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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 상승…김소영 “리스크 확산 않도록 모니터링”

기사입력 : 2023-12-1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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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잔액 134조
연체율 2.42%…전분기 대비 0.24%p 상승
“연착륙 꾸준히 추진…손실흡수능력 확충도”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시장 현안·점검 소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금융위이미지 확대보기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시장 현안·점검 소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금융위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올해 3분기 금융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잔액과 연체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1%대 초반에 불과했던 PF 연체율은 2%대 중반까지 올랐고 특히 상호금융권의 연체율이 3%포인트 넘게 상승해 시장 불안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PF 사업 여건 개선이 더딘 상황이지만 시스템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금융위원회는 11일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 회의를 열어 시장의 잠재 위험 요인들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올 3분기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134조3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조2000억원, 작년 말 대비로는 4조원 증가했다. 연체율도 2.42%로 전분기보다 0.24%포인트, 작년 말에 비해서는 1.23%포인트 상승했다.

업권별로 보면 상호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이 4.18%로 전분기(1.12%)보다 3.05%포인트 뛰면서 금융권에서 가장 높은 상승 폭을 보였다.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4조7000억 원으로 2000억원 감소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는 “일부 대규모 사업장 연체가 반영된 결과”라며 “상호금융권의 자본과 충당금 적립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업권의 건전성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부동산PF 대출 잔액이 44조2000억원으로 가장 많은 은행권의 연체율은 전분기 대비 0.24%포인트 하락한 0% 수준이었다.

다음으로 잔액이 많은 보험업권(43조3000억원)의 연체율은 1.11%로 전분기보다 0.38%포인트 상승했다. 여신전문금융업권(26조원)의 연체율은 0.55%포인트 오른 4.44%를 기록했다.

증권업권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6조3000억원으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연체율은 전분기보다 3.43%포인트 떨어졌지만 13.85%로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증권업권의 연체율 하락은 우발채무인 증권사 보증 PF-ABCP를 PF 사업기간과 만기가 일치되는 대출로 전환하고 PF 부실채권을 대손상각하는 등 리스크 관리 노력의 결과로 분석된다.

저축은행권(9조8000억원)의 연체율은 5.56%로 전분기 대비 0.95%포인트 상승했다.

김 부위원장은 “높은 금리와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 등 PF 사업 여건 개선이 더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금융기관의 PF 익스포져(위험노출액)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고, PF 대주단 협약 등 사업성 개선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정상 사업장에 대한 주택금융공사·주택도시보증공사 사업자보증을 포함한 금융 공급, 사업성이 부족한 사업장에 대한 재구조화 유도 등 PF 사업장의 점진적인 연착륙 조치를 꾸준하게 추진하고 있다”며 “PF 리스크가 금융시스템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시장 상황에 대한 면밀한 밀착 모니터링을 지속하면서 금융업권의 손실흡수 능력 확충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선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리스크에 대한 점검도 이뤄졌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대체 투자액은 총 55조8000억원으로, 총자산의 0.8% 수준으로 집계됐다.

금융위는 향후 글로벌 자산 가격 하락 등으로 손실이 확대되더라도 금융권이 손실 흡수 능력으로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자산 가치가 큰 폭으로 추가 하락하는 등 엄격한 스트레스 조건을 부가한 경우에도 내년 전 금융권의 최대 손실액은 자기자본 대비 미미한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금융위는 설명했다.

김 부위원장은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손실이 시스템리스크를 유발할 가능성은 크지 않으나 해외 부동산 익스포져가 큰 회사의 경우 개별 회사 차원에서는 건전성 우려가 나타날 수 있는 만큼 금감원이 앞으로도 손실 가능성과 각 금융회사의 대응 상황을 밀착 모니터링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일부 투자건의 손실 사례가 시장 전반의 부실로 확대 해석되어 불필요한 불안을 유발하는 측면이 있다”며 “앞으로 시장의 불안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시장에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노력을 보다 강화해달라”고 밝혔다.

금융위는 이밖에도 증권사 외화유동성 상황과 퇴직연금 관련 자금 이동, 여전사 자금조달 상황 등을 점검한 결과 관련 리스크 모두 관리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있어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김 부위원장은 향후 계획과 관련해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금융시장 간 연계성이 커지고, 리스크의 전이, 확산 속도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이 빨라졌다”며 “작은 위험 요인도 광범위한 금융 불안의 뇌관이 될 수 있는 만큼 금융시장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파악할 수 있는 모든 위험 요인에 대해 한 치의 소홀함 없이,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9월 말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현황./자료=금융위이미지 확대보기
9월 말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현황./자료=금융위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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