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가가 추정한 KT의 1분기 매출 컨센서스(전망치)는 6조4512억원,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268억원으로 봤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5.9% 감소한 수준이다.
KT가 이같은 실적부진을 겪는데에는 지난해 1분기 이례적으로 호실적을 거둔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 지난해 1분기 KT는 자산(부동산) 매각으로 746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 실적에서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전년 동기 대비 4.56% 감소한 수준이다. 나홀로 역성장임은 여전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KT의 경영 공백에 따른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바라본다. 리더십 부재에 따른 인사 지연은 물론 신규 사업 등 투자활동이 모두 멈췄기 때문이다.
실제로 KT는 ‘뉴 거버넌스 구축 TF’를 오는 8월까지 약 5개월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즉, 새로운 사외이사 및 CEO 선임을 확정 짓기까지 최소 5개월이 걸린다는 얘기다. 현재 박종욱 경영기획본부장이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경영 공백에 따른 KT 주가도 악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달 말 KT의 주가는 장중 2만885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현재(17일) KT 주가는 전일 종가(3만750원) 대비 0.49% 오른 3만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연초 3만6000원대까지 오른 것을 고려하면 아직 주가는 부진한 상황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통신 3사 중 KT가 가장 부진한 주가 성과가 예상된다”고 봤다. 그는 “탑라인 성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물가 상승으로 전기료를 포함한 대다수의 영업비용이 급증세”라며 “MNO 가입자 감소와 동시에 이동전화매출액 성장 폭이 둔화되고 있는 점도 부담”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경영권 공백에 대한 우려가 과하다고도 분석했다. 최관순 연구원은 “전임 CEO의 전략이 실적과 주가 측면에서 시장에서 인정받았다”라며 “신규 CEO가 선임되더라도 신사업에 대한 방향성·주주환원 등 경영 방향의 큰 틀은 벗어나지 않을 것이기에 경영권 공백에 대한 리스크는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KT는 이날 지배구조 개선 및 이사회 및 대표이사 선임 역할을 맡을 ‘뉴 거버넌스 TF’ 구축에 참여할 5명의 외부전문가를 최종확정했다고 밝혔다. 본격적으로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다.
TF 외부 위원(이하 가나다순)으로는 ▲김준기(현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한국공기업학회 회장) ▲선우석호(현 홍익대 명예교수, 전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조명현(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전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원장) ▲주형환(현 현대미포조선·호텔신라 사외이사,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앨리샤 오가와(현 美 컬럼비아대학교 국제관계대학원 조교수, 유럽기업지배구조연구소ECGI 및 기업지배구조협회Society for Corporate Governance 정회원, 전 국제기업지배구조네트워크ICGN 활동) 등 총 5인이다.
뉴 거버넌스 구축 TF는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들은 지배구조 개선안 도출을 지원할 외부 전문기관 선정을 시작으로 향후 사외이사 및 대표이사 선임 절차, 이사회 역할 정립 등에 대해 점검하고 개선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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