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31일 SK㈜는 ㈜두산에 SK실트론 지분 전량을 양도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SK㈜는 직접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51%와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으로 묶인 19.6% 등 총 70.6%를 두산에 매각한다. 매각 금액은 2조3000억 원이다. SK실트론 가치는 지분 100% 기준 약 3조3000억 원으로 평가됐다. 당초 시장에서 전망한 4조~5조 원보다 저렴한 가격에 거래된 셈이다.
최태원기사 모아보기 SK그룹 회장의 몫이다. 최 회장의 개인 지분은 이번 SK-두산과 거래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SK㈜는 SK실트론 매각으로 올해 결산연도 배당을 크게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시가총액의 1~2%에 달하는 자사주 매각 또는 추가 배당을 자산 매각 이익을 활용해 시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해 리밸런싱 과정에서 비핵심 자산으로 분류한 SK스페셜티, 판교 데이터센터 등을 매각한 자금을 바탕으로 배당 규모를 확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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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급격한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배당이 변하지 않는다면 새로 진입한 투자자는 아쉬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SK㈜ 배당수익률은 2024년 5.0%, 2025년 2.5%를 기록했다. 2026년에 주당 배당금이 8000원으로 유지될 경우, 현재 주가 기준 배당률은 1.4%대에 불과하다.
상반기에만 영업이익 100조 원을 기록한 SK하이닉스 추가 주주환원 여부도 관건이다. SK㈜는 SK스퀘어를 통해 SK하이닉스를 간접 지배하고 있어, SK하이닉스가 배당을 확대하면 간접적으로 수혜를 받을 수 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추가 주주환원 계획에 대해 “연내 실행을 위해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 언급은 자제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순현금 100조 원 달성 가능성이 유력해지는 3분기 말에는 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태원 회장 개인 이슈도 변수로 작용한다. 최 회장은 최근 9440억 원 규모 이혼 재산분할 판결을 받았다. 상고를 통해 법리 판단을 다시 다툴 수는 있으나, 해당 소송이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최 회장의 최대 수익원은 지분 17.9%를 보유한 SK㈜를 통한 배당이다. 지난해 그는 배당금으로 1038억 원(세전)을 받았다.
SK㈜ 배당정책은 자산 매각 이익을 주주들과 나누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2016년 투자형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을 선언한 이후 첨단소재, 바이오, 그린, 디지털 등 4대 핵심 사업에 집중 투자해 차익을 거두겠다는 전략을 표방했다. 특히 2021년에는 SK바이오팜 상장으로 확보한 대규모 투자 이익을 바탕으로 대규모 배당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2024년부터는 이러한 공격적 투자 기조에 변화가 생겼다. SK온, SK에코플랜트 등 계열사 상장 지연과 재무 부담이 부각되면서 ‘리밸런싱(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선언했다. SK㈜ 핵심 캐시카우인 SK E&S와 적극적 인수합병(M&A) 성공 사례로 꼽히는 SK머티리얼즈를 각각 SK이노베이션과 SK에코플랜트로 넘겼다.
배당정책에도 일부 변화가 있었다. 기존 정책은 배당수입의 30%를 기본 재원으로 삼아 배당금을 결정하는 구조였다. 2024년부터는 보통주 기준 주당 5000원 규모 최소 배당을 설정했다. 이는 계열사 부진으로 인한 배당 감소를 최소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다행히 고배당 기조는 유지되고 있다. SK㈜는 2025년 주당 배당금을 8000원으로 전년(7000원)보다 14.3% 인상했다. 배당성향은 27.6%를 기록했다.
2025년 결산 배당의 경우 정부가 분리과세를 지원하는 ‘고배당 기업’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배당 규모를 확대했다. 고배당 기업 혜택을 받으려면 배당성향이 25% 이상이고 배당액이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해야 한다.
올해 3월에는 ‘자사주 의무 소각’ 등을 담은 상법 개정에 대응하기 위해 10년 넘게 보유한 자사주 24.6%를 내년 1월 한꺼번에 소각하기로 했다. 지난달 29일 종가 기준으로 그 규모는 약 7조2000억 원에 달한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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