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 30일부터 울산급 Batch-III 5·6번 호위함 입찰 시작 “내달 중순경 최종 결정”
한화오션 “선도함보다 뛰어난 후속함” vs HD현대重 “100척 이상 함정 건조” 내세워
이미지 확대보기오늘(30일)부터 울산급 Batch-III 5·6번함 수주전에 나선 김동관 한화 부회장(사진 왼쪽)과 정기선 HD현대 사장(사진 오른쪽).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절친인 김동관닫기김동관기사 모아보기 한화 부회장(사진 왼쪽)과 정기선닫기정기선기사 모아보기 HD현대 사장(사진 오른쪽)이 오늘(30일) 차세대 호위함 5·6번함 수주를 놓고 격돌한다. 해당 수주전은 내년 예정된 ‘한국형 차세대 구축함(KDDX)’의 전초전이라는 측면에서 관심이 쏠린다.
방위사업청은 이날부터 울산급 Batch-III(배치3) 사업의 5·6번 호위함 입찰을 시작한다. 해당 사업 예산은 8334억 원으로 최종 낙찰업체는 다음 달 중순에 결정된다.
가장 유력한 입찰자는 한화오션(부회장 권혁웅)과 HD현대중공업(부회장 한영석)이다. 양 측은 이달 초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3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서 각자의 경쟁력을 뽐냈다.
한화오션은 한화시스템(대표 어성철) 등 계열사 시너지를 앞세워 “선도함보다 뛰어난 후속함”을 강조한다. 한화시스템의 ‘무인’ 전투체계와 결합해 5·6번함을 기존 호위함보다 뛰어난 선박으로 건조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미지 확대보기한화오션은 지난 7~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3년 국제해양방위산업전'에서 차세대 함정 4종을 선보였다.
2020년대 들어 50% 이상 급증한 한화오션의 특수선(잠수함·함정 등) 수주 또한 강점으로 꼽힌다. 해당 부문 신규 수주를 보면 2020년 4조5401억 원이었던 수주총액은 2021년 6조4436억 원, 지난해 7조1183억 원으로 늘었다. 3년 새 56.79%(2조5782억 원) 수주 총액이 증가했다. 올해 1분기도 6조8091억 원으로 수주 호황을 기록 중이다. 이런 장점을 앞세워 2020년 0.0565점 차이로 HD현대중공업에 내준 ‘KDDX’ 수주전을 설욕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운다.
HD현대중공업은 1975년 한국형 전투함인 ‘울산함’ 개발 주도 등 100척 이상의 함정을 건조한 경력을 앞세워 수주 자신감을 보인다. HD현대중공업은 1975년 이후 1980년대 국산 호위·초계함 총 8척, 2000년대 스텔스(문무대왕함)·이지스함(세종대왕함)을 자체 개발·건조했다. 2010년에는 또 다른 이지스함인 ‘서애류성룡함’도 제작했다.
이미지 확대보기HD현대그룹은 지난 7~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3 MADEX'에 참가, 한국형 해상 방산에 대한 새로운 플랫폼을 제안했다.
이런 역사 외에도 MADEX를 통해 ‘진화적 NEW 플랫폼’을 선보여 수주전 우위를 가져간다. 당 플랫폼은 인력 최적화된 스마트십(무인·전동·자동화), 미래 무기체계 탑재가 가능한 확장형 플랫폼, 무인 전력 탑재가 가능한 유·무인 복합 플랫폼이 핵심이다. 한국형 작전수요에 대한 최적화 플랫폼을 제안,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다. ▲AI 기반 3차원 전장정보 운용환경 구축 ▲무인항공기, 무인수상·잠수정 동시 운용 ▲유·무인복합전력의 작전 운용성 최적화를 통해 전투성능을 극대화 등 무인 전투력 또한 HD현대중공업이 내세우는 수주 장점이다.
한편, 이번 5·6번함 수주전의 성패는 내년에 예정된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수주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KDDX는 선체부터 각종 무장까지 국내 기술로 만드는 첫 국산 구축함 사업이다. 사업 규모는 총 7조8000억 원이다. 현재 HD현대중공업이 기본설계 입찰을 따냈고, 내년에 상세설계와 함건조 입찰을 진행한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5·6번함 수주전을 기점으로 각 사의 총역량을 선보인 만큼 해당 수주전의 기세가 KDDX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김동관 부회장과 정기선 사장의 행보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 부회장이 5·6번 호위함과 KDDX 수주를 동시에 성공할 경우 그가 목표로 세운 ‘K-록히드마틴’의 현실화는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김 부회장은 오는 2030년 글로벌 방산업계 TOP10을 꾀한다.
정기선 사장 역시 해당 수주전 승리를 통해 해양 방산 명가를 재확인, 본격적인 3세 경영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지난해 ‘미래 개척자(Future Builder)’라며 HD현대그룹의 새로운 비전을 내세운 정 사장에게 KDDX 수주 성과는 차기 총수로서 위상을 공고하게 할 수 있어서다. 그는 자율운항, 친환경 선박·건설기계, R&D 역량 육성 등을 통해 ‘2030년 글로벌 초일류 기업’ 도약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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