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회장 강석훈닫기강석훈기사 모아보기)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지난 18일 하림그룹(팬오션·JKL컨소시엄)을 HMM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이하 우협)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산은 측은 “HMM 경영권 매각 우협으로 팬오션·JKL컨소시엄을 선정했다”며 “향후 세부 계약 조건에 대한 협상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거래를 종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대조적인 컨테이너·벌크 운임 추이
HMM이 김홍국 회장 품에 순조롭게 안긴다면 하림그룹은 ‘벌크+컨테이너’라는 이상적인 해운업 사업구조를 가지게 된다. 해당 사업구조는 ‘컨테이너 해상운임 급락’이라는 HMM의 악재를 극복할 수 있는 동력이 될 수 있다고 하림그룹은 기대한다. 이는 운임지수 추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관세물류협회에 따르면 현재 상하이컨테이너지수(SCFI)와 발틱운임지수(BDI)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SCFI는 작년 초를 기점으로 하락해 올해부터는 1000포인트대(1093.52. 2023년 12월 15일 기준)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1월(2022년 1월 7일 기준) 5109.6포인트를 기록하던 것과 매우 대조적이다.
즉, SCFI와 BDI의 대조적인 상황은 팬오션과 HMM의 시너지를 기대하기 충분한 요소로 풀이된다. 하림그룹 측도 “양사가 쌓아온 시장수급과 가격 변동에 대한 대응력이 훌륭하다”며 “이를 통해 어떤 글로벌 해운시장 불황도 충분히 타개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팬오션과 HMM간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컨테이너 운임 불황을 타파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HMM·팬오션 공통점 “약점 육성”
양사가 최근 각자의 약점으로 지적했던 부문을 육성하기 시작한 점도 시너지로 꼽힌다. 팬오션의 경우 벌크선 대비 약점으로 꼽현던 컨테이너선 부문이 2020년대 들어 매출이 지속해서 상승 중이다. 2020년 2467억 원에 불과했던 컨테이너선 부문 매출은 2021년 3533억 원, 지난해 5094억 원이다. 올해 3분기 역시 2789억 원의 누적 매출액을 기록, 약 4000억 원대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김 사장의 벌크 육성은 조금씩 실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매출 비중이 5% 미만까지 떨어졌던 벌크선 매출 비중이 올해 들어 급등한 것. 올해 3분기 기준 벌크선 누적 매출은 전체 매출의 14.51%(9198억 원)였다. 2020년 8.46%, 2021년 4.96%, 2022년 5.89%였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상승세다.
용선 비중을 낮추고 있는 점도 양사 간 공통점이다. 팬오션의 경우 60%가 넘었던 용선 비중을 현재. 50% 초반까지 끌어내렸다. 2020년대 들어 팬오션의 용선 비중은 2020년 55.76%(121척), 2021년 63.79%(192척), 2022년 58.96%(158척), 2023년 3분기 53.3%(128척)다.
HMM은 2010년대 후반부터 꾸준히 용선 비중을 줄이고 사선 확대를 펼쳐오고 있다. 2010년대 중반 고(高)용선료와 해상운임 급락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서다. 이를 바탕으로 HMM은 2019년부터 꾸준히 사선을 확충했다.
2019년 24척에 불과했던 HMM 사선은 ▲2020년 35척 ▲2021년 49척 ▲2022년 53척 ▲올해 3분기 61척으로 늘어났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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