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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의 전쟁’ HMM 매각 하림·동원 2파전…LX인터는 불참

기사입력 : 2023-11-23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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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본입찰 진행 산은 “HMM 매각 본입찰 결과 유효경쟁 성립…연내 매각 추진”
하림 “벌크 팬오션 시너지” VS 동원 “터미널 보유 운임 하락 방어 탁월” 강점 강조

23일 본입찰 결과 하림·동원그룹이 매각 전에 참여하는 HMM. 사진제공=HMM.이미지 확대보기
23일 본입찰 결과 하림·동원그룹이 매각 전에 참여하는 HMM. 사진제공=HMM.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최소 6조5000억 원 이상의 몸값이 예상된는 HMM(대표 김경배) 매각 본 입찰이 하림·동원그룹이 격돌한다. 가장 자금력이 뛰어나다고 판단된 LX인터내셔널(대표 윤춘성)은 참여하지 않았다.

23일 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까지 진행한 HMM 매각 본 입찰에는 하림그룹과 동원그룹이 참여했다. 산은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HMM 본입찰 결과 유효경쟁이 성립하했다”며 “우선협상자 선정은 통상적으로 1~2주가 소요되나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최대한 빠르게 선정, 연내 주식매매계약 체결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림그룹은 2015년 팬오션 인수 당시 힘을 모았던 JKL파트너스와 함께 이번 M&A에 참여한다. 동원그룹은 지주사인 동원산업 자회사인 동원로엑스를 중심으로 이번 인수전을 진행한다.

양 그룹은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자금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림의 경우 계열사인 팬오션이 최근 한진칼 보유 주식을 팔아 1628억 원을 마련했다. 추후 5000억 원의 영구채 발행도 진행, 인수 자금을 확보할 방침이다. 인수를 위해 손잡은 JKL파트너스도 7500억 원 가량 자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동원그룹도 인수 주체로 나선 동원로엑스를 비롯해 스타키스트 등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것으로 전해진다. 동원산업·동원F&B·동원시스템즈의 회사채를 발행해 5000여억 원의 자금 조달 역시 수행했다.

그뿐만 아니라 HMM 인수에 따른 시너지 또한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동원그룹은 항만터미널 보유를 앞세울 계획이다. 인수 주체인 동원로엑스가 동원 부산 컨테이너 터미널 모회사인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동원로엑스가 모회사인 동원 부산 컨테이너 터미널 전경. 사진제공=동원그룹.이미지 확대보기
동원로엑스가 모회사인 동원 부산 컨테이너 터미널 전경. 사진제공=동원그룹.
특히 해상운임 하락 대응에 가장 효과적인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관세물류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999.92포인트로 작년 11월 18일(1306.84포인트) 대비 30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지난해 1월 2일(5109.6포인트)과 비교하면 1/5 수준에 불과하다. 급격한 해상운임 하락 속 보유 항만터미널을 활용, 비용절감으로 HMM 실적 방어에 힘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동원그룹 측은 “자회사인 동원로엑스를 통해 HMM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며 “동원 부산 컨테이너 터미널 모회사인 동원로엑스는 운항횟수 효율적 관리를 통해 해상운임 하락 대비와 여타 사업 확대를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림그룹의 경우 팬오션과의 시너지가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팬오션은 벌크선이 주력이다. 올해 3분기 기준 팬오션 전체 매출(1조1116억 원)에서 벌크선은 61.61%(6849억 원)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영업이익 역시 550억 원으로 63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컨테이너선과 달리 실적을 이끌고 있다.

HMM 컨테이너/벌크 부문 매출 추이, 단위 : %. 자료=HMM.이미지 확대보기
HMM 컨테이너/벌크 부문 매출 추이, 단위 : %. 자료=HMM.
반대로 HMM은 컨테이너선 매출이 전체의 80%가 넘는다. 올해 3분기 HMM 컨테이너선 누적 매출은 5조2772억 원으로 전체 매출(6조3381억 원)의 83.26%를 차지한다. 즉, 같은 해운업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주력 사업이 달라 시너지가 충분하다는 것.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팬오션은 2020년대 들어 3년 연속 운송 물동량 1조 톤 돌파가 유력한 상황”이라며 “팬오션은 최근 5년 간 8000만 톤 이상 물동량을 기록하는 등 하림그룹에서 큰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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