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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우리은행장 후보 21일 첫 면접…'업무역량' 평가

기사입력 : 2023-04-2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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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태·강신국·박완식·조병규' 1차 후보군, 이사회서 업무보고

(사진 왼쪽부터)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이사,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사진제공=우리금융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사진 왼쪽부터)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이사,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사진제공=우리금융그룹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 절차가 21일 첫 면접을 시작으로 본격화된다. ‘오디션’ 형식을 도입한 우리금융지주의 새로운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에서 1차 후보군(롱리스트)의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21일 역량평가 돌입…심층 면접·PT 거쳐 내달 말 최종 후보 선정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21일 열리는 정기 이사회에서 우리은행장 1차 후보군 4명을 대상으로 업무 설명회를 진행한다.

후보들은 임종룡닫기임종룡기사 모아보기 우리금융 회장과 사외이사 6명 등 이사진에게 현재 수행하고 있는 업무와 향후 목표, 사업계획 등을 일대일로 발표할 예정이다.

차기 우리은행장을 선임하는 자회사대표추천위원회는 이날 별도로 열리지는 않지만 이사회에 참석하는 사외이사가 모두 자추위원임을 고려하면 사실상 첫 면접이다.

앞서 우리금융은 이번 은행장 선임 절차가 그룹 경영승계프로그램의 첫걸음인 만큼 기존 절차와 달리 오디션 방식으로 객관적이고 다각적인 검증 절차를 밟기로 했다.

우리금융 자추위는 우리은행장 1차 후보군으로 이석태 국내영업부문장과 강신국 기업투자금융부문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조병규닫기조병규기사 모아보기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등 4명을 선정했다.

이들은 전문가 심층 인터뷰, 평판 조회, 업무역량 평가, 심층면접 등 총 4단계 검증으로 구성된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을 통해 평가받고 있다.

이번 업무 설명회는 이 중 3단계인 업무역량을 평가하는 자리다. 그동안의 업적 평가, 일대일 업무보고를 통한 회장의 역량 평가와 이사회 보고 평가가 이뤄질 예정이다. 업무역량 평가는 이날 이사회 이후 1~2차례 추가로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우리금융은 이와 별개로 외부 자문 회사를 선정해 1차 후보군을 대상으로 분야별 외부 전문가와의 워크숍 형태의 일대일 심층 인터뷰도 진행하고 있다. 임원 재임 기간 중 평판 조회를 통한 다면 평가도 병행되는 중이다.

자추위는 이 같은 세 단계 검증을 거쳐 압축 후보군(숏리스트) 2명을 추릴 예정이다. 이후 숏리스트를 대상으로 최종 심층 면접과 경영계획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한 뒤 내달 말 경 차기 은행장을 최종 선임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심층 인터뷰와 평판 조회는 외부 전문가를 통해 실시되고 있고, 이와 동시에 우리금융 내부에서는 역량 평가를 진행한다”며 “세 단계의 결과를 종합해 숏리스트 두 명을 추린 뒤 4단계인 심층 면접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장 선임은 보통 지주 이사회 내 자추위나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내부 논의만으로 이뤄져왔다. 자추위원장을 맡은 지주 회장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다.

지난달 24일 정식 선임된 임 회장은 취임 후 첫 은행장 인사에서 투명성과 객관성을 확보한 선임 절차를 가동하기로 했다.

임 회장은 최근 우리은행장 선임 절차와 관련해 “투명하고 객관적인 (은행장 선임) 절차를 만드는 것이 지배구조를 바꾸라고 하는 금융당국의 요구에 응답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외부 전문가를 동원해 평가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회장이 선임할 수 있는 권한을 내려놓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시도이고 투명성이나 객관성, 전문성이 담보될 수 있는 장치이기도 하다”면서 “우리금융이 갖춰야 할 새로운 조직문화”라고 강조했다.

‘영업력’ 핵심...상업은행 출신 2명·한일은행 출신 2명
우리금융은 이번 선임 절차에서 차기 우리은행장의 핵심 역량으로 ‘영업력’을 꼽았다.

앞서 자추위는 차기 은행장은 조직 쇄신을 위한 ‘세대교체형’ 리더여야 하고, ‘지주는 전략 중심, 자회사는 영업 중심’이라는 경영방침에 맞춰 우선적으로 영업력을 갖춘 인물로 선임돼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임 회장도 1차 후보군에 대해 “영업력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자추위에서 선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또 1차 후보군으로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을 두명씩 선정해 선임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불필요한 갈등이나 잡음을 선제적으로 차단했다.

임 회장은 우리금융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옛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의 파벌 갈등에 대해선 “결국 인사를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며 “조직문화를 새롭게 하는 것에 아주 중요한 어젠다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1차 후보군 중 이석태 부문장과 조병규 대표는 상업은행 출신이다.

이석태 부문장은 1964년생으로 순천고와 중앙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상업은행에 입행했다. 줄곧 전략, 기획 관련 업무를 중심으로 경력을 쌓아온 ‘전략통’으로 꼽힌다.

이 부문장은 우리은행 전략기획부장, 경영기획단 영업본부장 등을 거쳐 2017년 미래전략부장(본부장)을 맡아 민영화 관련 업무를 주로 담당했다.

2019년 우리금융지주 전략기획단 상무, 2020년 신사업총괄 전무를 지내며 인수합병(M&A) 실무를 이끌었고 2020년 말 사업성장부문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우리은행 영업총괄그룹 집행부행장을 역임했다.

1965년생인 조병규 대표는 관악고와 경희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상업은행에 입행했다. 상당 기간 기업금융 부문에서 경력을 쌓은 기업금융 전문가로 평가된다.

조 대표는 우리은행 본점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 대기업 심사부장, 전략기획부장, 강북영업본부장, 준법감시인, 경영기획그룹 집행부행장, 기업그룹 집행부행장을 지냈다.

강신국 부문장은 1964년생으로 동래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와 한일은행에 입행했다. 우리은행 LA지점 과장, 자금팀 부부장, 증권운용부장, 홍콩지점장 등을 역임하며 글로벌 감각과 자금, 자본시장 역량을 쌓았다.

이후 미래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 여의도중앙 금융센터장, 자금부 본부장, 종로기업영업본부 영업본부장, IB그룹 상무, 자금시장그룹 집행부행장을 역임했다.

박완식 대표도 1964년생으로 동국대사대부고와 국민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한일은행에 입행했다. 과거 영업추진부장을 지내고 현장에서 본부장 생활을 오래 해 ‘영업통’으로 평가받는다.

박 대표는 우리은행 중소기업그룹 상무, 개인그룹 겸 디지털금융그룹 상무, 영업·디지털그룹 집행부행장보 등을 역임하는 등 우리금융의 신사업과 영업 전선에서 활동했다.

2021년 우리은행 영업총괄그룹 부행장보로 영업 전반을 관리했으며 지난해 우리은행 개인·기관그룹장으로 활동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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