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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8(일)

강달러가 좋은데…유한양행·종근당·LG화학 “뜻대로 안 되네” [제약바이오 곳간 점검 ③]

기사입력 : 2025-05-19 00:00

(최종수정 2025-05-19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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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비중 늘리는 제약사들, 고환율 수혜↑
달러 변동성에 수익도 출렁…하반기 약세

강달러가 좋은데…유한양행·종근당·LG화학 “뜻대로 안 되네” [제약바이오 곳간 점검 ③]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나영 기자] 널뛰는 달러/원 환율에 제약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유한양행·종근당·LG화학 등 글로벌 기술수출 및 수주 성과로 축포를 터뜨린 곳들이 수익을 달러로 벌어들여서다. 고환율 국면에선 환차익 수혜가 예상되지만, 추후 달러 안정화에 따른 수익 감소 가능성도 제기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올 하반기부터 미국 제약사 얀센에 기술수출했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판매 로열티를 수령할 전망이다. 로열티로 약 10~15%를 받는다고 전해지는데,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 환차익을 누릴 수 있다. 회사는 올해 렉라자의 글로벌 임상 진행에 따라 유럽에서 3000만 달러(427억 원), 일본에서 1500만 달러(214억 원) 마일스톤도 받을 예정이다.

또한 유한양행에는 올해 길리어드로부터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원료의약품 공급 계약에 따른 대금이 유입될 예정이다. 수주 규모는 총 8089만 달러(약 1077억 원)다. 계약 당시 환율이 1333원이었던 걸 감안하면, 달러가 1400원 내외인 현재 환차익이 50억 원을 훌쩍 넘어간다.

종근당도 올해 마일스톤 수령을 기대하고 있다. 종근당은 환율이 달러당 1297원 수준이던 지난 2023년 11월 스위스 제약사인 노바티스에 신약 후보물질 ‘CKD-510’를 13억500만 달러(약 1조7300억 원)에 기술수출했다. 앞으로 종근당에게 남은 마일스톤은 최대 12억2500만 달러(1조6241억 원) 규모다.

LG화학은 하반기 기술수출에 따른 환차익이 예상된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1월 미국 리듬파마슈티컬스에 희귀비만증 신약 후보물질 ‘LB54640’을 3억500만 달러(약 4014억 원)에 이전한 바 있다. 선급금은 1억 달러(약 1300억 원)로, 올 하반기 잔여 계약금 4000만 달러를 받을 예정이다. LG화학이 해당 계약을 맺을 당시 달러/원 환율은 1315원 수준이다.

높은 환율만큼 수출 비중이 높은 제약사들은 올해 ‘뜻밖의 보너스’를 기대할 수 있겠으나 변수는 남아있다. 최근 환율이 국제 정세에 따라 크게 출렁여서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 따르면 올 하반기 약달러로의 전환 가능성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 경기 둔화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환율 정책 등이 그 배경이다. KIEP는 “달러/원 환율은 상반기에 높은 변동성을 보이다가 하반기 미국 금리 인하와 관세 협상 진전에 따라 점진적 안정화가 기대된다”고 했다.

금융권에선 올 하반기에 1300원 중반대로 떨어질 거라 내다보는 상황이다. 이미 지난 7일엔 장중 1370원대까지 하락하는 등 하락 조짐을 보이기도 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올해 환율 하단을 1360원까지 보고 있다. 원화 약세가 변하는 것이 아니라 달러 환경이 변해서다”라며 “달러/원 환율은 내려도 엔/원, 유로/원 등 다른 통화 대비 원화 약세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민경원 하나은행 연구원도 “3분기 초까지는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2분기 저점은 1360원, 3분기는 초 1340원까지 보고 있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마일스톤 수령 시점이 늦어지거나 수주 대금 지급이 분할돼 이뤄진다면 추후 환율 하락 시 실질 수익이 줄어드는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 계약은 달러로 체결되지만, 회계 반영 시 비용 인식 시점의 환율에 따라 원화 환산이 되는 만큼 환율 변동은 기업 실적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업계는 큰 변동성 안에서도 여전히 고환율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이 커 추후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 전략을 세워나갈 예정”이라며 “미리 환전해 달러 약세기에 대비할 수도 있지만 현재는 글로벌 임상이나 수입 원료 구매에 마일스톤을 활용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김나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steami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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