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HMM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4666억 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6조846억 원 대비 92.3%(5조6180억 원) 급감했다. 해당 기간 매출액은 4조2115억 원, 당기순익은 6103억 원이다. 영업이익률도 11.1%를 기록, 전년 동기 61.1%보다 50% 포인트 급락했다.
역 기저효과가 뚜렷해졌음에도 HMM은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말한다. 2010년대 ‘10년 적자’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호황기였던 2020년대에 체질개선을 이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사선 확대’다. HMM은 과거 고(高)용선료와 해운 운임 급락이 동시에 발생, 한진해운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경험을 바탕으로 2020년대 들어 사선 확보에 집중했다. 실제로 2019년 24척이었던 HMM 보유 사선은 ▲2020년 35척 ▲2021년 49척 ▲2022년 53척 ▲2023년 1H 59척까지 늘어났다.
HMM 관계자는 “2010년대 중후반 해운업계의 어려움을 초래했던 가장 큰 이유는 해운 운임 하락과 용선료 부담”이라며 “어려움을 겪은 이후 HMM은 사선 확대를 통해 용선료 부담을 줄여 급격한 해상운임 하락에도 버틸 수 있는 체력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코로나19 대유행 특수기간을 제외하고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올해 상반기 실적은 크게 나쁘지 않다”며 “해운 운임의 경우 2019년 상반기(미주노선 기준, 1610)보다 올해 상반기(1346) 더 낮지만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사선 확충 등 체질 개선에 따른 효과”라고 덧붙였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SCFI 지수가 현재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예년대로라면 3분기 성수기로 더 나아져야 하지만, 글로벌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하면 지금 수준이 연내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HMM은 과거와 달리 사선 확충 등을 통해 해운 운임 하락 대책을 세워놓은 상황”이라며 “운임 외에도 유가 변동이라는 요소도 존재해 예측이 쉽지는 않지만 충분히 대처는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역 기저효과 대응뿐만 아니라 HMM은 오는 2026년까지 약속된 15조 원 투자 여력도 충분하다. 올해 상반기 기준 HMM의 재무현황은 그 근거다.
우선 HMM은 올해 상반기 1조6977억 원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했다. 즉, 약 2조 원의 투자여력을 갖춘 상황이다.
외부자금 조달 여력도 충분하다. 2019년 550%가 넘었던 부채비율이 현재 25% 이하다. 올해 상반기 HMM 부채비율은 24.0%다. 2020년까지 455.1%였던 해당 비율은 2021~2022년 코로나19 대유행 특수로 인해 엄청나게 개선됐다.
부채비율에서 알 수 있듯이 차입금 의존도는 10%대다. HMM의 올해 상반기 차입금 의존도는 14.6%, 3조8909억 원이다. 2019년(73.6%) 대비 1/3 수준으로 줄었다.
HMM 측은 “해운업계의 최대 관심사인 환경 규제에 대비한 투자를 비롯해 차별화된 해운 서비스, IT 시스템 개선 등 ESG 경영체계를 지속해서 강화하고 미래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투자를 노력하겠다”며 “충분한 투자여력을 가지고 있어 업황 둔화에도 불구하고 2026년 예정된 투자가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김경배 HMM 사장은 지난해 7월 친환경 연료 개발, 물류 시스템 강화, 벌크선 등 핵심 선박 자원 확대 등이 담긴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컨테이너 사업에 집중된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미래 성장 동력 확보가 해당 사업의 골자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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