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은 이날부터 울산급 Batch-III(배치3) 사업의 5·6번 호위함 입찰을 시작한다. 해당 사업 예산은 8334억 원으로 최종 낙찰업체는 다음 달 중순에 결정된다.
한화오션은 한화시스템(대표 어성철) 등 계열사 시너지를 앞세워 “선도함보다 뛰어난 후속함”을 강조한다. 한화시스템의 ‘무인’ 전투체계와 결합해 5·6번함을 기존 호위함보다 뛰어난 선박으로 건조할 수 있다는 얘기다.
2020년대 들어 50% 이상 급증한 한화오션의 특수선(잠수함·함정 등) 수주 또한 강점으로 꼽힌다. 해당 부문 신규 수주를 보면 2020년 4조5401억 원이었던 수주총액은 2021년 6조4436억 원, 지난해 7조1183억 원으로 늘었다. 3년 새 56.79%(2조5782억 원) 수주 총액이 증가했다. 올해 1분기도 6조8091억 원으로 수주 호황을 기록 중이다. 이런 장점을 앞세워 2020년 0.0565점 차이로 HD현대중공업에 내준 ‘KDDX’ 수주전을 설욕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운다.
이런 역사 외에도 MADEX를 통해 ‘진화적 NEW 플랫폼’을 선보여 수주전 우위를 가져간다. 당 플랫폼은 인력 최적화된 스마트십(무인·전동·자동화), 미래 무기체계 탑재가 가능한 확장형 플랫폼, 무인 전력 탑재가 가능한 유·무인 복합 플랫폼이 핵심이다. 한국형 작전수요에 대한 최적화 플랫폼을 제안,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다. ▲AI 기반 3차원 전장정보 운용환경 구축 ▲무인항공기, 무인수상·잠수정 동시 운용 ▲유·무인복합전력의 작전 운용성 최적화를 통해 전투성능을 극대화 등 무인 전투력 또한 HD현대중공업이 내세우는 수주 장점이다.
한편, 이번 5·6번함 수주전의 성패는 내년에 예정된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수주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KDDX는 선체부터 각종 무장까지 국내 기술로 만드는 첫 국산 구축함 사업이다. 사업 규모는 총 7조8000억 원이다. 현재 HD현대중공업이 기본설계 입찰을 따냈고, 내년에 상세설계와 함건조 입찰을 진행한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5·6번함 수주전을 기점으로 각 사의 총역량을 선보인 만큼 해당 수주전의 기세가 KDDX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정기선 사장 역시 해당 수주전 승리를 통해 해양 방산 명가를 재확인, 본격적인 3세 경영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지난해 ‘미래 개척자(Future Builder)’라며 HD현대그룹의 새로운 비전을 내세운 정 사장에게 KDDX 수주 성과는 차기 총수로서 위상을 공고하게 할 수 있어서다. 그는 자율운항, 친환경 선박·건설기계, R&D 역량 육성 등을 통해 ‘2030년 글로벌 초일류 기업’ 도약을 추진 중이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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