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 변경은 연임에 성공한 정덕균 대표를 필두로 AI(인공지능), 로봇 등 신사업 강화를 통해 DX(디지털 전환)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하지만 스마트팩토리 등 B2B(기업 간 거래) 신사업 대부분이 여전히 포스코그룹 사업장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만큼 내부거래 비중 축소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포스코DX는 올해 1월 ‘AI기술센터’를 신설하는 등 제조 현장에 특화한 산업용 AI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포스코DX는 신사업 강화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는 한편 내부거래 위주였던 거래망을 외부로 점차 확대해 간다는 구상이다. 내부거래는 그룹사 경영환경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큰 만큼 SI업체들이 공통으로 고민하는 부분이다. 포스코DX는 국내 대기업 SI(시스템통합) 업체 중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다.
포스코DX는 포스코그룹 계열사 시스템 구축과 유지보수 등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그룹 이차전지 소재 투자 확대와 DX 기조 덕분에 연매출 1조4859억원, 영업이익 1106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4401억원, 영업이익은 17.5% 늘어난 352억원을 기록했지만, 내부거래 비중은 80%를 훌쩍 넘겼다.
정덕균 포스코DX 대표도 2023년 연임 성공과 함께 사명 변경을 통해 로봇, AI, 디지털 트윈, 메타버스 등 신사업을 육성해 외부 고객사를 확대하는 등 2030년까지 매출 4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외부 매출 확대를 위해 한진택배와 CJ대한통운, 인천국제공항 수화물처리시스템 사업 수주 등 스마트물류 사업 확대에 나서기도 했지만, 여전히 내부거래 비중이 높다.
이마저도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로 물류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자, 비중도 줄어들었다.
포스코DX 분기 및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가 올해 수주한 IT, 자동화 사업들은 포스코그룹 사업장에 집중돼 있다.
현재 포스코DX는 포스코퓨처엠 포항 양극재 2단계, 광양 양극재 2단계, 포스코인터 광양 LNG 터미널 등 수주가 진행 중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포스코DX가 포스코그룹 사업장을 기반으로 DX 경쟁력을 제고한 후 외부 고객사 확보에 본격 집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포스코DX 관계자는 “포스코그룹 차원 DX 기조에 맞춰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다”면서도 “그룹사 사업을 기반으로 AI, 로봇, 스마트팩토리 사업 등 외부 거래망 확보를 위한 노력도 지속 중”이라고 전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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