 추석 연휴 이후 급행노선을 신설하고 출퇴근 시간대 증편을 통해 ‘관광버스가 아닌 대중교통’으로 자리 잡겠다고 공언했지만, 며칠 만에 계획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일부 시민들은 “홍보성 행정에 그쳤다”고 평가했고, 정치권에서도 책임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이 의원은 이어 “사전에 충분한 운항 데이터를 확보하고 문제를 점검했다면 피할 수 있었던 문제”라며 “정치 시민을 대상으로 보여주기 뒤늦게 수습하는 시범운항은 책임 회피이자 탁상행정의 전형”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운항 중단 이후 무승객 시범운항으로 전환해 잠실~마곡 구간을 하루 14회 왕복하며 속도, 전기 계통, 제어 시스템 등을 점검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운항 데이터가 축적되고, 제작사 엔지니어와 정비 인력이 협업해 선박별 맞춤 정비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서울시는 현재 ‘안정화’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다. 시범운항을 통해 각 선박의 운항 데이터를 확보하고, 날씨·수위·유속 등 다양한 변수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하고 있다.
동시에 선장·기관장 등 운항 인력의 숙련도를 높이는 교육을 병행하며, 정비 인력은 제작사와 협업해 기계 및 전기계통의 결함을 사전에 차단하는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강버스는 단순한 관광 수단이 아니라 시민의 출퇴근 교통을 혁신할 핵심 사업”이라며 “시민들의 안전이 중요한 만큼 정확한 점검을 하고 있다. 10월 말께 안정화 점검이 끝나면 반드시 재운항을 실시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범운항 중 또 다른 결함이 발생하거나, 기계·전기 시스템의 신뢰도가 충분히 입증되지 않으면 재운항 일정은 다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정비 전문가는 “재정·타당성·업체 선정 등이 문제점으로 거론된 만큼, 재운항되는 한강버스의 성공 향방은 안정화와 신뢰에 달렸다”며 “이번 위기를 개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점검 과정 속에서 시정 내용과 긍정적인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한다면, 다시 도약할 수 있는 사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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