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오면 책상 없어지는 거 아니야?”
그러나 여성 비율이 전체 임직원 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백화점 업계 분위기는 다소 다르다.
육아휴직으로 인한 불안함과 경력단절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복지제도를 운영 중이다. 육아휴직 복귀율도 높은 편이다. 육아휴직 자체가 쉽지 않은 다른 업계 상황과 비교하면 의미를 부여할 만한 비율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기준(이하 동일)으로 100%에 가깝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남성도 무조건 육아휴직을 사용해야만 하는 구조로, 사용 후 복직을 해야 관련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극소수를 제외하고 대부분 복직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현대백화점은 어떨까.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3사중 유일하게 관련 현황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밝히고 있다.
복귀율 자체는 롯데나 신세계보다 낮은 80%대에 머물러 있으나 다른 백화점들과 달리 문서로 그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2022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에서 육아휴직 사용권이 있는 여성 직원 수는 ▲2020년 191명 ▲2021년 229명 ▲2022년 218명으로, 육아휴직 사용자 수(여성 기준, 이하 동일)는 같은 기간 63명, 61명, 79명으로 나타났다.
여기에서 육아휴직 사용 후 복귀율은 ▲2020년 95% ▲2021년 75.61% ▲202년 80.82%다. 복귀 후 12개월 고용 유지율은 87%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이 관련 복지에 힘을 주는 데는 ‘일과 가정의 균형’을 중요시 여기는 정지선닫기정지선기사 모아보기 회장 기조가 깔려있다. 정 회장은 2003년 31세 젊은 나이에 부회장 자리에 오르면서 보수적 회사 분위기를 수평적이고 유연하게 바꾸려고 노력했다.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복지시스템을 마련해 직원들 소속감을 고취하고, 유연한 근무환경을 마련하고자 했다.
현대백화점은 법정 기준 이상 다양한 임신·육아 관련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임산부 근로시간 단축 제도는 임신 전 기간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배우자 출산휴가는 필요시 30일까지 추가 사용이 가능하다.
임신한 여성 직원을 대상으로는 임신 후부터 출산 휴가 전까지 1일 2시간 단축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난임으로 치료 안정 등이 필요한 남녀 직원은 최대 2개월 간 휴직 사용이 가능하다.
남성 직원을 위한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기존에는 여성 직원만 사용할 수 있었던 유·사산 휴가를 남성 직원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대상을 확대하고, 남성들을 위해 육아휴직 및 육아지원 제도를 확대하는 등 직원들의 상황과 니즈에 맞는 제도들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 복지로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양육 중인 남성 직원이 1개월 간 1일 2시간 단축근무를 할 수 있는 남직원 육아지원근무제 ‘아빠 왔다’가 있다.
현대백화점 여성 임직원 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1684명 ▲2021년 1792명 ▲2022년 1842명으로, 여성 임직원 비율이 각각 56.6%, 57.7%, 58%로 전체 임직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간부 비율도 ▲2020년 13% ▲2021년 15% ▲2022년 16% 등 매년 소폭이나마 증가하고 있다.
다만 여성 임원 비율은 ▲2020년 11.3% ▲2021년 10.8% ▲2022년 10.4% 되레 줄어들고 있다. 전체 임원은 늘어나고 있지만, 여성임원은 3년 째 5명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여성 임직원이 많고, 연령대가 낮아 육아휴직 사용률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 더 신경을 쓰고 있다”며 “직원들이 근무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가족친화적인 제도 등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관련 복지에 지속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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