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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 결합 늦어진 네이버페이…디지털자산 확장 전략도 속도 조절 [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합병]

기사입력 : 2026-07-1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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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점유율 69%…과도한 시장지위 우려 공정위 고심
스테이블코인 법제화…지분규제 논의가 거래 성사의 변수

사진 = 생성형 AI이미지 확대보기
사진 = 생성형 AI
[한국금융신문 강혜린 기자]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포괄적 주식교환 일정이 또다시 3개월 연기되면서 네이버페이의 디지털자산 확장 전략에도 속도 조절이 불가피해졌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는 지난 6일 주식 교환 예정일을 기존 9월 30일에서 12월 31일로 변경했다. 포괄적 주식 교환 안건을 의결할 주주총회도 8월 18일에서 11월 19일로 연기됐다. 지난 3월 거래 종결 시점을 6월 말에서 9월 말로 한 차례 늦춘 데 이어 두 번째 일정 변경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인허가 진행 상황과 관련 법령의 제정·시행 내용에 따라 일정이 추가로 늦어지거나 거래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공시했으나, 네이버페이는 거래 일정이 늦어졌을 뿐 협업 전략과 방향성에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업비트 시장 영향력에 심사 장기화…코빗과 다른 규제 문턱

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결합 심사가 길어지는 배경에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 1위 사업자와 대형 결제·플랫폼 사업자의 결합이 시장 경쟁에 미칠 영향이 자리하고 있다. 업비트, 네이버 모두 동종업계 내 50% 이상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결합 시 독점적 지위가 우려되서다.

지난 4월 말 국내 원화거래소의 주간 거래대금 기준 업비트 점유율은 69.2%로 집계됐다. 2위 빗썸은 26.8%로, 업비트와 42.4%포인트(p) 차이로, 압도적인 1위다. 모회사인 네이버 검색시장 시장점유율도 64.28%로 50% 이상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페이의 영향력도 결제 규모에서 확인된다. 올해 1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24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4% 증가했다. 이 가운데 네이버 쇼핑 밖에서 발생한 외부 결제액만 13조5000억원에 달했다. 네이버페이는 검색·쇼핑·예약 등 네이버 서비스뿐 아니라 온·오프라인 외부 가맹점으로 결제 접점을 넓히고 있다.

업비트의 가상자산 거래망에 네이버의 검색·커머스 데이터와 네이버페이의 결제 기반이 연결되면 이용자의 상품 탐색부터 결제와 투자, 자산관리까지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이뤄질 수 있는 구조다.

이에 공정위도 단순 점유율 변화보다 이용자와 거래·결제 데이터의 집중이 경쟁 환경에 미칠 영향을 폭넓게 살펴보는 것으로 풀이된다. 공정위는 최근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두 회사의 기업결합에 관한 의견을 조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심사 방향은 미래에셋컨설팅의 코빗 인수 사례와 대비된다. 공정위는 코빗의 원화마켓 거래대금 점유율이 1% 미만인 만큼 결합 이후에도 경쟁 제한 우려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반면 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결합은 양사가 각 시장에서 확보한 이용자와 데이터, 거래 기반이 하나로 연결되는 만큼 검토 범위가 더 넓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입법 절차도 거래 성사 여부와 시점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정부는 지난 14일 ‘2026년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디지털자산업 세분화와 영업행위 규제, 스테이블코인 제도화를 담은 가칭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을 하반기 중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법안 논의 과정에서는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의 지분 제한이 논의되고 있다. 지분 제한이 실제 법안에 반영될 경우 두나무를 네이버파이낸셜의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현재 주식교환 구조와 충돌할 수 있어 거래 조건에 대한 추가 검토가 필요할 수 있다. 다만 지분 한도와 유예기간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법안 논의 과정을 살피면서도 두나무와의 협업 방향은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법안 논의 과정을 잘 살펴보고 있으며 협업 전략과 방향성에는 변화가 없다”며 “공시한 일정 내에 거래를 종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제 넘어 AI·웹3 금융으로…두나무가 확장 전략 핵심축

거래 일정이 지연되는 가운데서도 네이버파이낸셜은 두나무와의 결합을 통해 AI·웹3 기반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네이버와 네이버파이낸셜, 두나무는 지난해 11월 기업결합 추진을 발표하면서 AI와 웹3를 결합한 차세대 금융 인프라 구축 계획을 제시했다.

네이버의 이용자 기반과 데이터·AI 기술, 네이버페이의 지급결제 역량, 두나무의 가상자산 유동성과 블록체인 기술을 묶어 금융과 생활 서비스를 아우르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에는 향후 5년간 AI·웹3 생태계에 1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결합이 마무리되면 네이버페이는 기존 결제 인프라에 두나무의 디지털자산 거래·블록체인 기술을 연결해 사업 범위를 넓힐 수 있다. 네이버 검색과 쇼핑에서 상품을 탐색한 이용자가 네이버페이로 결제하고, 투자와 자산관리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이용하는 통합 금융서비스 구축이 가능해지는 구조다.

향후 스테이블코인 제도가 마련되면 네이버페이의 결제망과 두나무의 블록체인·가상자산 데이터를 연계해 결제·송금·정산은 물론 맞춤형 자산관리와 해외 디지털금융 서비스로 사업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안정적인 거래 종결을 위해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고자 일정을 연기했다”며 “시장 변화와 관련 법안의 논의 과정을 살펴보면서 결합 이후 디지털자산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혜린 한국금융신문 기자 hazi9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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