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의 1년 이내 만기 도래 규모는 증권사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은행금융기관의 해외대체투자 규모는 2023년 6월말 기준 약 135조2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업권별로는 보험사(90조1000억원, 총자산 대비 7.8%), 증권사(21조2000억원, 3.8%), 상호금융 중앙회(19조2000억원, 1.9%), 여전사(4조4000억원, 1.7%), 저축은행(3000억원, 0.4%) 순이다.
2022년 하반기부터 주요국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하락세로 반전하였다.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지수는 2023년 6월말 기준 152.1로 고점 대비 17.3 포인트 하락(-10.2%)한 가운데, 오피스 공실률은 18.8%까지 상승하면서 추가 가격 하락압력이 커지고 있다. 중국의 경우 최근 부동산 개발기업의 부실 현실화 영향 등으로 향후 상업용 부동산 가격의 하락세 확대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제시했다.
한은은 "해외 상업용 부동산 가격 하락시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후순위·지분투자의 자본 대비 비율은 증권사가 자본대비 8.8%, 보험사가 5.5%로, 여타 업권(0.8~2.9%)에 비해 높은 편"이라며 "선순위 투자자의 경우 부동산가격 하락시에도 담보물 매각을 통해 투자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반면, 후순위·지분투자는 선순위에 비해 상대적으로 손실위험이 높다"고 판단했다.
한은은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의 만기 현황을 보면 1년 이내 만기 도래 규모는 증권사가 3조2000억원으로 가장 크며 이 중 일부는 건전성 관련 특이사항이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기한이익상실(EOD, Event of Default), 이자·배당 중단, 투자조건 조정, 공사 지연·중단 등을 뜻한다고 예시했다. 이어 한은은 "반면 보험사의 만기는 5년 초과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가격 하락 등으로 인한 부실 발생시에도 즉각 투자가 청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해외대체투자의 손실 확대시 비은행금융기관의 손실흡수력 저하 정도를 평가하기 위해 시나리오 분석을 한 결과, 한은은 "업권별 자본비율은 모두 규제수준을 상당폭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다만 한은은 "주요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추가 하락하거나 회복이 장기간 지연될 경우 후순위·지분 투자 비중이 높은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손실 규모가 증가할수 있다"고 제시했다.
한은은 "비은행금융기관의 투자 규모와 손실흡수력 등을 감안할 때 향후 해외대체투자의 부실이 심화되더라도 시스템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다만 1년 이내 만기 도래 투자 규모가 큰 증권사의 경우 선순위 투자자 등과의 투자조건 조정, 만기 연장 등을 통해 국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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