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3세 경영을 본격 시작한 김동관닫기

2023 MADEX 방문 김동관 “한화오션 정상화 집중”
김동관 한화 부회장은 지난 7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MADEX)’를 찾아 한화오션을 비롯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시스템 등 방산 계열사를 둘러봤다. 이 자리에서 그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으며, 현재 한화오션의 정상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어쩔 수 없이 조직을 떠난 분들을 다시 모으고 추가 채용으로 나아갈 단계”라고 말했다.


기업의 단기채무지급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유동비율 역시 2021년 이후 기준치인 100%를 넘지 못하는 상황이다. 유동비율은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으로 1년 이내 갚아야 할 부채를 상환할 수 있는가를 측정하는 수치다. 100% 이하면 해당 부채를 상환하기 어렵다고 풀이될 수 있다.

그렇다면 취약한 재무구조를 가진 한화오션 정상화는 단기적으로 힘든 과제일까. 최근 사업보고서를 보면 머지않은 시간에 가능할 수도 있다는 판단이 든다. 근거 중 하나는 계약부채다.
한화오션은 2020년 후반부터 시작된 수주 훈풍으로 인해 최근 계약 부채가 급증했다. 2020년 1조2457억 원이었던 계약 부채는 2021년 2조942억 원, 지난해 4조6816억 원으로 3년 새 약 4배 급증했다. 올해 1분기에도 4조6625억 원의 계약 부채를 가지고 있다.

최근 한화오션의 신용등급 전망이 상향 조정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24일 한화오션 신용등급 전망을 ‘BBB-/긍정적 검토’에서 ‘BBB-/안정적’으로 조정했다. 한화그룹으로 편입되는 과정에서 이뤄진 대규모 유상증자와 향후 모그룹 지원 가능성이 높게 평가됐다.
김종훈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한화오션은 올해 한화그룹 편입 과정에서 대규모 유상증자(2조 원 규모)를 통해 취약한 재무구조가 보완, 추후 재무 부담이 줄었다”며 “그룹 주력 산업이 방산업과의 시너지, 모그룹 지원 등으로 인해 한화오션에 대한 신용등급을 제고했다”고 설명했다.
한화그룹 70년 ‘화약·기간산업 → 유통·금융→ 우주항공·조선’ 영토 확장
한화오션은 1950년 초반 창립 이후 몸집을 키워온 한화그룹에 ‘조선업 진출’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조선업은 70년 한화그룹 역사 속에서 한 번도 진출하지 못한 곳이다.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정상화에 성공한다면 한화그룹은 ‘우주항공·조선’이라는 새로운 무기를 얻게 된다. 이를 토대로 김 부회장은 궁극적으로 삼성·SK·현대차·LG그룹에 이은 5대 그룹 비상까지 기대할 수 있다. 총수 행보를 시작하자마자 사업영토를 넓히며 굵직한 족적을 남기는 김동관 부회장을 보면 부친인 김승연 회장이 떠오른다. 40여년간 한화그룹을 이끄는 김 회장의 시작점과 닮아있다.
1981년 김승연 회장이 총수로 취임하기 전 한화그룹은 화약과 기간산업이 주력사업이었다. 김 회장의 부친인 고 김종희 창업주는 1952년 10월 6.25 전쟁으로 폐허가 된 인천화약공장에 한화그룹 뿌리인 ‘한국화약’을 설립했다. 이후 그는 한국화성공업(현 한화솔루션), 신한베어링공업(현 ㈜한화 모멘텀) 등을 통해 유화·기계분야를 통해 그룹을 성장시켜 왔다.

2002년에는 금융업계의 강자로 거듭났다. 당시 적자를 기록하던 대한생명(현 한화생명)을 인수한 것. 해당 M&A는 김 회장의 추진력이 돋보이는 사례다. 인수 당시 한화그룹이 대한생명을 품기에는 규모가 너무 크다는 우려를 뚫고 김 회장이 인수를 추진한 것. 그의 혜안대로 현재 한화생명은 생명보험업계에서 독보적인 2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김동관 부회장을 상징하는 태양광·방산 또한 김 회장의 M&A에서 시작한다. 2012년 인수한 독일 태양광회사 큐셀(현 한화솔루션 태양광부문 한화큐셀)은 지난 10년간 김 부회장을 상징하는 곳이다. 큐셀 인수를 기점으로 한화그룹은 현재 미국·유럽·독일에서 최고 태양광 모듈 업체로 인정받고 있다.
2014년에는 삼성그룹과의 빅딜도 진행했다. 2014년 11월 방산기업인 삼성테크윈(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삼성탈레스(현 한화시스템), 삼성종합화학(현 한화종합화학), 삼성토탈(현 한화토탈) 등 4개 방산·종합기업을 인수한 것. 인수 금액은 1조 9000억원이었다. 이들인 지난해 전그룹적으로 실시한 사업 재편의 핵심 기업이었다.
이렇듯 1980년대부터 2010년대 중후반까지 이뤄진 김 회장의 M&A 광폭 행보는 그룹의 규모는 대폭 성장시켰다. 해당 행보를 통해 한화그룹은 김 회장이 총수에 취임한 1981년 대비 약 300배 몸집이 커졌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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