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최근 사내에 ‘봇핏(BOT FIT)’ 사진과 사양을 담은 임상실험 결과를 공지했다.
시제품을 공개한 지 4년 만인 지난 3월 보행보조로봇 ‘봇핏’ 상표권을 등록하고, 5월에는 ‘봇핏’ 관련 콘텐츠 상표를 출원했다. 결국 봇핏은 삼성전자가 4년간 수정을 거쳐 내놓는 젬스 완성작인 셈이다.
최근 사내에 공지된 내용을 보면, 삼성전자는 봇핏을 활용한 다이어트, 근력 강화, 체력 증진, 몸매 관리, 보행 능력 증진, 보행 자세 회복 등 6개 분야 실험을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웨어러블 로봇 개발 초기 거동이 불편한 노년층, 환자를 위한 보행보조 로봇에 초점을 맞췄으나 이번에 선보인 보핏은 특정 고객군이 아닌 다양한 고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는 삼성전자 로봇 개발 전략이 바뀐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아직 봇핏 출시 시점을 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최근 사내에 봇핏 임상실험 결과를 공개한 만큼 연내 출시가 확실시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로봇은 삼성전자가 미래 사업으로 꼽고 키우고 있는 분야다. 지난 2021년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 조직을 신설하고, 지난해 초에는 로봇TF팀을 사업팀으로 격상시켰다.
지난달엔 메타 출신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가 프라빈 라자를 상무로 영입하는 등 인재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라자 상무는 메타에서 헬스 제품·서비스 개발과 확장을 주도해 온 인물이다. 올 2월엔 로봇 인재 양성을 위해 카이스트(KAIST)와 ‘삼성전자 로보틱스 인재 양성 프로그램’ 신설 협약을 맺었다.
기술 역량 확보를 위한 투자도 적극 단행했다. 올 1월 로봇기술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0.22%를 590억원에 확보해 업계 관심을 집중시켰다.
두 달 뒤 3월엔 이 회사의 지분 4.77%를 추가 취득하고, 지분율을 59.94%까지 확보할 수 있는 콜옵션 계약도 체결했다. 삼성전자가 콜옵션을 행사하면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율을 50% 이상 갖게 돼 사실상 삼성 완전자회사가 된다.
뉴욕에선 두 회사 첫 협업 사례도 포착됐다. 지난달 26일 뉴욕에 열린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튜디오’에 레인보우로보틱스 제품을 이용해 갤럭시를 전시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향후 봇핏을 시작으로 로봇 제품군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삼성 봇 크루(SAMSUNG BOT CREW)’ 상표도 출원했기 때문이다. 특허에는 교육용 로봇, 공업용 로봇 팔, 산업용 자율주행 로봇 등이 포함됐다.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이족·사족보행 로봇, 협동 로봇 기술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B2C 시장 대신 산업 현장에서 인간을 대체할 B2B용 로봇 제품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전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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