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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주담대·전세대출도 갈아탄다…아파트 주담대 대환 우선 구축 [원스톱 대출 갈아타기]

기사입력 : 2023-09-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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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개 대출플랫폼·32개 금융사 참여 예정
대출심사 절차에 신용대출보다 시간 소요
DSR 초과시 일부 부채 상환 후 대환 가능

주택담보대출‧전세대출 대상 대환대출 인프라 구축 전후. /자료제공=금융위원회이미지 확대보기
주택담보대출‧전세대출 대상 대환대출 인프라 구축 전후. /자료제공=금융위원회
[한국금융신문 김경찬 기자] 앞으로 아파트 주택담보대출과 모든 주택의 전세대출을 받은 금융소비자도 대환대출 인프라를 이용해 금리를 비교해 낮은 금리로 편리하게 갈아탈 수 있게 된다. 주담대·전세대출 대환대출 인프라에 19개 대출비교 플랫폼과 32개 금융회사가 참여하며 금융소비자의 대환대출 수요가 크고 대환 가능한 비대면 상품 개발이 용이한 아파트 주담대·전세자금대출 이동시스템을 우선 구축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말까지 대환대출 인프라 구축을 완료하되 금융회사별 진행상황 등을 고려해 올해 말이나 내년 1월부터 주담대·전세대출 대환대출 서비스를 단계적 제공한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5월 31일부터 금융소비자의 이자부담을 경감 등을 위해 신용대출을 낮은 금리로 편리하게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인프라가 운영되고 있다.

지난 15일까지 총 6만7384건, 1조5849억원의 대출이동이 발생하는 등 원활한 이용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평균 금리하락 폭은 1.5%p, 연간 총 이자절감액은 약 300억원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대환대출을 통해 더 낮은 금리로 이동한 금융소비자의 신용점수가 상승하고 주요 금융회사가 대출금리를 경쟁적으로 인하하는 등 금융소비자 편익 제고와 금융권 경쟁 촉진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와 같은 그간의 성과와 운영경험을 바탕으로 대환대출 인프라 이용대상 대출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많은 국민들이 이용하며 대출금액이 큰 아파트 주담대, 서민·무주택자의 주요 주거금융상품인 전세대출을 편리하게 낮은 금리로 이동할 수 있게 되면서 이자부담 경감과 경쟁촉진 효과가 모두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현재의 차주 단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비율을 초과하는 차주에 대해서는 대환을 위한 신규 대출을 취급하지 않을 예정이다. 기존 부채의 일부를 먼저 상환해 현재 규제비율을 준수하게 된 이후 대환대출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기존에 주담대, 전세대출 갈아타기는 이용 과정에서 불편한 점이 많았다. 우선 여러 금융회사의 금리를 비교할 수 있는 온라인 대출비교 플랫폼이 부족해 통상 금융소비자는 가장 유리한 대출을 찾기 위해 각 금융회사 영업점을 직접 방문해 상담을 받아야 했다. 대환대출 인프라 구축 전 신용대출비교 플랫폼은 29개였으나 주담대는 6개, 전세대출은 2개에 불과했다.

또한 신규 대출 약정 후에 기존 대출을 상환하려면 추가로 기존 금융회사 영업점에 방문하거나 직원과 통화해 본인확인을 거쳐 총 상환금액, 입금계좌 등을 신규 금융회사에 전달해야 했다. 이후 실제 상환은 통상 법무사가 현금을 지참해 기존 금융회사 영업점에 방문해 수행하면서 금융사고 발생이 우려됐다.

금융위는 이와 같은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금융소비자가 앱으로 손쉽게 대출상품을 비교할 수 있는 19개(잠정) 대출비교 플랫폼과 금융소비자에게 대출상품을 제공할 32개(잠정) 금융회사가 참여하는 온라인 주담대 대환대출 시장을 조성한다. 전세대출의 경우 16개(잠정) 플랫폼과 22개(잠정) 금융회사 참여한다.

또한 금융회사 간 금융소비자의 기존대출 정보를 주고받고 대출금 입금 등 상환 절차를 중계하는 대출이동중계시스템을 구축해 금융사고에 대한 우려 없이 신규 금융회사가 기존대출을 상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금융소비자는 대출비교 플랫폼에서 여러 금융회사의 금리를 편리하게 비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환대출에 따른 편익과 비용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각 대출비교 플랫폼이 마이데이터와 대출이동중계시스템을 통해 제공받는 기존대출 정보를 활용해 중도상환수수료·금리변동시점 등을 반영한 연간 이자비용 절감액 등을 계산하고 금융소비자에게 안내하게 된다. 또한 전세대출의 경우 금융소비자가 보증료를 포함해 대출조건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인프라에 참여하는 금융회사는 대출이동중계시스템을 통해 자사 고객의 대출정보를 다른 금융회사 및 대출비교 플랫폼에 제공하면서 자사대출로 이동을 원하는 다른 금융회사 고객의 대출정보를 제공받게 된다. 이에 따라 금융회사는 자신의 기존 고객을 유지하고 다른 금융회사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금리인하 경쟁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통상적으로 소득, 신용등급 등을 중심으로 자동화된 심사가 이루어지는 신용대출과 달리 주담대·전세대출의 경우 금융회사 직원이 직접 주택시세, 임대차계약, 보증요건, 대출규제 및 관련서류 등을 확인하기 위해 2~7일 이상 서류를 검증해야 한다.

이에 따라 아파트 주담대, 전세대출은 신용대출과 동일한 수준의 실시간·원스톱 시스템 구축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금융소비자는 대환대출 전 과정에서 영업점 방문 없이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대출을 찾아 대환대출을 신청하고 신규대출 실행 즉시 대출이동이 완료되는 등 기존 대환대출 이용의 핵심 불편은 모두 해소될 전망이다.

또한 주담대는 KB시세 등 주택의 실시간 시세 조회가 불가능한 경우 실시간 대출비교, 대출이동 구현이 어렵다. 금융당국은 주담대의 경우 다세대‧연립주택 등은 실시간 시세 정보가 제공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모든 참여 금융회사가 시세 정보를 실시간 확인하고 대출조건을 산정할 수 있는 아파트를 우선 대상으로 선정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금융소비자 보호와 금융시장 안정 유지를 위한 보완장치도 마련할 계획이다. 대출비교 플랫폼의 이해상충 행위 방지를 위해 대출상품 비교·추천 알고리즘 검증을 강화하고 소비자에 대한 중개수수료의 전가 등을 방지하기 위해 중개수수료율을 투명하게 공시한다. 또한 금융회사 간 대출자산 쏠림 등을 방지하기 위해 필요시 대환대출을 통한 대출금 증액을 제한하는 등 리스크 관리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번 인프라 구축으로 대출시장의 건전한 경쟁 촉진을 통해 금융소비자의 편익 제고, 금융회사·핀테크 기업의 상생 기반 조성이 기대된다.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담대, 전세대출 시장에서 대환대출 경쟁이 촉진되면서 금융소비자는 대출상품에 대한 선택권이 강화되고 금융회사·핀테크에게는 새로운 영업기회가 제공될 전망이다.

주담대·전세대출 대상 대환대출 인프라는 올해 말까지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며 대국민 서비스 개시는 금융회사별 전산시스템 개발 진행상황 등을 감안해 필요한 경우 내년 1월부터 단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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