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막판까지 고심했던 윤 사장이 HMM 인수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안정적인 재무 건전성을 보유한 것도 이유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신사업 육성’의 일환으로 꼽힌다. HMM 인수를 통해 자회사인 LX판토스와의 시너지로 물류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친환경 전략 광물 등 신사업 확대 나서
올해 LX인터 실적은 역대급 호황을 보였던 지난해의 역 기저효과 영향을 받았다. 상반기 영업이익 2910억 원은 이를 잘 말해준다. 해당 실적은 전년 동기 5351억 원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LX인터 관계자는 “지난해보다는 떨어졌지만 올해 실적 역시 2019~2020년 연간 영업이익에 맞먹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물론 양호한 성적이지만 윤춘성 LX인터 사장은 올해 하반기에 신사업 육성 드라이브를 시작했다. 대표적인 것이 친환경 전략 광물 확보다. 특히 니켈 광산 등 이차전지 전략 광물 확보, 바이오매스 육성 등을 위해 해외 투자처를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있다. 현재 주목하는 곳은 인도네시아로 LX인터는 LG에너지솔루션(부회장 권영수닫기권영수기사 모아보기)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HMM은 이런 윤 사장의 행보에 또 다른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LX판토스와의 시너지를 통해 컨테이너선 등 물류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56척이 넘는 사선을 보유한 HMM을 앞세워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확보한 친환경 전략 광물 이송을 비롯해 컨테이너 부문 경쟁력을 기대한다.
그는 이어 “최근 떨어지고 있는 원자재 가격 또한 신사업 확대 차원에서 HMM 인수에 뛰어들게 된 동기”라며 “호주탄의 경우 1년 새 가격이 2배 이상 폭락, LX인터는 올해 하반기부터 자원 트레이딩 외 친환경 전략 광물, 바이오매스 육성 등 신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LX인터, 올 상반기 부채비율 72%
이번 M&A는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HMM 주식 3억9879만 주를 매입해야한다. 단순한 듯 보이지만 매우 단수하지 않은 내용이다. HMM의 몸값이 당초 예상보다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되서다.실제로 4일 종가 기준(1만6800원) HMM 매각가는 6조6997억 원으로 추산된다.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포함한다면 당초 예상인 5조 원보다 높은 8조 원 내외에서 인수 가격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번 인수전에서 필수적으로 거론되는 것이 ‘외부자금 조달 능력’이다. 일단 LX인터는 나쁘지 않은 조달 능력을 갖추고 있다. 우선 부채비율이 70% 초반으로 매우 양호하다. 올해 상반기 기준 LX인터 부채비율은 72.02%(별도 기준)다. 경쟁사인 하림지주(154.6%), 동원산업(136.30%)과 비교하면 최대 2배 이상 부채비율이 양호하다. 자금 유동비율 역시 156.1%로 외부자금 조달에 강점으로 꼽힌다.
한편, LX인터는 HMM 인수 전에 대해 매우 조심스런 행보를 걷고 있다. 인수 여력 입장, 인수 시너지 등 여러 내용에 대해서 신중한 입장이다. LX인터 관계자는 “아직 HMM 인수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얘기할 것이 없다”며 “인수 실사를 진행한 이후 그에 걸맞는 행보를 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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