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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조직 안정화 강점…KB 전략 이해도 '과제' [2026 KB금융 회장 선임 레이스 ⑧]

기사입력 : 2026-07-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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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F·라임 이후 위기관리 이력 평가
실명 공개로 외부 후보 존재감 확인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 사진=한국금융신문DB이미지 확대보기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 사진=한국금융신문DB
[한국금융신문 지다혜 기자] 권광석닫기권광석기사 모아보기 전 우리은행장이 KB금융그룹 차기 회장 후보 숏리스트에 공개 외부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양종희닫기양종희기사 모아보기 KB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한 내부 후보 중심 구도 속에서 시중은행장 경험을 갖춘 외부 인사가 포함되면서 향후 3인 후보군 압축 과정에서 권 전 행장의 경쟁력도 검증대에 오르게 됐다.

특히 권 전 행장은 외부 후보 가운데 실명으로 공개된 인물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다. 통상 외부 후보들이 과도한 관심 부담 등을 이유로 익명을 택하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권 전 행장이 공개 후보로 이름을 올리면서 KB금융 회장 선임 절차에서 외부 후보 경쟁 구도도 보다 선명해졌다.

회추위는 확정된 숏리스트 6명을 대상으로 다음 달 27일 1차 인터뷰를 진행해 후보군을 3명으로 압축한다. 이어 9월 11일 3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2차 심층 인터뷰를 실시하고 최종 후보자 1인을 확정할 예정이다. 권 전 행장이 3인 후보군에 포함될 경우 KB금융 차기 회장 선임 레이스에서 외부 후보의 존재감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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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장 지낸 외부 후보

권 전 행장은 1963년 울산 출생으로 울산 학성고와 건국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경영대학원 MBA 과정을 거쳤다. 1988년 상업은행에 입행한 뒤 우리금융지주 홍보실장, 경영지원부장, 우리은행 대외협력단 상무, IB그룹 겸 대외협력단 집행부행장 등을 지냈다.

이후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 대표,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대표이사를 거쳐 2020년부터 2022년 3월까지 우리은행장을 역임했다. 이후 우리미소금융재단 회장을 거쳐 롯데카드 고문을 맡았고, 지난해에는 고려아연 사외이사로 이사회에 진입했다. 은행, 지주, IB, 투자, 공제, 이사회 경험을 두루 거친 이력은 KB금융 내부 후보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권 전 행장의 경쟁력은 대형 시중은행을 직접 이끌어본 경험이다. 금융지주 회장 후보군에서 은행장 경험은 여전히 중요한 평가 요소로 꼽힌다. 은행은 금융지주의 핵심 수익 기반이자 가계·기업금융, 포용금융, 내부통제, 소비자보호, 건전성 관리가 집중되는 계열사다. KB금융 역시 국민은행이 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만큼 은행 경영에 대한 이해도는 차기 회장 후보에게 요구되는 기본 역량 중 하나다.

DLF·라임 이후 조직 안정화

권 전 행장은 우리금융지주 설립 이후 회장과 은행장이 분리된 첫 체제에서 우리은행장에 선임됐다. 당시 우리은행은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라임펀드 환매중단 사태, 비밀번호 도용 사고 등으로 내부통제와 조직 안정화 과제가 컸다.

권 전 행장은 이러한 환경에서 조직 안정과 영업력 회복을 동시에 추진한 인물로 평가된다. 우리은행장 재임 첫해에는 코로나19 장기화와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 등으로 순이익이 전년 대비 9.45% 감소했지만, 2021년에는 중소기업 중심 대출 확대와 저비용성 예금 증대 노력으로 수익구조가 개선되며 순이익이 74.3% 증가했다.

대내외 금융환경이 급변한 시기에 은행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한 경험은 외부 후보로서 권 전 행장이 내세울 수 있는 핵심 이력이다. 금융지주 회장에게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 역량이 중요해진 상황에서 위기 이후 조직을 추스른 경험은 향후 인터뷰 과정에서도 주요 검증 대상이다.

디지털·채널 혁신 이력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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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전 행장의 경력은 영업, IB, 대외협력, 디지털 전환을 두루 거친 점도 특징이다. 그는 우리은행에서 우리아메리카은행 워싱턴 영업본부장, 아크로비스타지점장, 무역센터금융센터장, IB그룹장, 대외협력단장 등을 역임했다. 대외협력단을 이끌 당시에는 우리은행 외국인 지분율을 17%에서 25%까지 끌어올리기도 했다.

우리은행장 재임 당시에는 디지털·플랫폼 경쟁력 강화에도 나섰다. 권 전 행장은 고객 관점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DT추진단을 신설하고, 비대면 금융 확산에 대응하는 조직 체계 정비를 추진했다. 코로나19 이후 은행 영업 환경이 빠르게 디지털 중심으로 바뀌는 상황에서 전통 은행의 영업 방식과 디지털 채널을 함께 조정해야 했던 셈이다.

채널 혁신 차원에서는 VG제도(같이그룹, Value Group)도 도입했다. VG제도는 거점점포 한 곳과 인근 영업점 4~8개 내외를 하나의 그룹으로 묶어 공동 영업과 고객 관리를 추진하는 협업 체계다. 같은 VG에 속한 영업점 간 업무 노하우를 공유하고 그룹 단위 고객 관리와 영업점별 특화 영업을 활성화하는 구조다.

권 전 행장이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 대표와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대표이사를 지낸 점도 눈에 띈다. 은행장 경력에 더해 투자, 공제, 대외협력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내부 후보들과는 다른 경력 구조를 갖췄다. KB금융 차기 회장에게 요구되는 역량이 단순 은행 경영을 넘어 그룹 포트폴리오, 비은행, 자본시장, 디지털 전환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권 전 행장의 복합 경력도 함께 평가받게 된다.

내부 승계 구도 속 3인 진입 관건

이번 KB금융 회장 숏리스트의 기본 흐름은 내부 후보 중심이다. 현직인 양종희 회장, 이재근닫기이재근기사 모아보기 KB금융지주 글로벌·WM·SME부문장, 이창권 KB금융지주 미래전략부문장, 이환주닫기이환주기사 모아보기 KB국민은행장 등 KB금융 내부 인사 4명이 포함됐다. KB금융이 그동안 내부 승계 체계를 바탕으로 회장 후보군을 육성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부 후보 중심 구도는 예상 가능한 흐름이다.

이런 상황에서 권 전 행장의 합류는 외부 후보 경쟁력을 비교할 수 있는 장치로 해석된다. 공개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는 점도 내부 후보 중심 구도 속에서 외부 후보의 존재를 보다 분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KB금융이 숏리스트 선정 이후 인터뷰까지 약 두 달의 준비기간을 두고 외부 후보와 회추위원 간 사전 간담회도 마련한 만큼, 권 전 행장이 내부 후보들과 얼마나 실질적인 경쟁 구도를 만들 수 있을지도 관전 요소다. 이는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선진화 기조 속에서 회장 선임 절차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보여주는 장치로도 해석된다.

다만 권 전 행장이 KB금융 내부 출신이 아니라는 점은 변수다. KB금융은 은행뿐 아니라 증권, 손해보험, 카드, 생명보험, 자산운용 등 주요 비은행 계열사를 보유한 대형 금융지주다. 외부 후보가 최종 후보 경쟁에서 존재감을 키우려면 KB금융의 조직 문화와 계열사별 사업 구조, 자본배분 전략에 대한 이해도를 설득력 있게 보여줘야 한다.

관건은 1차 인터뷰에서 권 전 행장이 어떤 비전을 제시하느냐다. KB금융 차기 회장에게는 금리 인하 국면의 수익성 방어, 포용금융 확대, 생산적금융 대응,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디지털·AI 전환, 내부통제 고도화가 동시에 요구된다. 권 전 행장이 우리은행장 시절의 조직 안정화 경험을 넘어 KB금융 전체를 이끌 그룹 전략과 자본 효율화 방안을 제시할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권 전 행장의 향후 과제는 우리은행장 시절의 조직 안정화 경험을 KB금융의 그룹 전략으로 확장해 보여주는 것이다. 내부 후보들이 각자 KB 내 경영 이력과 성과를 앞세우는 만큼, 권 전 행장은 외부 후보로서 시중은행 CEO 경험과 지배구조 투명성의 상징성을 넘어 비은행·디지털·자본관리 전략까지 아우르는 리더십을 입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다혜 한국금융신문 기자 dahye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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