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23일 오후 5시 본입찰을 마감한 HMM 인수전에 참여한 동원그룹은 지주사인 동원산업이 아닌 동원로엑스(대표 박성순)를 인수 주체로 내세웠다.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의 ‘마지막 꿈’인 HMM M&A에 동원로엑스가 주체로 나온 무엇일까.
동원그룹이 이번 M&A에서 강조할 포인트 중 하나는 부산터미널을 활용한 ‘해상운임 하락 대응’이다. 한국관세물류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999.92포인트로 작년 11월 18일(1306.84포인트) 대비 30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지난해 1월 2일(5109.6포인트)과 비교하면 1/5 수준에 불과하다.
SCFI는 10조 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2021~2022년 수준 대비 1/5 수준으로 급락한 상황이다. 현재 HMM은 보유 선박 중 사선(61척) 비중이 60%(58.10%)에 육박할 정도 과거 대비 해상운임 하락에도 버틸 체결을 마련했으나, 1000포인트 언저리의 해상운임은 향후 실적에 좋지 않은 요소다.
상장 또한 동원로엑스가 M&A 주체로 등장한 이유다. 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은 동원로엑스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것으로 전해진다. 동원그룹 측에서는 “검토된 바 없다”며 부인했지만 동원산업이 보유 중인 동원로엑스 전환상환우선주(RCPS) 약 270만 주를 전액 보통주로 전환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크다. RCPS의 보통주 전환은 통상 IPO 준비 작업으로 풀이된다.
동원로엑스 IPO 추진은 HMM의 천문학적인 몸값 때문이다. 현재 HMM 시가는 약 6조3000억 원(23일 종가 1만6120원 기준)이다.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포함한다면 7조 원 이상이 넘어갈 것으로 파악된다. 동원그룹도 올해 3분기 1조 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1조1572억 원, 지주사 동원산업 연결 기준)을 보유했지만, HMM 인수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자금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산업은행(회장 강석훈)은 연내 HMM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겠다고 발표했다. 산은은 23일 오후 5시 본입찰이 끝난 이후 발표한 입장문에서 “HMM 본입찰 결과 유효경쟁이 성립하했다”며 “우선협상자 선정은 통상적으로 1~2주가 소요되나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최대한 빠르게 선정, 연내 주식매매계약 체결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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