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은 6월부터 프랑스 대형 유통업체 르끌레르와 까르푸에 자사 라면을 대거 입점하기로 했다. 기존 신라면 외에 너구리, 새우깡, 양파링 등 인기 제품 물량을 늘려 현지인들에 선보인다. 농심은 또 프랑스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스포츠 마케팅과 팝업 등을 추진하면서 K푸드 매력을 적극 알린다.
이처럼 농심이 다음 타깃으로 유럽을 지목한 것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이 해외에서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과 두 번째는 농심 해외 사업도 그만큼 탄력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농심은 1분기 매출이 8725억원으로, 전년(8604억원) 대비 1.4%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전년(638억원)보다 소폭 하락한 614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삼양식품은 매출 3857억원을 기록해 전년(2456억원) 대비 57.0% 폭등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239억원)보다 4배가량 뛴 801억원을 냈다.
농심 해외 매출 비중은 약 40%대로 추정된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효과로 해외 매출이 70%대 이상을 기록한다. 이에 신동원 회장은 농심 해외 매출 비중을 50%대로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다행히도 농심은 신라면 외 너구리, 짜파게티, 새우깡 등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농심은 현재 중국, 미국, 일본, 호주, 베트남, 캐나다 등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그중 해외 생산공장은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6곳이다. 특히 농심은 지난 2022년 미국에 제2공장 준공 후 해외법인 매출도 급등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농심은 해외에서 K-라면이 강세를 보이는 것에 착안해 국내 수출전용 공장도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바다와 맞닿아 있는 평택, 부산 등을 중심으로 적정 부지를 살펴보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신라면으로만 1조2100억원을 벌어들였다. 연간 판매량만 16억6000만 개다. 1초에 53개씩 팔리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신라면은 농심 유럽 지역 라면 매출에서 7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농심이 유럽에 법인을 세우고, 신라면 외 다른 제품으로 물량 공세를 펼치려는 이유다.
신동원 농심 회장은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총에서 “현재 수출이 좋아 유럽 지역에 판매법인을 설립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 중”이라며 “경기도 평택(포승공장), 부산(녹산공장) 등 기존에 확보된 부지에 수출전용 공장을 세우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라고 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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