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이 같은 거래량 증가는 3월 이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늘어난 매물 건수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여전히 매도자 우위 시장이 형성되고 있으므로 대세상승을 점치기는 어렵다는 풀이가 나온다.
거래금액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전분기와 비교해 아파트가 35.4%, 공장·창고 등(집합) 23.7%, 오피스텔 9.3%, 공장·창고 등(일반) 7.7%, 상업·업무용 빌딩 7.5%, 연립·다세대 3.2% 순으로 상승했다. 이에 비해 상가·사무실은 18.6% 하락했고, 뒤이어 토지가 12.6%, 단독·다가구가 4.7%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그 중에서도 아파트 거래건수만 살펴보면 총 아파트 거래건수는 10만 240건으로, 직전분기(8만 1266건)와 전년 동분기(8만 5130건) 대비 각각 23.3%, 17.7% 올랐다. 거래금액도 39조 4510억원으로 직전분기(29조 1459억원)와 비교해 35.4% 높았고, 전년 1분기(32조 5483억원)에 비해 21.2% 상승했다.
그러나 눈여겨볼 부분은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의 매물 증가량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최근 4년 사이 5월초 서울 아파트 매물량을 살펴보면 ▲2021년 4만8152건 ▲2022년 5만5884건 ▲2023년 6만2307건 ▲2024년 8만4797건으로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11일에는 8만5262건의 매물이 집계되며 통계작성 이래 최대치가 경신됐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정부의 세제 완화정책 등으로 집값이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 속에 매도자들이 매물을 내놓고 있는 것”이라며, “아직도 집값이 높다고 여기는 매수자들이 많아 매도자와의 희망가격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아 매물이 쌓이고 있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거래금액 증가에 대해서도 강남3구나 용산 등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선호지역의 영향이 크다는 주장도 있다.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에 따르면 강남 3구와 그 외 지역 간 아파트 3.3㎡당 매매가격 격차가 2022년 3178만원에서 2023년 3309만원, 올해(3월 집계 기준) 3372만원 등으로 꾸준히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강남 3구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6609만원, 그 외 지역은 3237만원이었다.
강남 3구 아파트 3.3㎡당 가격으로 서울 그 외 지역 아파트 3.3㎡당 가격을 나눈 배율을 살펴보면 집값 호황기인 2020∼2022년에는 1.9배였지만, 집값이 하향 조정기를 거친 2023∼2024년에는 2배로 증가했다. 강남 3구 아파트 1채로 기타 서울 지역 아파트 2채를 구입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강남 3구는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으로 묶여있고 저리 대출인 신생아 특례대출 이용 등에 제한이 있지만, 집값 조정기 급매물 매입수요 유입과 시장 회복기 자산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에 힘입어 비교적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