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산업통계정보(FIS) 소매점 판매 통계에 따르면 마켓링크 기준 농심 새우깡은 최근 3년간 부동의 1위를 이어왔다. 새우깡은 지난해 국내 소매점에서 약 1359억원이 판매되면서 점유율 6.59%를 기록, 스낵 왕좌를 수성했다. 새우깡의 뒤를 이어 오리온 포카칩이 1164억원으로, 점유율 2위(5.65%)에 올랐다.
양 사의 스낵 매출 추이를 보면 ▲2020년 농심 4752억원(24.07%) 1위, 오리온 4532억원(22.96%) 2위 ▲2021년 농심 4111억원(23.49%) 2위, 오리온 4290억원(24.51%) 1위 ▲2022년 농심 4575억원(24.07%) 1위, 오리온 4572억원(24.05%) 2위 ▲2023년 농심 4767억원(23.13%) 2위, 오리온 4859억원(23.58%) 1위를 보였다. 양 사가 제조사 점유율 1위 자리를 놓고, 소수점 싸움을 벌이는 것을 알 수 있다.
농심은 지난해 매출이 3조4106억원으로, 전년(3조1291억원) 대비 9% 성장했다. 전 세계적으로 K라면 광풍이 불면서 매출 4조도 가시화되고 있다. 그러나 농심 전체 매출에서 라면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80%(2조6798억원)에 육박한다. 반면 스낵은 매출 5050억원으로, 전체 14.8% 수준이다. 특히 농심의 스낵 매출 비중은 2021년 14.7%에서 2022년 14.2% 등 14%대에서 머무르고 있다. 농심이 최근 들어 스낵 라인업 강화에 골몰하는 이유다. 그중 지난해 6월 출시한 '먹태깡'은 어른용 스낵으로 주목 받아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작년에만 1273만 봉이 판매될 정도였다.
그럼에도, 농심이 스낵 제조사 점유율에서 오리온에 밀리는 이유는 뭘까.
지난해 국내 스낵 과자 TOP10을 보면 다음과 같다. 1위 새우깡, 2위 포카칩, 3위 자체 브랜드(PB) 스낵, 4위 프링글스, 5위 꼬깔콘, 6위 오징어땅콩, 7위 맛동산, 8위 허니버터칩, 9위 태양의맛썬칩, 10위 꼬북칩 순이다. 이 중 오리온 스낵 과자는 포카칩 외 '오징어땅콩', '태양의맛썬칩', '꼬북칩' 등 네 개나 자리했다. 농심이 새우깡으로 스낵 최강자를 굳혔지만, 오리온과 점유율 싸움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농심은 1971년 새우깡을 출시하면서 스낵 시장으로 본격 뛰어들었다. 당시 농심의 창업주인 고 신춘호 회장이 라면 이외 식품에 관심을 가지면서 직접 진두지휘했다. 농심은 새우깡이 국민 스낵으로 자리 잡으면서 바나나킥, 꿀꽈배기, 포테토칩, 조청유과 등 다수의 히트작을 연달아 냈다. 현재 농심이 가진 스낵 브랜드만 24개로, 전체 스낵 가짓수는 45개에 달한다. 아울러 농심은 최근 중국, 미국에 이어 유럽 시장도 개척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라면이 아닌 새우깡, 감자깡, 꿀꽈배기 등 스낵류도 함께 공략한다. 농심이 스낵류로 K라면 만큼 성과를 낼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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