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2조81417억원) 대비 13.5% 오른 3조224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4분기 매출은 9174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37.3%나 급등했다. 롯데칠성음료의 ‘3조 클럽’ 입성은 국내 음료기업으로 최초다. 또한, 2011년 연매출 2조를 달성한 후 12년 만에 일군 쾌거이기도 하다. 롯데칠성음료는 이 같은 성과에 제로와 새로, 필리핀펩시 등에 기인한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롯데칠성음료는 2021년 들어 ‘헬시 플레저(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것)’ 열풍에 주목, '제로 칼로리' 지평을 열었다. 설탕을 쏙 뺀 제로 칼로리 라인을 탄산음료에 적용한 것이다. ‘칠성사이다 제로’와 ‘펩시 제로슈거’ 등이 시작점이었다. 현재까지 ‘탐스 제로’, ‘핫식스 제로’, ‘밀키스 제로’ 등 탄산 제로 라인을 꾸준히 늘렸다. 이에 롯데칠성음료 내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매출은 2021년 890억원, 2022년 1885억원, 2023년 2730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롯데칠성음료 전체 탄산 매출도 견인했다. 탄산 부문 매출은 8968억원으로, 전년보다 6.2% 올랐다. 그중 ‘제로 칼로리’ 탄산 비중은 30%로, 2021년 12%에서 두 배 이상 뛰었다. 롯데칠성음료가 제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음을 입증한 셈이다.
롯데칠성음료의 올해 ‘제로 칼로리’ 탄산 목표액은 3000억원으로, 올해에도 ‘밀키스 제로 딸기·바나나’와 ‘펩시제로 제로카페인’, ‘사이다 제로 그린플럼’, ‘펩시제로 파인애플’ 등 신제품을 쏟아낸다. 또한, 대표 인기 제품인 펩시콜라 신규 로고도 1분기 내 공개한다. 2·3분기에는 식물성 음료 새 제품과 이온음료 ‘게토레이 제로 슈거’ 제품도 출시한다.
롯데칠성음료는 주류에서도 새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 새로가 그 주인공이다. 이 제품은 롯데칠성음료가 2022년 9월 ‘처음처럼’ 이후 16년 만에 내놓은 증류주다. 과당 대신 감미료를 넣어 증류주 시장에서도 ‘제로 슈거’ 열풍을 낳았다. 새로는 출시 7개월 만에 1억 병을 판매했으며, 미국과 중국 등 해외로도 시장을 넓혔다. 특히 작년에는 새로 단일 매출이 1256억원을 넘어서며, 메가 브랜드로 부상했다. 새로는 롯데칠성음료 소주 매출도 끌어올렸다. 소주 부문 매출은 3387억원으로, 전년 대비 22.4%나 뛰었다. 이에 롯데칠성음료 소주 점유율은 2022년 16.6%에서 지난해 20.7%로 껑충 뛰었다.
롯데칠성음료의 올해 ‘새로’ 목표액은 1600억원이다. 동시에 롯데칠성음료는 기존 ‘처음처럼’도 1분기 내 디자인 리뉴얼에 나선다. 증류주 외 작년 하반기 선보인 맥주 ‘크러시’ 캔형 제품도 가정시장으로 보급한다. 청하에다 와인, 탄산을 배합한 ‘별빛청하’도 신제품 ‘로제 청하 스파클링’과 함께 MZ세대를 집중 공략한다. 100% 스카치 위스키로 만든 ‘위스키 하이볼’도 론칭할 예정이다.
하지만, 대내외 불안정한 경제 상황과 맞물린 인플레이션은 급선무로 다가온다. 롯데칠성음료의 외형 성장과는 별개로 영업이익은 뒷걸음질 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롯데칠성음료 영업이익은 전년(2229억원) 대비 5.5% 떨어진 2107억원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음료, 주류사업 모두 2.3%, 9.0%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 특히 주류사업의 경우 맥주 원재료인 맥아 가격이 치솟으면서 전체 영업이익을 떨어뜨렸다. 여기에 소비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송년회나 회식이 급감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는 대표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 확대, 맥주 '크러시' 영업 및 마케팅 강화, 글로벌 시장 공략 등으로 매출 4조원을 달성하겠다”라고 했다.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