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지금은 시대가 변했다. 경계가 허물어지고, 각자 업무 영역도 확대됐다. 기술 발달도 성 역할에 대한 구분을 허무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
과거 가전양판점 방문했을 때 기억을 한번 떠올려 보시라. 여성 직원이 응대한 적이 있었던가. 가전양판점의 보수적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
국내 대표 가전양판점인 롯데하이마트(대표이사 남창희)는 시대 변화에 맞춰 남녀 직원 영역을 허물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회사 슬로건은 ‘For Your Family’다. 가족친화적 조직 문화를 조성하고 임직원에게 일과 삶의 균형을 제고하고자 한다. 건설적 기업문화가 곧 회사 생산성 향상과 성장으로 직결되는 핵심요소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롯데하이마트 POS업무는 대형마트 캐셔처럼 여성 직원이 전담했다. 현재는 남녀구분 없이 모두가 영업도 하고, 계산도 하는 시스템이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판매 직원을 대상으로 ‘POS 역량 랜덤평가’를 실시해 POS에 대해 지속적 관심을 갖고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며 “POS 역량이 부족한 직원들은 추가 교육을 통해 POS 역량을 보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인재 마인드셋 교육은 ‘여성인재를 위한 지원제도 안내 및 세일즈·상품교육’으로 구성해 인사정책 변경에 따른 여성 직원 판매직 적응과 성장을 지원한다. 이 교육을 듣는 여성 직원 수는 늘고 있다.
2018년 129명에 불과했는데 2020년엔 539명으로 318% 급증했다.
남성 직원 대상 전산 활용 역량 교육도 병행함으로써 업무에 따른 교차 투입이 가능한 체계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POS심화과정’을 듣는 남성 직원 수도 대폭 증가했는데 2018년 111명에서 2020년 1208명으로 988%나 늘었다.
지난 2020년 7월부터는 아예 전 지점 캐셔 없는 매장을 운영하며 직무에 대한 성별 구분을 줄여나가고 있다. 자신이 판매한 내용은 자신이 직접 등록하도록 한 것이다.
이 외에도 롯데하이마트는 남녀 구분 없이 역량 강화를 위한 유통 전문가 육성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직무역량 개발과 경력개발 과정 2가지로 나뉜다. ‘직무역량 개발 과정’은 상품 학습과 판매역량 강화를 위한 ▲세일즈 역량 교육과 고객응대 역량 강화를 위한 ▲CS 역량 교육이 진행된다. ‘경력개발 과정’으로는 계층·직책별 교육과 여성 리더 육성을 위한 ‘세일즈 여성리더 과정’ ‘여성인재 멘토링 과정’을 운영한다.
롯데하이마트는 원활한 고충처리제도 운용을 위해 여성 전문 상담위원(사내 변호사 3명)도 선임했다. 직장 내 괴롭힘 또는 성희롱을 당하더라도 ‘2차 피해’ 우려로 속앓이를 하는 이들을 위해 이 같은 시스템을 마련했다.
이런 환경이 조성되면서 롯데하이마트 여성 직원 비율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인원수는 ▲1519명(2019년) ▲1484명(2020년) ▲1387명(2021년)으로 다소 줄었지만 비율은 36.2%→36.6%→37.9%로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뿐만 아니라 롯데하이마트는 남녀직원 모두 평등을 위한 인권교육에도 힘을 주고 있다. 전 직원 대상 연간 1회 이상 온라인 교육 및 예방 가이드 배포를 통한 수시 교육 등의 방식으로 제공한다. 직장 내 괴롭힘, 직장 내 성희롱,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으로 구성된 인권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고충처리 상담위원(사내 노무사 1명 포함 기업문화팀 총 3명)도 선임해 임직원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고충을 제보할 수 있도록 했다. 제보된 내용은 엄격한 보안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처리되며 조치 내용은 사후에도 지속적으로 점검, 관리된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말 한국ESG기준원에서 시행하는 2022년 ESG 등급 평가에서 5년 연속 A등급을 유지했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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