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은 지난 14일 8334억 원 규모 울산급 Batch-III 5·6번함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오션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총점 91.8885점을 받은 한화오션은 91.7433점을 받은 HD현대중공업(부회장 한영석)과 치열한 접전 끝에 수주의 영광을 안았다.
K-록히드마틴 도약을 추구하는 김동관 부회장에게 이번 수주는 큰 의미가 있다. 내년 예고된 국내외 주요 해양 방산 수주전에서 우위를 차지했다고 볼 수 있어서다. 우선 내년 입찰 예정인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KDDX)’은 한화오션 품에 안길 가능성이 더 커졌다. 약 8조 원 규모의 해당 프로젝트는 설계부터 건조까지 국내 기술로 진행하는 첫 사업이다. 울산급 Batch-III 5·6번함 수주전에서 승리 요인으로 꼽히는 HD현대중공업의 패널티(무기체계 제안 1.8점 감점)가 이 프로젝트에도 적용된다.
캐나다·폴란드에서도 내년에 성과를 기대하게 한다. 캐나다의 경우 내년 12척의 잠수함 발주가 계획된 ‘캐나다 순찰 잠수함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캐나다가 요구하는 잠수함은 한화오션이 지난 2021년 8월 성공적으로 인도한 ‘도산 안창호함’급으로 경쟁력이 높게 판단되기 때문이다. 오는 10월 해당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방한하는 캐나다 해군 당사자들에게도 이런 인도 경험을 앞세워 수주전 주도권을 가져갈 것으로 예측된다.
폴란드가 육상 방산에서 한화그룹의 고객인 점은 한화오션의 수주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은 2020년대 폴란드에서 K9 자주포, 다연장로켓 ‘천무’ 발사대, 유도탄 등 약 8조 원의 육상 방산 수주 성과를 올렸다.
지난 13일 윤석열닫기윤석열기사 모아보기 대통령의 폴란드 국빈 방문은 수주 기대감을 더 높였다. 김동관 부회장도 경제 사절단으로 동행한 해당 국빈 방문에서 윤 대통령은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 회담 이후 “폴란드의 한국산 무기 추가 도입 계획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수상함 실내 탑재 공장을 통해 대한민국 해군의 차기 함정 건조 및 창정비 등에 필요한 충분한 설비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게 되는 것”이라며 “해군에서 요구하는 개선·보완 요구 사항 반영에 충분한 기간을 확보할 수 있고, 함정 해외 수출 물량이 한국 해군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대비할 수 있다”며 해당 투자의 의미를 설명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한화오션 신규 수주 현황을 보면 절반이 잠수정 등 특수선이다. 올해 8척의 선박을 신규 수주한 한화오션은 LNGc(액화천연가스운반선) 4척, 특수선 및 기타 4척을 신규 수주했다.
올해 하반기 8333억 원의 잠수정 건조 프로젝트를 수주함에 따라 올해 3년 만에 특수선 부문 매출 1조 클럽에 재가입할지 관심이 쏠린다. 한화오션 특수선 부문 매출은 2020년 1조8739억 원을 기록한 이후 2021년 7397억 원, 지난해 7056억 원으로 1조 원을 밑돌았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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