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그룹 계열의 NH투자증권과 농협생명보험, 농협손해보험 등이 해외부동산에 2조원 가까이 투자했지만 부동산 가치가 549억원 감소하는 등 투자 실적도 매우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에 75개 해외부동산이 아닌 KOSPI 200에 투자했을 경우 투자수익률은 22.72%이었으나 실제 투자수익률은 5.19%로 KOSPI 200 벤치마크 대비 투자수익률(BM 대비 투자수익률)보다 17.5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NH농협금융 계열 3개사가 투자한 75개 해외부동산 중 가치가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농협손보가 지난 2016년 1039억4200만원 투자한 미국 괌 웨스틴리조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괌 웨스틴리조트의 현재 가치는 836억1700만원으로 투자 당시보다 203억2600만원 감소했고 누적배당금을 포함한 투자수익률은 0.6% 하락했다.
또한 농협생명이 지난 2014년과 2006년 투자한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1801K 빌딩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있는 유보라오피스타워도 투자 당시보다 부동산의 가치가 각 173억8800만원과 145억2100만원 감소했다.
특히 지난 17년간 두바이 유보라오피스 투자를 통해 받은 배당금이 1억300만원에 불과해 누적배당금을 포함한 투자수익률도 1801K 빌딩은 15.2% 손실, 유보라오피스는 14.2% 손실로 부동산 투자가 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NH투자증권이 지난 2018년 투자해 투자수익률 18.3%, BM 대비 투자수익률 27.67%를 기록한 일본 도쿄 시나가와 씨사이드 TS 타워와 농협손보가 지난 2021년 투자해 투자수익률 5.33%, BM 대비 투자수익률 39.2%를 기록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윌셔 그랜드센터 등 8개 해외부동산은 평균 투자수익률 7.6%로 BM 대비 투자수익률을 상회하는 성과를 내냈다.
김승남 의원은 “NH농협금융이 농민과 지역 농협이 구슬땀을 흘려 모은 자금을 KOSPI 200에 투자했다면 투자원금 1조9760억원은 2조4271억원으로 4511억원이 불어났을 것”이라며 “75개 해외부동산에 투자한 결과 투자 당시보다 가치가 549억원이나 감소하고 수익률은 17.52% 손실이 발생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승남 의원은 “최근 미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과 코로나 이후 정착한 원격근무의 영향으로 구글이나 애플 등 세계 최고의 혁신기업이 모여있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도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이 역대 최고 수준인 21% 를 기록하는 등 해외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NH농협금융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해외부동산 57개 중 63.2%인 36개가 선순위 채권자가 자금 회수 절차에 돌입했을 때 원금 회수조차 장담하기 어려운 중순위, 에쿼티 대출이기에 해외부동산 물건별로 출구전략을 마련해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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