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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권영수, 美 배터리 선점효과 2년후엔 ‘3조’

기사입력 : 2023-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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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혜택 본격화…올해 4천억 전망
추가 수주 위해 차세대 라인업 확대

▲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미지 확대보기
▲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LG에너지솔루션(대표 권영수닫기권영수기사 모아보기)이 경쟁사들보다 한발 빠르게 미국 생산거점을 구축한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미국 정부가 자국 전기차 산업 육성을 위해 북미 배터리 설비를 구축한 기업에 대규모 인센티브를 주는 법안을 빠르게 통과시킨 가운데 조기에 현지 양산체제를 가동한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업체들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배터리 공장은 건립부터 정상 가동까지 2~4년이 걸리는 만큼 이같은 수혜 기조는 향후 수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매출 8조7471억원, 영업이익 6332억원을 올렸다.

작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배, 영업이익은 2.4배 이상 성장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증권사들 추정치 4800억원을 31%나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작년 상반기 4500억원 영업이익을 거뒀는데, 올해는 전기차 비수기인 1분기에만 이보다 2000억원 많은 금액을 벌어들인 것이다.

영업이익률은 7.2%로 지난해 4.7%에서 2.5%포인트(p) 끌어올렸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제시한 ‘2027년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에 한발 다가선 모습이다.

깜짝 실적 배경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 혜택 예상금액 1003억원이 이번 분기 처음 반영된 영향이 크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지난달 26일 실적발표회에서 “10년 전 미국에 진출해 CAPA(생산량)을 안정적으로 적기로 확보한 것이 주효했다”며 “미국에서 추진중인 양산 프로젝트는 점진적으로 증가하므로 수혜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IRA 생산세액공제(AMPC)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전기차를 대상으로 북미 조립·생산한 배터리에 대해 세제 혜택을 부여한다. 배터리 핵심광물은 미국 또는 FTA 체결국, 일본 등에서 추출 가공한 비율이 2023년 기준 40%(2027년 80%)가 포함되어야 최대 혜택을 지급한다. 혜택 규모는 배터리셀 1kWh당 35달러, 배터리모듈도 포함됐다면 10달러를 추가해 총 45달러를 받을 수 있다.

지난달 미국 정부는 보조금 지급 대상인 전기차 명단을 공개했는데, 보조금 전액을 지급 받는 전기차 12종 가운데 9종이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이었다. 캐딜락 리릭, 쉐보레 블레이저·볼트·이쿼녹스·실베라도, 테슬라 모델3·모델Y, 포드 E트랜짓·머스탱 마하E 등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12년 미국 미시건에 자체 배터리 공장 건립을 통해 현지 생산체제를 선제적으로 구축했다. 여기에 2019년 GM과 대규모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에 합의했다.

현재 양산을 시작한 공장 생산가능능력은 자체공장 5GWh, GM 합작 1공장 45GWh 등 50GWh 수준이다. 여기에 2023년 GM 2공장(50GWh), 2024년 스텔란티스 합작공장(50GWh), 2025년 GM 3공장(50GWh)과 혼다 합작공장(40GWh) 등이 차례로 가동할 예정이다.

이 부사장은 올해 미국 배터리 판매량을 근거로 IRA의 AMPC 규모가 15~20GWh에 이를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 규모는 2025년 최대 250GWh로 확대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증권사들은 이를 근거로 올해 LG에너지솔루션 IRA 혜택 금액이 합작법인 지분율 등을 감안해 3900억~4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2025년엔 혜택 규모가 3조원 안팎으로 올해 7배 가량으로 대폭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현재 확정된 양산 프로젝트만 고려한 추정치다. 미국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배터리 현지 공급망을 중요시하고 있다”며 “안정적 생산체제를 구축한 LG에너지솔루션이 완성차 기업으로부터 적극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는 상황으로 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추가 사업 기회를 잡기 위해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있다.

LG엔솔 권영수, 美 배터리 선점효과 2년후엔 ‘3조’이미지 확대보기
우선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적극적으로 확대하려는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4680(지름 46mm, 길이80mm)’ 개발에 착수했다. 미국 애리조나에 건립을 결정한 신규 원통형 배터리 공장은 현시점에서 주로 쓰이는 2170(지름 21mm, 길이 70mm) 배터리지만, 차세대 라인 확대 가능성도 있다.

노인학 LG에너지솔루션 소형전지기획관리 담당은 “4680은 선제적 기술 확보와 성공적 양산을 위한 전담조직을 구축했다”며 “오창공장에 마더라인을 구축하고 올해말에 양산라인을 셋업한 뒤 대규모 생산체제를 검증하고 잠재고객과 협의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 그간 LFP 배터리는 원재료 가격이 저렴하고 화재 위험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국내 배터리 기업이 주력으로 하고 있는 니켈코발트망간(NCM) 삼원계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밀도가 낮고 무거워 전기차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가 있었다.

그러나 중국 자동차 기업에 이어 테슬라가 모델3 저가형 모델 등에 전격적으로 채택함에 따라 상황이 변했다. 단점으로 여겨지던 성능에서도 인증 주행거리에서 만큼은 NCM 못지 않은 수치를 자랑하며 주목받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중국 배터리 기업과의 경쟁에도 자신감을 표출했다. 올초 중국 CATL은 미국 포드와 손잡고 미시건주에 대규모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CATL이 합작공장 지분을 갖지 않고 포드에 배터리 기술과 노하우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중국 기업 진출을 막는 미국 정부 규제를 우회하는 형태로 국내 배터리 사업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이 부사장은 “해외 생산경험과 서플라이 구축 등 경험이 부족한 중국 업체는 미국 사업 안정화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출해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중”이라고 자신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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