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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어린이집 어마어마…“최대 907명 돌봐요” [여기 어때? ⑬]

기사입력 : 2023-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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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4곳 어린이집 마련 ‘경단녀’ 문제 해결
이사회 女비율 57%…女 임직원 꾸준히 증가

카카오, 어린이집 어마어마…“최대 907명 돌봐요” [여기 어때? ⑬]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이주은 기자] 지난해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사외이사 비중은 20%를 넘어섰다.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하는 기업들도 갈수록 늘고 있다. 여성의 경쟁력이 기업 경쟁력이 되는 시대다. 그렇다면 우리 회사는 과연 ‘여성이 일하기 좋은 회사’인가. 〈편집자 주〉

대한민국 대표 메신저 플랫폼 기업 카카오(대표 홍은택닫기홍은택기사 모아보기)는 임직원들이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일단 ‘가족 친화적 제도’라는 명칭부터 눈에 띈다. 육아는 엄마와 아빠가 함께 하는 가족 전체 일인 만큼, 회사 지원책이 ‘여성’ 친화적 제도가 아닌 ‘가족’ 친화적 제도라고 보는 것이다. 카카오라는 회사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다.

카카오는 가족돌봄휴가를 유급휴가로 지원하고 있다. 자녀 양육이나 질병 돌봄, 사고 돌봄 등의 경우가 해당한다.

또 임신기 근로기간 단축뿐만 아니라 육아기와 초등 입학기 자녀가 있는 임직원은 단축 근무를 할 수 있다.

임산부와 수유부를 위한 지원책도 마련했다. 근무 시간에 여성 직원이 필요할 경우 자유롭게 오피스 내 수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보장하며 여성 휴게 공간 내 임산부 전용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가족 선물 지원, 임산부 키트 제공 등 지원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기본적 출산휴가부터 태아검진휴가, 난임 치료 휴가, 육아휴직 등을 본인과 배우자에게 확대해 적용하고 있다. 8세 이하 자녀를 둔 전 직원을 대상으로 2년간 육아휴직을 제공한다. 다만 육아휴직 대상 남성 직원 중 실제 사용한 인원은 2~3%에 그쳤다.

2020년에 대상 인원 429명 중 13명, 2021년 535명 중 10명, 2022년 536명 중 12명 정도다. 고용노동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남성 휴직자 수는 3만7885명에 달한다. 이를 고려했을 때도 미흡한 수치다.

워킹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아이 돌봄 지원이다. 이른바 ‘경단녀(경력단절여성)’가 되지 않으려면 빠르게 복직해야 하는데, 이때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곳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총 907명 원아를 수용할 수 있는 직장 어린이집을 운영 중이다. 국내 IT 업계 최대 규모다. 판교 지역 오피스 내 ‘늘예솔’, ‘아지뜰’과 지난 4월 개소한 ‘별이든’, 제주 오피스 내 ‘스페이스닷키즈’ 어린이집 등 총 4곳이다. 모두 오피스 건물 내 마련했다.

어린이집 내 모든 보육교사는 보육학 관련 분야에서 학사 이상 학위를 보유한 영유아 발달 및 보육 전문가로 구성했다. 교사 1명당 담당하는 영유아 수를 최소화해 양질의 보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

현재 어린이집 4곳에 총 177명 보육교사가 561명 영유아를 담당하고 있다. 산술적으로만 보면 교사 1인당 담당하는 영유아수가 3.1명인 셈이다. 만0세반부터 만4세반까지 모두 영유아보육법 시행규칙보다 낮은 교사 대 영유아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표준 교육과정에 따라 영어, 수논리, 과학, 미술 외에 프로젝트 수업과 숲 체험 등 카카오만의 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어마어마한 어린이집 규모도 특징이다. 지난 4월 개원한 ‘별이든’ 어린이집은 연면적 2770.58㎡ 규모로 250명 정원, 총 16개 학급으로 운영된다. 0세 반 영아들 전용 놀이공간부터 7개 실내 놀이공간, 전용 아뜰리에 공간까지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카카오는 이러한 가족 친화 제도 운영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2020년부터 여성가족부가 주관하는 ‘가족친화인증’을 획득해 3년간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가족친화인증은 ‘가족친화 사회환경 조성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가족친화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기업과 공공기관을 심사해 인증하는 제도다.

최근 HR테크 기업 인크루트에서 실시한 ‘2023 대학생이 뽑은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조사에서 카카오는 2위를 기록했다.

카카오를 꼽은 응답자는 ‘우수한 복리후생(27.7%)’을 가장 많은 이유로 들었다. 성별 조사에서 여성 응답자가 가장 선호하는 기업(8.7%)이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이 마침내 성과를 내고 있는 걸까. 카카오 여성 임직원 비중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올 상반기 카카오가 발간한 ‘2022 ESG 보고서’에 따르면 전 직원 중 여성 비중은 2020년 1155명(40.7%), 2021년 1514명(43.6%), 2022년 1718명(44%)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여성 고위관리자도 늘고 있다. 2020년 24명(22.4%)에서 2021년 40명(31%), 2022년 58명(34.1%)로 증가했다.

특히 이사회 중 여성 임원 비중이 눈길을 끈다.

카카오 이사회는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4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등 총 7명 체제로 구성돼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주주총회에서 신선경 법무법인 리우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새롭게 선임했다. 이미 사외이사로 활동 중인 최세정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와 박새롬 울산과학기술원(UNIST) 산업공학과 조교수까지 전체 사외이사 4명 중 3명이 여성이다.

기타비상무이사 자리에는 정신아 이사를 선임했다. 정 이사는 IT와 스타트업 업계에 오래 몸 담근 투자 전문가로 현재 카카오벤처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로써 올해 등기임원 중 여성 비중이 57%에 달하며 국내 플랫폼 기업 중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카카오 측은 “정보통신과 인터넷 산업의 급변하는 트렌드와 대내외 경영환경을 고려해 이사회 구성원을 다양한 배경과 전문성, 책임성을 지닌 유능한 자로 구성 중”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국내 기업 이사회 내 여성 비율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은 지난해 자본시장법에서 이사회 성별 구성에 관한 특례를 규정하면서부터다. 자본시장법 제165조에 따르면 사업연도 말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의 주권상장법인은 이사회 이사 전원을 특정 성으로 구성하지 않아야 한다.

개정안 시행 후 여성 임원들 비중은 그 전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여성 임원 비중은 지난해보다 0.5% 증가한 6.8%로 나타났다. 개정된 자본시장법 발의 전 여성 임원 비중은 3.9%에 그치는 수준이었다.

카카오 관계자는 “육아와 일을 병행하고 있는 모든 워킹맘과 워킹대디에게 도움이 되는 복지 제도를 제공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가족 친화적 운영을 위한 지원책을 꾸준히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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