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이달 말 입찰 진행 예정인 해군의 차세대 호위함 5·6번함(울산급 Batch-III급)은 양 인사가 직접 격돌해 눈길을 끈다. 김 부회장은 지난달 말 인수 완료한 한화오션, 정 사장은 차세대 호위함 1번함 진수(지난 4월) 경험 등을 앞세워 수주 자신감을 내비친다. 지난주 열린 ‘2023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 이하 MADEX)’는 이들이 수주 자신감을 뽐낸 자리였다. 양측은 MADEX를 통해 차별화된 방산 역량을 총공개하며 치열한 수주전을 예고했다.
한화오션, 울산급 Batch-III 호위함 공개
김동관 부회장이 차세대 5·6번 호위함 수주 키워드는 ‘시너지’다. 호위함 제작 건조, 해상 전투체계, 무인 잠수정 등 계열사들이 협업과 우수한 성능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MADEX에서 이런 기조는 이어졌다. 최근 그룹에 편입한 한화오션(부회장 권혁웅), 한화시스템(대표 어성철), ㈜한화(부회장 김동관 등) 등이 해당 행사에서 참석했다. 이들은 통합 전투체계, 함정 기술력 등을 선보였다.
우선 한화오션은 ▲차세대 스마트 구축함 ▲한국형 차기 구축함 ▲울산급 Batch-III 호위함 ▲한국형 구축함(KDDX) 등을 전시해 함정 기술력을 과시했다. 특히 이번 수주전의 주체인 울산급 Batch-III에 대해서는 ‘선도함보다 뛰어난 후속함’이라고 강조했다. 즉, 1·2·3·4·5번함보다 뛰어난 역량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한화오션은 국내 독보적인 함정 건조기술력을 보유, 한국 해군의 함정 사업 발전을 선도해왔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최첨단 추진체계, 한화시스템 최신 전투체계를 연계한 시너지로 해군에 최고 품질의 함정을 공급할 것이며, 이달 말 수주전에서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시너지의 핵심 조력자인 한화시스템도 ‘무인’ 체계를 앞세운 전투체계와 실물을 전시했다. ‘해양 유무인 복합체계(MUM-T)’를 중심으로 정찰용 무인 잠수정, 복합임무 무인 수상정과 이를 통합 통제할 수 있는 ‘통합 전투체계(ICS : Integrated Combat System)’를 선보였다. 한화시스템 측은 ICS를 통해 개별로 통제해야 했던 무인 전략장비를 하나의 전투체계 내에 통합해 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전 산업적으로 활용도가 매우 높아진 소형 무인기(드론 등) 표적 탐지·추적·식별에 이어 포획까지 가능한 ‘안티드론 시스템’도 공개했다.
한편, 김동관 부회장은 이번 MADEX에서 선보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달 말 차세대 호위함 5·6번함 수주에 이어 내년에 예정된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 수주전에도 뛰어들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사업은 총 7조 원을 투자해 선체, 전투체계, 레이더까지 국내기술로 만든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 6척을 확보한다.
HD현대, 1975년부터 해군 수상함 건조
정기선 사장은 확장성 등을 강조한 ‘진화적 NEW 플랫폼’을 내세웠다. MADEX에서 선보인 해당 플랫폼은 인력 최적화된 스마트십(무인·전동·자동화), 미래 무기체계 탑재가 가능한 확장형 플랫폼, 무인 전력 탑재가 가능한 유·무인 복합 플랫폼이 핵심이다. HD현대 측은 다기능·스마트·모듈화를 핵심 가치로 내세워 차세대 호위함 5·6번함 수주를 노린다.MADEX에서는 해당 내용을 골자로 한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KDDX)’를 선보였다. 이 함정은 국내 최초 ‘대용량·고츌력 통합 전기식 추진체계’를 적용했다. 대형 발전기 3대와 소형 발전기 3대로 전력을 생산, 소음 없는 강한 추진력을 보유했다. 이를 통해 추진전동기 모드 전환이 필요 없는 실속형이자 친환경·미래지향적 추진체계를 탑재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한국형 작전소요에 대한 최적화 플랫폼을 제안, 수주전에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다. HD현대가 내세운 해당 제안은 다목적·기능 항모 운영 개념 적용, 전자식 사출장치와 차세대 강제착함장치 운용을 통한 최적의 비행갑판과 격납고 설계, 건조·운영유지비 최적화 플랫폼 설계다. 해당 플랫폼을 통해 차세대 해양 전투 전투력이 높은 수주함을 제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무인 전투력 또한 정 사장이 강조한 수주 전략이다. ▲AI 기반 3차원 전장정보 운용환경 구축 ▲무인항공기, 무인수상·잠수정 동시 운용 ▲유·무인복합전력의 작전 운용성 최적화를 통해 전투성능을 극대화했다는 설명이다. 스텔스 기능 극대화, 자율운항·위협분석 대응 체계 등을 통한 생존성 또한 높였다.
HD현대 측은 “AI기반 해양강군 건설을 목표로 3차원의 전 영역 핵심 전력 확보, 유·무인복합전투체계의 단계별 개발 등이 해양 방산 산업의 목표”라며 “인력절감, 장기 해상작전 가능 플랫폼 개발, 기술개발에 따른 성능개량 보장 등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1970년대부터 시작된 전투함 건조 역사도 HD현대가 강조하는 수주 전략이다. HD현대그룹은 지난 1975년 한국형 전투함 건조업체에 선정된 후 국산 전투함 ‘울산함’을 최초 개발했다. 1980년대에는 울산함 등 국산 호위함 4척, 강릉함 등 초계함 6척을 해군에 인도했다. 뉴질랜드해군에 군수지원함을 첫 수출한 시기도 이때였다.
1990년대는 국내 해군의 첫 기뢰부설함 ‘원산함을 인도했다. 천지·대청·화천함도 이시기에 HD현대그룹이 건조한 군수지원함이다.
2000년대들어서는 스텔스함과 이지스함 건조에 참여했다. 2003년 국내 최초 스텔스 구축함 ’문무대왕함‘을 건조한 HD현대그룹은 이후 이후 2007년 국내 최초 이지스함 ’세종대왕함‘을 자체 개발·건조했다. 2010년대에 들어서는 또 다른 이지스함인 ’서애류성룡함‘ 건조도 완료했다.
HD현대 측은 “1970년대 이후 대한민국 해군의 최신 이지스함, 호위함, 잠수함을 건조 중”이라며 “뉴질랜드·필리핀 등 해외에도 해당 군함을 수출하고 있으며, 차세대 호위함 1번함을 지난 4월에 진수한 만큼 해군수상함 개발을 주도, 수주경쟁에 자신있다”고 밝혔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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