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대구은행(은행장 황병우닫기황병우기사 모아보기)의 지난해 순이익이 뒷걸음질 쳤다. 대출 자산이 늘며 이자이익이 증가했고 유가증권 등을 중심으로 비이자이익도 크게 뛰었지만 민생금융 비용과 선제적 충당금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결과다.
DGB금융 관계자는 “대구은행의 당기순이익은 견조한 원화대출 성장과 함께 비이자이익이 크게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4분기 민생금융 관련 비용 인식과 취약 자산에 대한 선제적 충당금 적립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세부 실적을 보면 대구은행의 작년 이자이익은 1조4985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대구은행의 지난해 NIM은 2.04%로 전년 대비 0.06%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원화대출금은 작년 말 기준 54조791억원으로 전년보다 7.1% 늘었다.
가계대출은 19조8074억원으로 15.5% 증가했다.
2022년 1억원에 그쳤던 비이자이익은 지난해 1067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수수료 이익이 823억원으로 11.6% 줄었지만 기타 비이자이익이 2022년 930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230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기타 비이자이익 가운데 유가증권 이익(931억원)은 358.6% 급증했고 대출채권 매각 손익(702억원)도 203.9% 뛰었다. 외환·파생상품 이익(193억원)은 175.7% 늘었다.
이에 따라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총영업이익은 1조6053억원으로 전년 대비 11.1% 증가했다.
하지만 대내외 불확실한 경제 여건에 대비한 특별 대손충당금 적립, 민생금융 지원을 위한 일회성 비용 등이 반영되면서 실적을 끌어내렸다.
대구은행의 지난해 충당금전입액은 4015억원으로 전년보다 94.4% 늘었다.
대구은행은 작년 대손충당금으로 전년 대비 71.8% 증가한 3482억원을 적립했다. PD, LGD 조정 등에 따른 특별충당금이 1085억원으로 2022년(555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대구은행은 작년 4분기 민생금융 비용도 401억원 규모로 인식했다.
지난해 판매관리비는 7466억원으로 전년 대비 0.5% 늘었다. 명예퇴직급여(404억원)가 8.9% 증가했지만 퇴직급여충당금(234억원)은 29.3% 감소했다.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작년 말 기준 0.65%로 전년 말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 연체율은 0.61%로 0.18%포인트 높아졌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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