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HMM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곳은 SM그룹(회장 우오현)이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지난달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HMM 매각 공고가 나오면 바로 인수전에 뛰어들겠다”며 “각 계열사의 보유 현금과 은행 대출 등을 통해 최대 4조5000억 원 가량의 자금을 동원할 수 있다”며 HMM 인수를 공식화했다.
기업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잉여현금흐름(FCF)도 마이너스다. 5개 계열사의 FCF 총합은 –135억 원이다. 이를 토대로 보면 SM그룹이 HMM 인수를 위해서는 외부자금 조달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인수 후보자로 꼽히는 곳은 LX그룹이다.. 물론 LX그룹은 HMM 인수에 대해서 “언급할 것이 없다”며 거리를 두는 모양새지만, 지난해 포승그린파워·한국공업유리(LX인터내셔널 주도) 인수 등 M&A 시장에서 굵직한 족적을 남겨 HMM의 잠재적인 새 주인으로 거론되는 중이다.
다행히 2% 미만인 부채비율은 은행 대출 등 외부자금 조달에 있어 매우 긍정적인 요소다. 올해 상반기 LX홀딩스 부채비율은 1.81%로 매우 건전한 모습을 보인다.
하림그룹(회장 김홍국)의 경우는 HMM 인수를 위해서는 여러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다. 물론 하림그룹은 HMM 인수에 대해서 공식적인 언급을 한 적이 없다. 그런데도 과거 팬오션을 인수한 경험을 토대로 유력 인수후보군으로 꼽히는 상황이다.
반대로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1조1000억 원이 넘는다. 하림지주 올해 상반기 현금성자산은 1조1076억 원이다. FCF도 1024억 원으로 지금까지 거론된 SM·LX그룹 대비 보유한 현금 동원력은 가장 높다.
동원그룹(부회장 김남정닫기김남정기사 모아보기)은 종합 물류그룹 도약을 위해 HMM 인수에 뛰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동원그룹은 육상 물류기업 동원로엑스, 항만 운영사 동원부산컨테이너터미널을 가지고 있다. HMM 인수는 동원그룹의 물류 역량을 한 단계 상승시킬 것으로고 업계는 내다본다.
당찬 포부가 배경으로 있지만 인수 추진을 위해서는 고민이 필요하다. 동원그룹 또한 여타 인수군들과 마찬가지로 외부자금 조달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그룹 지주사인 동원산업(대표 박문서, 민은홍)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연결기준)은 5169억 원이지만, 당장 사용할 수 있는 FCF는 –924억 원이다. 여기에 부채비율 역시 136.30%로 은행 대출 등 외부자금 조달을 위해서는 여러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HMM 인수전에 거론되는 곳들 모두 올해 대기업집단 순위에서 HMM보다 낮아 눈길을 끈다. 하림그룹 27위, SM그룹 30위, LX그룹 44위, 동원그룹이 54위인 것. HMM은 올해 해당 순위에서 19위를 차지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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