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5월 쿠팡의 식품 판매 추이를 분석한 결과 중견기업 즉석밥 제품은 최고 50배, 중소기업 제품은 최고 100배 이상 성장했다. 쿠팡은 이를 두고 “국내 식품 시장에서 수십 년간 독점체제를 구축하던 독과점 식품기업의 제품이 쿠팡에서 사라지면서 중소·중견기업 제품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중견기업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H기업의 프리미엄 즉석밥의 경우 지난해 동기대비 4760% 성장했으며, 다른 D사의 즉석밥은 140% 성장세를 기록했다. 중견기업 O사는 쿠팡 내 판매량이 독과점 대기업 식품사를 뛰어넘었다.
쿠팡은 “실제 독과점 대기업이 사라지면서 쿠팡 고객은 전보다 더 나은 쇼핑환경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경험하고 있다”며 “중소·중견기업들이 만드는 즉석밥과 만두, 즉석국 등 식품 제품들이 전반적으로 가성비와 품질이 좋아지면서 고객 유입도 자연스레 늘고 있다”고 건재함을 과시했다.
CJ제일제당은 네이버, 신세계그룹 유통 3사(이마트·SSG닷컴·G마켓), 컬리, 11번가 등 이커머스 채널과 손잡고 철저한 ‘반(反)쿠팡전선’을 구축했다. 지난 8일에는 신세계그룹 유통 3사와 공동 상품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주요 가정간편식(HMR) 제품인 만두, 국물요리, 밀키트와 식물성 제품 등 신제품들을 선보일 계획인데 이들 모두 신세계그룹 플랫폼에서 우선적으로 선보인다. 최근 신세계그룹이 6개 계열사 통합 혜택이 담긴 유료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론칭한 만큼 이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의 이마트 역시 CJ제일제당과 협업으로 매출 상승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분기 이마트는 매출 7조135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쿠팡은 7조3990억원으로 이마트 매출을 앞질렀다.
쿠팡과 CJ제일제당은 직접적인 갈등구도가 부담스럽다는 입장이지만 이들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양사의 갈등이 예상치 못하게 장기화되고 있는 것 같다”며 “견제를 위한 움직임이 당분간 계속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쿠팡은 햇반 대체제가 있기 때문에 더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레 덧붙였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