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지난해 실적은 충당금 규모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두 은행 모두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부산은행의 경우 충당금도 영업이익과 비슷한 규모로 적립하면서 순이익이 뒷걸음질 쳤다.
7일 BNK금융그룹에 따르면 부산은행의 2023년 당기순이익은 3791억원으로 전년(4558억원) 대비 16.8% 감소했다. 같은 기간 경남은행의 순이익은 2476억원으로 전년(2431억원)보다 1.9% 늘었다.
BNK금융 관계자는 “은행 부문은 손실흡수능력 확대를 위한 대규모 충당금 선제 적립과 상생금융 관련 비용 증가로 전년 대비 감소한 당기순이익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에서 모두 감소했지만 충당금 규모에 따라 순이익 증감이 갈렸다.
세부 실적을 보면 부산은행의 영업이익은 4347억원으로 전년 대비 27.7% 줄었다. 경남은행은 21.1% 감소한 293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자수익 자산은 늘었지만 조달비용 상승 영향으로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하며 수익성이 악화된 결과다.
부산은행의 이자부문 이익은 1조4979억원, 경남은행은 9904억원으로 각각 0.6%, 0.1% 감소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작년 NIM은 각각 1.93%, 1.86%로 전년과 비교해 0.18%포인트, 0.1%포인트 하락했다.
부산은행의 원화대출금은 지난해 말 기준 58조7681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6.8% 늘었다. 가계대출이 19조2634억원으로 11.2% 확대됐고 기업대출은 37조9796억원으로 4.5%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이 34조8546억원, 대기업대출이 3조1250억원으로 각각 3.3%, 19.5% 불었다.
경남은행의 원화대출금은 1년 전에 비해 6.6% 증가한 39조6689억원이었다. 가계대출이 12조4728억원으로 3.1% 확대됐고 기업대출은 26조7795억원으로 8.2%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이 24조8496억원, 대기업대출이 1조9299억원으로 각각 7.9%, 12.7% 늘었다.
두 은행의 가계대출은 집단대출(주담대)을 중심으로, 기업대출은 비제조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성장했다고 BNK금융 측은 설명했다.
수수료이익도 감소했다. 부산은행의 수수료이익은 617억원으로 21.6% 쪼그라들었다. 반면 신탁부문 이익은 152억원으로 4.8% 증가했고 기타부문 손실도 1218억원에서 516억원으로 줄었다.
경남은행은 수수료이익으로 22.7% 감소한 418억원을 기록했다. 신탁부문 이익은 90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기타부문 손실은 490억원에서 468억원으로 소폭 축소됐다.
실적 변수가 된 충당금 전입액의 경우 부산은행이 4000억원으로 경남은행이 194억원보다 두배가량 많았다. 전년과 비교해 각각 129.5%, 32.4% 늘었다. 손실흡수능력 확대를 위해 부동산 PF 등 추가 충당금을 선제 적립한 영향이다.
기업여신 규모에 따라 충당금 전입액도 차이가 벌어졌다. 부산은행은 기업여신 부문에서 총 2866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경남은행의 경우 1248억원을 쌓았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부산은행의 충당금 전입액이 경남은행보다 많은 건 기업여신 규모에서 격차가 있는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상생금융 비용으로는 부산은행이 525억원, 경남은행이 307억원을 반영했다. 대손 비용률은 부산은행이 0.65%, 경남은행이 0.54%로 전년 대비 각각 0.35%포인트, 0.11%포인트 올랐다.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작년 말 기준 부산은행이 0.42%, 경남은행이 0.39%로 전년 말 대비 0.15%포인트, 0.02%포인트 상승했다.
경기 불황에 따른 부실자산 증가로 연체율도 높아졌다. 부산은행이 0.48%로 전년 말과 비교해 0.04%포인트 상승했고 경남은행은 0.34%로 0.02%포인트 올랐다.
판매관리비는 부산은행이 6885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줄었고 경남은행은 4818억원으로 2.9%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부산은행이 91조1635억원, 경남은행이 61조7733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각각 4.7%, 6.7% 증가했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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