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5조 원 이상으로 평가받는 대형 매물이 등장하자 관련 M&A에 대한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산은·해진공이 보유한 ‘영구채 주식 전환 결정’으로 HMM 매각에 대해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오는 중이다.
매각 성패의 핵심으로 꼽히는 영구채는 이번 매각 과정에서 1조 원 규모만 주식으로 전환한다. 나머지 영구채는 인수자와의 협의를 통해 전환 여부를 결정한다. 산은 측은 “HMM의 영구채 중 192회 전환사채(액면가액 4000억 원), 193회 신주인수권부사채(액면가액 6000억 원)의 전환권을 행사한다”며 “전환권을 행사하게 되면 HMM 신주 2억 주가 추가 매각 대상에 포함, 총 3억9879만 주 매각을 진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배임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영구채 상환이 아닌 주식 전환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결정을 놓고 여러 전망이 나온다. 우선 인수자의 부담이 늘어나 예상보다 매각이 지연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21일(오전 10시 40분경) 시가총액 9조4336억 원을 토대로 보면 ‘구주(1억9879만주)와 신주(2억 주)’ 매입을 위해서는 인수자는 5조 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는다면 매각가는 추가 상승은 자명하다. 최근 HMM 매각 참여 공식화를 선언한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영구채 주식 전환이 이뤄질 경우 인수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도 같은 이유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HMM은 과거 190회, 191회 영구채 주식 전환 후에도 신주 상장을 진행해 시가 총액 조정을 경험했다”며 “그러나 신주 상장일에 시가 총액 상승이라는 공식은 맞으나 현재 무조건적인 상승은 단언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HMM 인수를 추진하는 기업들의 고민은 ‘HMM의 시가총액 + 경영권 획득이 보장된 지분율’”이라며 “여러 가지 과거 사례를 볼 때 영구채 주식 전환을 하면 인수전 참여를 포기한다고 공언했던 SM그룹이 공언과 다르게 HMM 인수 의지를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HMM 매각 공고가 본격화되면서 인수 불참을 선언한 포스코그룹,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자체평가하는 LX그룹, 지속적으로 인수 후보자로 거론됐던 현대자동차그룹 등이 유력 인수자로 거론되고 있다”며 “M&A에서는 어떤 일이든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인수 불참을 공식화한 포스코그룹,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는 LX그룹 또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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