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은 26일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개최하고 우리은행장 후보로 조병규 대표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자추위는 “‘지주는 전략, 계열사는 영업’을 중시한다는 그룹 경영방침에 따라 은행장 선임기준을 ‘영업력’에 최우선적으로 두었다”며 “선임기준에 따라 조병규 내정자가 경쟁력 있는 영업능력과 경력을 갖추고 있고 특히 기업영업에 탁월한 경험과 비전을 갖추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조병규 내정자는 지점장 초임지였던 상일역지점을 1등 점포로 만들었고 본점 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 근무 시에 전 은행 KPI(성과평가기준) 1위와 2위를 각각 수상하며 영업역량을 입증했다.
조병규 내정자는 혁신분야에서도 자추위로부터 성과를 주목받았다. 기업그룹 집행부행장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이어주는 공급망금융플랫폼(SCF) 구축에 나서 착수 반년 만에 플랫폼을 완성해 금융권 최초로 ‘원비즈플라자’를 출시해내는 추진력을 보였다. 원비즈플라자는 은행이 상생금융과 동반성장을 구현한 구체적인 사례로 최근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서도 소개된 바 있다.
자추위는 조병규 내정자에 대해 “기업금융 강자로 우리금융을 도약시키겠다는 임종룡 회장과 원팀을 이뤄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영업력을 극대화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최대한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자추위는 조병규 내정자의 협업 마인드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자추위는 우리은행이 국민들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는 기업문화가 있었던 점을 지적하면서 조병규 내정자가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중재안을 함께 도출하는 등 새로운 조직문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마인드를 가진 인물로 평가했다. 실제 심층면접을 진행했던 외부전문가들도 조병규 내정자에 대해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중도성향의 포용력 있는 리더십을 주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9년 자금세탁방지부를 자금세탁방지센터로 승격하고 국내은행 최초로 고객바로알기(KYC)제도를 도입해 금융거래의 투명성을 한층 높였다.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준법지원부를 준법감시실로 확대하면서 그룹장 직속의 준법감시팀을 신설하는 등 준법감시조직 개편도 주도했다.
조병규 내정자는 오는 7월 3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직후 공식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공석이 되는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도 우리금융 자추위를 통해 후보를 추천할 계획이다.
차기 우리은행장 최종 내정자로 추천된 내정자는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명가 부활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을 것”이라며 “임종룡 회장과 함께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우리금융은 지난 3월 24일에 우리은행장 후보군 롱리스트 4명을 확정하고 지난 2개월 동안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외부전문가 심층면접과 평판조회, 업무역량 평가를 통해 숏 리스트 2명을 추렸으며 심층면접을 통해 최종 은행장 후보를 확정하는 새로운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우리금융은 “이번 은행장 선정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그룹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더욱 고도화해 새로운 기업문화를 구축하는 계기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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