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 서비스 ‘티맵’을 운영하는 티맵모빌리티(대표 이종호)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화물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 역량을 활용해 화물운송에 관한 일련의 과정을 디지털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전국에는 8000여 개의 주선사가 존재한다. 대부분이 영세 사업자이기 때문에 위 과정의 디지털화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또 인수증과 거래명세서를 수기로 처리하는 등 아직 아날로그식 업무 운영 방식을 택하고 있어 운송 시간이 오래 소요된다. 날씨와 같은 여러 외생변수를 반영하지 않고 단순 거리 기반으로 운임을 산정하거나 중개 수수료가 비표준화됐다는 점도 문제다.
그래서 티맵모빌리티는 주선사의 역할에 주목했다.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 역량으로 주선사가 처리하는 과정을 디지털화해 화주에게 최적의 운임과 배차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더 나아가 운송 원가를 개선해 화주와 차주의 수익 개선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티맵은 지난해 화물운송 주선 스타트업인 와이엘피(YLP)의 지분을 100% 인수한 후, 지난 2월 ‘티맵 화물’ 서비스를 출시했다. 아직 운송 과정을 수기로 기록하는 곳이 많은데 와이엘피는 모든 데이터를 DB화해두고 있었던 것이 인수 배경이 됐다.
티맵은 최적의 운임 솔루션을 통한 높은 배차 성공률을 보장하기 위해 110만건 이상의 운송 빅데이터를 접목해 가공했다.
이달부터는 일부 고객사와 실시간 관제 등 티맵 내비를 활용하는 서비스의 기술검증(PoC)을 진행하고 있다.
티맵은 향후 보유한 빅데이터, 인공지능 기술 역량을 활용해 실시간 최적 운임, 매칭을 실현한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물류비 효율화를 달성한다는 복안이다. 또 내비게이션에 강점을 가진 회사인 만큼 위치 기반 최적 화물 추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송지원 화물사업 총괄은 “결국 화주와 차주의 비즈니스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합짐·연계 운송을 통해 원가 개선을 이뤄내야 한다”며 “현재 평균 공차율(화물차가 빈 차로 다니는 비율)은 40%에 달한다. 왕복으로 화물을 운송해 공차 시간을 최소화하는 등 복화 운송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티맵은 화물운송 사업을 회사의 핵심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운송 시장 디지털화를 통한 높은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 진 총괄은 “2년 안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하고 3년 내 티맵 화물사업의 가치를 1조원으로 키울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티맵의 화물사업 부문 매출은 2022년 기준 1360억원이다.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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